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자하미술관 ‘남의 실수는 나의 행복’

오래전부터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며 매일 뭔가를 버리며 정리하는 중인데 가을로 접어들자 갤러리에서 초대엽서가 자주도 날라왔다. 에지간 한 갤러리들은 수고 들어드리려고 메일만 알렸지만… 스팸 지우려 메일함 열어보면 가고싶은 데가 한 두군데가 아니어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 때가 많다. 더구나 요 몇일 하늘은 어찌나 높고푸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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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선갤러리 / “Landscape

생각없이 대략 꼽아도 평창동 금보성 미술관,  김종영미술관은 조각가의 아내 전도 있고 오늘은 아티스트 토크도 있는 날이다.  그리고 영인문학관에서도…

어제는 가을학기 첫 강의라 장일범& 박종화 혜화 마티네 끝마치고 곧바로 집에 와 엉망으로 어질러 논 내 책상 정리도 해야는데 종로로 가는 버스를 보자 나도 모르고 올라 타 종로에서 7212버스 타고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렸다. 동양방앗간,산모퉁이 환기미술관 등등이 약도에서 보였지 싶어서…그래도 경사진 곳 올려다 보며 동양방앗간 앞에서 지나가는 처자에세  자하미술관 아시냐 물었더니 잘 모른다 했다. 내 짐작대로라면 산모퉁이카페 올라가는 등산로 근처 어디쯤 일 것같아서다.

선뜻 올라가기 좀 그래서 조금 망설이고 있는데  개를 데리고 내려오던  다른 처자가 ‘자하미술관은 반대쪽’이라 했다. 어찌나 고마운지 곧바로 뒤로 돌아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다. 부암동사무소 bus stop 지나 큰 네거리에서 길 건너 끝까지 올라가라했지? 나딴엔 반대쪽에서 내려오며 환기미술관 방혜자전도 봐야지 작정했는데…물건너 가버렸다.

큰 길 건너, 가만보자… 7일레븐도 약도에서 본 것같은데? 그러면 작년 자문밖 문화축제 때 김종구작가 아틀리에까지 올라가라는 말인가…워낙 경삿길이라 마침 세탁소가 있어서 물어보려는데 개 데리고 산책하던 처자가 나름 다시 봤는지  “그 쪽 아니고요~~” 하며 부암동사무소 쪽에서 한 번 더 정확하게 길안내를 해 준다. 어제 날씨도 재법 더웠던 날 김종구아틀리에까지 올라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정말 마니 고맙다 다시 인사하고 천천히 올라갔다. 무계원이 보이고,조금 더 올라갔더니 수도방앗간이 보인다? 나원참 …수도를 왜 내맘대로 동양으로 착각하고 그 고생을했을까 전번을 손전화에 찍어놓긴 했지만 알 것같아 밧데리도 20%밖에 안남아 갤러리 담기로 하고 걸쳤던 숄과 얇은 가디건까지 벗고 한참 더 올라갔다. 드디어 등산로 초입, 초소가 보이고 처음으로 자하미술관 200m안내판이 보인다. 큰길에 이정표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름 내 보폭 두 번을 1 m로 삼고 세어가며 걷기 시작했다. 길은 급경사. 이런 길을 난 겁나서 차로는 못오르겠더만…

그런데 왼쪽으로 아주 멋져보이는 하얀 높은 건물이 보인다. 마침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와 저 흰 건물이 혹시 미술관인가 물었더니 ” 언젠가 무슨 미술관이 보였는데…이 동네 안살아서…” .억양이 조선족…일 마치고 가는 모냥…그런데 흰 건물 앞에 도착해도 어디 한 군데 제목이 안보였다. 문 앞에는 서울시 우수건축상 받은 건물이란 표시만 있고… 인터폰 안내 ‘101 호출’이 보여 올라 온 게 억울하야 미술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물어나 보려고 번호를 눌렀다. 그럴 때까지 사람 하나 안 보이고… 한참 울리도록 소식없어 끓으려는데 다시 조선족  여인,  어긋난 목소리로 나도 잘 알아못듣겠는 소리로 인터폰을 받는다.

“…저어 자하미술관이 어디쯤인가요 오던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하나요”  “… ….”  의사불통. 결론 뭔소린 지 모른다는 대답이다. 일하는 사람인지…할 수없이 오던 방향으로 더 올라가니 좁은 길이 나왔다. 혹시 더 윗쪽으로 통하는 지름길이있을걸 기대하며   조심조심 등산로 같은 좁은 길로 올라가봤더니 터억허니 절이 보이고 오른쪽으론 ‘길 없음’ . 허탈하여 다시 내려오면서 일진도 안맞네 했다. ‘순풍부는 바다에 배 띄운 격’ 이래서 아주 쉽게 찾을 줄 믿었는데…;;

다시 왔던 길 되돌아 나와 더 많이 경사진 곳을 무조건 걸어올라갔다. 그런데 그 때까지도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왼편으로 차들만 주차해 있었다. 끝까지 올라가 왼편으로 꺾으니 길냥이 무리가 잠자다 일어나 앉는다. 담 윗쪽엔 토끼도 날 한 번 보고 되돌아 가고…부암동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다. 드디어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우옛든 찾긴 했네 . 오늘 평창동 가기 전 잠깐 들렸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뻔 했지뭔가…오히려 고맙다 해야할까…5시 초청 오프닝인데 아직 준비는 안돼있었다. 사다리 작업중이어서 사진도 잘 못담겠고… 이정표가 왜 없냐 약간 볼맨 소리하며 땀을 닦았더니 ‘예전에 있었는데 떨어져버렸다’  라니..아까 조선족 아주머니 떨어지기 전 표시만 읽고 방향은 안 본 모냥…;; 사람들 없는 2층 전시실 다시 급경사 좁은 돌계단 올라갔더니 말 그대로 전망이 굉장했다. 서울에서 제일 높은 갤러리에 걸맞게.

사진담기는 커녕 작품 감상도 제대로 못하고 경관만 보고 내려왔다.
천하의 길맹이 약도라도 제대로 볼 수 있겠는지
뭣 보다 처음부터 확실한 계획도 없이 일진만 믿은 어리석은 사람이니

오늘 금요일,유정우 장일범 척 클래식 들으며
횡수는 마치고 자세한 건 Before 참조하시고

처음 가실분들을 위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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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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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전시장 내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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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에서

부대 건물도 쉴 곳도 없어서 그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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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초소 이 곳에서 200m 라지만
두 걸음 1m  예성 120 걸음(내려오면서 일부러 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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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지 않은  듯한 이런 곳이 자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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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나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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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무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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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U 카페-언젠간 가 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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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에 컵 손잡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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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베이커리(?) 밴치 다리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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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사무소 왼쪽  나뭇잎 스시  오른쪽 사잇길로 올라가다
수도방앗간에서 오른쪽 길로 꺾어 등산초소 입구(막다른 길)까지 올라감

나뭇잎 스시에서 늦은 점심:
초밥셋트:튀김(새우.고구마.단호박)+ 미니 우동=15,000
맛은 보통 주인이 아주 친절했고 조각보 방석이 맘에들었음

어제 참 많은 일 한 긴 하루였다

2 Comments

  1. 데레사

    23/09/2016 at 14:48

    세상에 찾아가느라 애 쓰셨네요.
    큰 길가에 안내판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어느새 주말이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 참나무.

      23/09/2016 at 15:13

      그러게요..큰길 이정표
      참 아쉬웠어요 오늘은 또 평창동
      주말 나들이 다녀오실거지요
      오늘도 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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