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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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조용한 일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시선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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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설 때는 초대권이 있어서 예배 후
한남동 리움 미술관을 가볼까 했는데
날씨가 하 좋아 발길이 광화문쪽으로 향했다.
세종문화회관  호안 미로 할인권도 있으니 여차하면?

교보글판에서 김사인 시인을 만난 후
오늘 선택이 탁월하네 했다.
근데 세종문화화관쪽으론 건너가기가 쉽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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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노란 리본이 걸려있고
어수선 한 공기가 전해져서
마침 11번 마을버스가 보이길래 무조건 올라탔다.

셀카봉 든 한복차림 처자들이 많이도 보인다.
주일, 경복궁 주변은 추석 아니어도
요즘 신풍속도처럼 자주만난다

오늘은 어우동 차림도 만났고
남자 한복을 입은 처자들이
활발하게 걷는 모습도 목격했다.

한복을 입으면 몸가짐도 조신해야하는데
버스 안에서 갤러리 현대 근처 지날 때
민망한 장면을 만나 얼굴이 화끈했다.
돌 의자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는데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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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안과 밖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보였다.
생선에 찔린 상처는 아직  낫지않았고
뒷목에는 훈장처럼 파스 부치고 다니지만
오늘부로 확실히 일상복귀한 셈이다

그리고…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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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홍도토리

    19/09/2016 at 12:23

    풀륫 음색이 가을 맑은 하늘과 썩 잘 어울립니다.
    경복궁… 절친같은 곳이예요.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 미술대회 단골 장소였지요.
    경회루가 보이는 곳에 이젤을 펴고 수채화 그리기.. 맑고 신선했던 그때가 그립네요.ㅎㅎ
    오늘 같은 맑은 날씨가 그때는 보통 날씨였는데
    요즈음엔 어쩌다 한 번씩 선물같은 날씨예요!
    소중하신 몸 아껴가며 소중한 가을날 즐기소서…!!^^*

    • 참나무.

      19/09/2016 at 12:32

      샤미나드 가을…비로소 가을 시작같지요
      어제…정말 선물같은 가을하늘, 수시로 담으며
      삼청동 포토존과 함께했지요
      학고재는 오늘까지 휴일이고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또 MMCA서울관도 수박겉핥기나마…
      예전같으면 서촌도 들렀을텐데
      몸 아끼느라 놀멘놀멘다녔지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요
      월요병 조심하셔요 전문직들은…^^

  2. 데레사

    19/09/2016 at 16:03

    저 한복입은 사람들 대부분 외국인이에요.
    하루 빌리는데 함만원이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히러 한복 안입어요.
    모양새가 약간 이상해도 입어주는게 공삽기도 해요.

    소리울님 교통사고로 입원했던데 아시는지요?

    • 참나무.

      20/09/2016 at 07:13

      제가 한복녀들 뒤따라가면서 들은 얘기론
      이번 추석 연휴동안 아주 싼 가격(만 몇천 원?)으로 빌렸다고
      기타 악세사리들은 공짜였다며 셀카봉 휘두릅디다.
      -한국말로..ㅎㅎ
      민망한 모습 보인 처자들은 아마 중국인일게야 합니다

  3. 김 수남

    19/09/2016 at 19:57

    경복궁! 그 거리가 참 그립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향기가 전해옵니다.이번 여름 잠시 들러 걸어 보았던 그 길을 이렇게 다시 만나니 직접 걷는 것 같습니다.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 속에서 가을의 정취도 포근히 느끼며 올려 주신 사진을 보면서 감사드립니다.
    이 가을! 더욱 건강하시며 삶의 향기 담으신 이야기도 자주 나눠 주시길 기대합니다.여호와 살롬!

    • 참나무.

      20/09/2016 at 07:06

      방금 최나경의 플륫으로 이 곡을 들었네요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가끔 도심 풍경들 올릴 때
      외국교민들 생각날 때가 더러있습니다.
      고맙고 …죄송합니다
      요즘 제 답글을 스팸지울 때 발견할 때가 있네요…;;

  4. purplerain

    20/09/2016 at 09:17

    요즘 한복 입는 처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 변형한복을 썩 좋아 하진 않아서 우리옷을 입는건 좋은데… 다만 바램은 빌려주는 업자들이 조금은 덜 괴기한 한복을 만들어 주기 바랠뿐이죠. 색상도 좀 은은하게 했으면 싶고…
    추석 연휴 지나면 한번 인사동, 삼청동 나들이 하실줄 알았습니다~~

    • 참나무.

      20/09/2016 at 10:04

      백번 공감합니다. 넘 기괴한 디자인들 저도 유감천만.
      부모님들이 좀 교육시켜 내 보냈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이젠 제 버릇까지 잘 아시네요
      이상하게 인사동등지 콧바람 한 번 쐬야
      다음 진도가 나가더라구요…ㅎㅎ

      영화 플로렌스 시간나시면 한 번 보셔요
      쉽게 코메디물로 몰고 갈 영화는 아니었어요
      의상도 신경 많이 쓴 것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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