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회 하우스콘서트 소식.

제500회 하우스콘서트

일    시 ㅣ 2016년 9월 19일(월) 8시
출    연 ㅣ 출연자 비공개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출연자는 연주 당일 공개됩니다. 예약 일정은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장    소 ㅣ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층

http://thehouseconcert.com/main/

하우스콘서트 대표 박창수, 연희동 자택 

 

얼마 전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간간이 눈앞이 뱅글뱅글 돌던 어지럼증이 심해져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자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저도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119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어지럼증세가 심해지곤 했는데, 이번엔 무엇이 저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건지를 병원 침대에 누워서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500회 하우스콘서트… 그 5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복잡다단한 의미가 저의 마음을 아마 더 무겁게 했던가 봅니다.

하우스콘서트가 9월 19일(월요일) 500회를 맞이합니다.

2002년 7월 12일 시작한 하우스콘서트는 14년 2개월 만에 500회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을까 생각이 들면서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그동안 2300명이 출연했고 그중 300명이 외국 아티스트였으며, 총 40개 국가의 출연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처음 연희동 집에서 시작한 저희 하우스콘서트는 광장동, 역삼동, 도곡동을 거쳐 현재 동숭동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의 일들이야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견뎌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하우스콘서트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하콘 시작 6년 만에 200회 기점으로 집을 떠나온 일
-하콘 시작 10년 만에 전국으로 공연을 확대한 일
-하콘 시작 14년 만에 500회를 앞둔 시점의 여러 일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하콘은 어떻게 다른지 그것을 알리기 위해 지나온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하우스콘서트가 하려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것이기에…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동질감이 하콘을 지켜올 수 있던 힘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지켜온 시간이 있었기에 저희들과 함께한 연주자들도, 관객들도 행복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하콘이 민간 차원에서 하고 있는 개인의 일이라 생각지 마시고, 모두의 것, 모두의 공연, 모두의 문화로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500번째 하우스콘서트… 많은 분들이 연주자도 공개되지 않은 공연에 사전 예약을 해주셨고, 일찌감치 마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보내주신 수많은 메시지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앞으로 1000회, 1500회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메시지를 보며 조금은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 네, 이것이 끝이 아니니 하우스콘서트는 늘 그래왔듯 조금씩 발전하면서 여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피치 못할 일이 생기면 이제는 조금 융통성을 발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500회에 이르는 동안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하우스콘서트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만, 성실이 미련함이 되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저는 경우에 따라 앞으로 한두 번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실 500회 하우스콘서트는 연주자 비공개로 사전 예약을 받았고, 연주자를 당일에 공개하려고 했습니다만… 기존에 약속했던 연주자와의 무대가 무산되면서, 애초 기획되었던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소리꾼 장사익의 공연으로 진행됨을 이 자리에서 알립니다. 각각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일 현장 공개로 깜짝 선물을 드리게 되지는 못했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우스콘서트를 믿고 예약에 응해주신 분들, 그리고 미처 공연에 참석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께해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박창수 드림  /  출처: 박창수 페이스북 2016. 9.17 

 

3 Comments

  1. 참나무.

    17/09/2016 at 21:21

    참 이상한 일도 있네요
    따로 사진을 올리지않았는데
    예전 포스팅 사진이 왜 올라와 있을까요…
    *
    그 일보다는 지금 달 좀 보시라고…
    근간에 봤던 달 중에 오늘이 최고의 보름달입니다

  2. 홍도토리

    18/09/2016 at 07:20

    박창수 선생님 .. 진정 최고이십니다.
    자주 참석하진 못하지만
    늘 박수치며 응원할거예요!
    .. 김선욱.. 도곡동에서의 만남을 기억하며
    내일 공연 보실수 있는 분들 부럽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앞날에도 축복을 보내고 싶네요!!!

    • 참나무.

      18/09/2016 at 07:27

      제가 할 일이 이것뿐인 게 안타까워서…
      솔직히 7월31일 공연 있는 날
      그의 건강이 걱정되긴했는데…
      ‘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
      제가 예전에 올렸던 엉뚱한 사진이
      올라가있어서 방금 수정했어요…;;

      저도 예약못했어요.여러가지사정으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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