생활장애자의 행망궂은 추석장보기

오늘 경동시장 본격 장보는 날이다.

남편: 화요일 병원가는 날인데 오후에 장보면 안되나?

나   : 시원할 때 후딱 다녀와야지요 오늘날씨도 덥다는데…

(…내 자유 구속받기싫습니다요~~ 매롱 )

남편: 무거운 거 좀 들어주려고 그러지…

나   : 그냥 병원가서 누님한테나 가보시지

(백수되니 별일 다 있네…)

병원 근처에 큰 시누이가 살고있다.

 

외출할 일 있으면  대강 그날 하루 스케쥴을 짠다

오늘은 어디서 어떤  커피 일 잔할까…

뭐 이런  행망궂은 짓거리들이지만

경동시장 근처 청량리 롯데백화점이 있고

가끔은 8층 갤러리에 들릴 때도 있는데

남편과 동행이면 그런 짓거리들  할 수가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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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질질 끌고 롯데 제목만 보고 화살표 따라 올랐는데

어떤 젊은 처자가 샷타 내려진 곳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고있었다

시간을 보니 10시 25분…정확히 30분 되어야 오픈 하는 모냥

직원이 내려 와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하여

나 외 3인은 미리 문 여나보다 따라 올라갔는데도

윈도우 앞에서 딱 서드니 조금만 더 기다려라 한다…27분

그러는 사이 10여명도 모여 들어가려했지만 같은 대답을 여러 번 했다.

3분 정도 더 기다려 엘리베이터찾아 갔는데

이상하게 4층까지만 운행을 한다네?

8층으로 알고있는데…

4층에서 “8층 갤러리 어떻게가나요?”

무조건 직원에게 물었더니

– 아…롯데본관 가시려구요? 여긴 아울렛인데…

2층 내려가서 외부로 나가 본관으로가란다.

몇 번 가봤는데 영원한 길치, 방향치…

고쳐지질않는다. 시키는데로 광장을 지나

다시 엘리베이터 찾아 올라갔더니

세상에나~~ 이번엔 롯데마트라네

삼 세 번만에  겨우  8층을 찾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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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라 퀼트 타피스트리가 두 작품이나 걸려있었네

얘들이 날 불렀나?009

 

드디어 롯데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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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들 보니 현지니 좋아하는 로버트가

산수화 중간중간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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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절대 허용안되는 거 알기 때문에

분위기만 찍겠다 허락받고 리플렛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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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은 반사가 심하여…

언제 현지니랑 나들이 할 시간날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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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헤매다 보니 정신이 없어 차분히 커피 일 잔 생각 나

계획없던 좋아하지않는 커피샵으로 가 앉아봤다.

별다방  콩다방 등등 프렌차이즈 카페는 안좋아한다

나 커피 만큼은 은근 까다롭다

‘식사는 간단히 차는 우아하게’- 나원참…;;

이 카페도 처음인 것같다.

숨 좀 돌리고 싶어 가까운 데 찾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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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확한 에스프레소…물도 당연히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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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어도 카페 내부엔 몇 사람 더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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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운영이 활발한 백화점인 거

한 눈에 알 수 있어 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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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작품들도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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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살 것도 좀 있어서… 계산대도 한가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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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화장실까지 …

준비 완료, 추석 전 전날 전장터로 향했다.

고기랑 배는 들어온 게 있고 제일 신경쓰이는 생선 등등

제수용품 보이는대로 담았다.

과일가게, 메이커 셔츠 입은 총각은 어찌나 친절한 지

추석 잘 보내세요…장사나 손님들…제일 많이 들은 날이다

밑반찬거리도 좀 사서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

아침에 빵 먹었더니 약간 시장기가 돌아

눈에 보이는 아무데나 들어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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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집인데 상당히 유명한 집인지

내부도 넓고 오가는 사람들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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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아침에 마신 에스프레소가 3,300원인데

손칼국수가 3,000원이란다- 그래서 붐볐나보다.

모두 바쁜 지 자리도 금방 금방 생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담기조차 미안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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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실내에 그래도 이런 장식도 보이고…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 , 아무렇지도 않은 듯…

후루룩 후르륵 손칼국수 한 그릇 해치우고

입구에서 파는 호박죽 팥죽까지 사 들고 왔다.

이런 행망궂은 짓거릴  남편과  할 수 없지그럼…

 

= 태권V 탄생40주년 김청기 감독 특별전<엉뚱산수화>展 =

16.08.26~16.09.20
청량리점 8롯데갤러리
10:30am-20:00pm(금.토.일 20:30pm 까지)

만남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는 로보트 태권V 탄생 40주년을 기념하여 태권V의 아버지인 김청기 감독의 특별전 ‘엉뚱산수화’展을 개최합니다. 김청기 감독은 로봇,만화,산수화라는 어울리지 않은 다소 엉뚱한 만남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는 표현 할 수 없었던 태권V를 만들어냅니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태권V는 아름다운 한국의 산새 속에서 사색을 즐기고, 미래적인 로보트와 조선시대 풍속화의 만남으로 옛 것을 새롭게 재현하여 로보트 태권V의 40년 역사의 생명력과 특별한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려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40년 동안 우리 곁에서 시각적 영향력과 창조적 에너지를 주었던 재해석된 태권V와의 뜻깊은 만남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설명: 만추의귀로

사진설명: 쉬어가는곳

4 Comments

  1. 데레사

    14/09/2016 at 10:13

    3,000원 짜리 칼국수로 저녁먹고 호텔커피숍에 가서 7,000원인가
    8,000원인가를 주고 커피를 마셨던 적도 있어요. 물론
    젊은날의 얘기죠.

    장은 잘 봤어요?
    나는 어제 과천 농어민 직거래 장터에 가서 대강 사왔어요.
    아무래도 나는 거들기나 하고 딸에게 음식들은 일임해야 될것
    같아요. 아직은 혼자입니다.

    무수리 팔자로 태어났는데 억지춘향으로 왕비마마를 할려니
    그것도 힘드네요.ㅎ

    추석 잘 보내세요.

    • 참나무.

      14/09/2016 at 12:41

      왕비마마 늘 있는 기회 아니니 충분히 즐기셔요
      차례상에 빠진 게 있어서…
      나마까시(생과자) 마지막으로 사왔네요
      시어머님이 좋아하신거라 꼭 빠지지않고 챙긴답니다.
      찔 생선은 선풍기로 말리고 있고
      토란을 좋아해서 좀 많이사서
      지금 졸이고 있어요
      전은 불에 익히기만하면 되고요
      -날씨는 왜이리 무더운지요

  2. purplerain

    14/09/2016 at 11:03

    퀼트 타피스트리 첫번째 작품이 참 마음에 드네요.
    참나무님, 저도 시장가는데 남편이 동행하는것 좋아하질 않는답니다. ^^ 비슷한 이유로요….
    저도 커피, 밥보다 좋아 하는데요 저는 안가리는편…
    웬만하면 마십니다. 직접 만드신 찻잔받침 들고 다니시는것 부러워서 저도 따라 해보고 싶네요. 밥 굶으라는것보다 커피 굶으라는 말이 더 무서워요….
    늘 블로그는 열심히 읽는데 답글은 열심히 못쓰네요.
    괜스리 죄송한 맘이 듭니다.
    답글은 자주 안달지만 열성팬 한사람 있다는건 잊지 말아 주세요^^
    명절 잘 지내시길요

    • 참나무.

      14/09/2016 at 12:45

      네 저도 좋아하느 패턴이랍니다
      그곳 문화센터 강사작품, 아는 이름이라
      반가웠는데 동명이인이더군요
      언제 기회되면 상대편이 경미씨면 좋겠네…한답니다
      -제가 꼭 두 개씩 가지고다니거든요…^^
      추석 넉넉하고 즐거우시길~~^^

      오늘 라지오 선곡들이 다 좋으네요
      잠깐 제 방에 들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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