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시월, 화제의 전시들

백두산을 그리다: 한국 현대 백두산도

Painting and Imagining: Baekdu Mountains

9.22 – 11.27

이천시립월전미술관 (P-48)

Woljeon Museum of Art Icheon 

남북 갈등 최고조의 시기, 백두산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그림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는 백두산의 가치 그리고 아름다움
우리의 예술가들은 그 자태를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그려냈는가.

 

현대 산수화의 독특한 주제가 된 백두산 

 

  백두산은 한반도를 대표하는 산으로 그간 한민족의 발상지, 영산靈山으로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식이 저변화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20세기 이전에는 백두산이 지도와 같은 실용성이 강한 자료에 이미지로 삽입되었던 것을 제외하면 작품으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 20세기가 되어서야 백두산이 본격적인 회화의 제재로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백두산 그림의 등장은 한국 근현대기의 특수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독특한 위상을 지닌 백두산 그림을 한자리에 모아 그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려는 의도로 마련된 것이다. 전시의 출품 작가인 장우성, 김옥진, 민경갑, 이영찬, 임송희, 하태진, 이숙자, 오용길, 정종해, 한진만, 지암 김대원, 오숙환, 창산 김대원의 13인은 현대 수묵채색화단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백두산 그림을 통해 한국 백두산 그림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한민족의 靈山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한민족의 靈山   백두산은 한민족의 영산으로 인식되었던 만큼 작가들도 이를 인식하고 백두산을 화면에 담았다. 남북분단을 아쉬워하며 혹은 한민족의 정서를 기리면서 백두산을 그린 것이다. 장우성, 민경갑, 임송희, 이숙자는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백두산을 한국의 영산으로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된 것은 백두산의 최정상부인 천지였다.

 

민경갑, <백두산>, 1990년 | 종이에 수묵채색 | 130×194cm

 


임송희, <백두산>, 1997년 | 종이에 수묵채색 | 152×245cm

 

아름다운 자연, 백두산

 

  백두산은 한국을 상징하는 영산임과 함께 아름다운 풍치를 지니고 있는 천혜의 산이다. 실제 경치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는 산수화가들은 이런 백두산이라는 자연의 아름다움 주목했다. 김옥진, 이영찬, 하태진, 지암 김대원, 창산 김대원은 모두 자신의 방법으로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자연스럽게 화면에는 장백폭포를 비롯한 천지 이외의 장소들이 담기게 되었다. 또한 천지 옆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군봉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암 김대원, <장백폭포>, 1992년 | 종이에 수묵채색 | 122.5×244.5cm | 광주시립미술관

 

하태진, <장백폭포>, 1983년 | 종이에 수묵채색 | 184×95cm

 

오용길, <백두산 일우>, 1990년 | 종이에 수묵채색 | 69×138cm

 

백두산, 예술성 표출의 매개가 되다

 

  한진만, 정종해, 오숙환은 백두산이라는 상징 혹은 자연 자체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를 매개로 한 예술성의 표출을 시도했다. 자연스럽게 실경 자체의 특징 보다는 작가 자신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실경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그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흥을 독창적인 화풍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것이다.

 

한진만, <천지2>, 2012년 | 종이에 수묵채색 | 39×65.5cm

오숙환, <천지2>, 2012년 | 종이에 수묵 | 150×459cm

 

“백두산은 현대 미술의 특수한 주제입니다. 20세기 들어 백두산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미술 전반으로 보면 그렇지 못했습니다. 전통시대에는 금강산이, 현대에는 설악산이 그림의 주제로 활발히 다루어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전통시대에는 접근이 어려운 이유 때문에, 20세기에는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현대미술의 특성상 한민족의 영산이라는 강한 상징성을 지닌 백두산이 미술의 주제에서 배제되어왔던 셈입니다. 물론 접근 쉽지 않다는 것은 현대에도 어느 정도 해당이 됩니다. 이번 전시의 출품 작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백두산 그림을 커다란 화폭 안에 자신의 진지한 철학을 반영하여 장대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한국의 백두산 그림 전체를 대변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분명 한국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 학예연구실장 장준구 –

Ⅲ. 출품작가

  이번 전시의 출품작가 13인은 한국 현대 수묵채색화단을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작가들이다. 모두가 각자의 작업을 통해서는 물론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현재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장우성張遇聖 (1912-2005)
김옥진金玉振 (1927-)
민경갑閔庚甲 (1933-)
이영찬李永燦 (1935-)
임송희林頌羲 (1938-)
하태진河泰瑨 (1938-)

이숙자李淑子 (1942-)
오용길吳龍吉 (1946-)
정종해鄭鐘海 (1948-)
한진만韓陳滿 (1948-)
김대원金大原 (1949-)
오숙환吳淑煥 (1952-)
김대원金大源 (1955-)

 

이숙자 <백두성산 白頭聖山>, 2000, 2013-2016년 | 종이에 채색 | 227.3×909cm

 

정종해 <백두산 천지 白頭山 天池>, 2002년 | 종이에 수묵 | 144×600cm | 국립현대미술관

 

김옥진 <천지 설경>, 2001년 | 종이에 수묵채색 | 76×143cm | 광주시립미술관

 

김대원 <풍구風口에서 바라본 장백폭포長白瀑布>, 2016년 | 종이에 수묵채색 | 74×146cm

이영찬 <장백폭포 長白瀑布>, 1990년 | 종이에 수묵채색 | 72.5×130cm |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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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혜자 BANG Hai-ja
9.29 – 10.25  현대화랑 (B1-32)
Hyundai Hwarang
빛에서 빛으로, 2013, 닥지에 자연채색, 116×175cm
Lumière née de la lumière, 2013, natural pigments on papaer, 116×175cm
  • 현대화랑에서는 방혜자 화백의 ‘성좌’전을 마련한다.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61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방혜자 화백은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캐나다, 스웨덴, 일본 등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우리에게 ‘빛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 개울가의 물 위에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모고 “어떻게 그 빛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그녀의 작품에 씨앗이 되었다. 그녀는 식물성 천연염료나 흙, 석채, 모래 같은 자연 안료를 한지나 부직포에 원하는 색이 발색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색을 더하고 얹히고 입혀 빛과 생명, 우주를 노래한다. 방혜자 화백의 절제되고 은은한 색채로 표현한 빛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 회화 및 설치작품 4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온 빛이라는 소재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어렴풋이 드러나는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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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환기·김향안 : 더뮤즈 <–
  • 2016-07-01 ~ 2017-06-30
  • 환기미술관 (02.391.7701/2)
  • 2016년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동반자이자 환기재단·환기미술관의 설립자인 김향안이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이다. 환기미술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 <더 뮤즈, 김향안의 이야기 The Muse, KIM HyangAn>를 1부 ‘Her-story (2016.8.30~10.23)’ 와 2부 ‘Timeless(10.28~2017.1.15)’ 로 나누어 개최한다. 이 전시는 올 상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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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KIM Ku-lim
8.30 – 10.16
아라리오갤러리서울 (B1-21)
Arario Gallery Seoul
KIM Ku-lim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의 사회적 재앙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동시대 인간이 지닌 삶과 죽음의 보편적 진실을 지배적으로 드러낸 신작 10여 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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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교수작품전
(교수 33인)

  • 2016-10-12 ~ 2016-10-25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02.320.3272/3)
  • 2016 HoMA 기획전홍익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2016 교수작품展■ 전 시 명: 홍익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2016 교수작품展■ 전시기간: 2016년 10월 12일(수) – 25일(화) (매주 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HoMA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관(홍문관 2층)■ 참여작가: 교수33명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본교 미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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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집 : 여섯 개의 방
(끌로이킴(패션디자이너), 오리여인(일러스트레이터), 이욱정(푸드멘터리), 킨키펌(편집디자이너), 하림(작곡가), 황지해(가드너) )

  • 2016-10-08 ~ 2016-11-06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02-2153-0000)
  • 보이는 집 : 여섯 개의 방VISIBLE HOUSE : SIX ROOMS▶ ‘2016 ddp 오픈 큐레이팅 공모’에 민간팀 Ordinary Miracle Team의 <보이는 집 : 여섯 개의 방>전 선정 ▶ <보이는 집 : 여섯 개의 방>전은 DDP 갤러리문을 ‘집’이라는 컨셉으로 정하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의도로 기획▶갤러리문에 입주한 여섯 명의 아티스트들은 …

You Are The New Day   …

008

오늘 개천절, 국기게양하셨나요- 저는 했습니다

10.1 국군의 날에도 게양해서 넣지않았거든요

4 Comments

  1. 데레사

    03/10/2016 at 17:31

    시월의 예정 전시회까지 다 이렇게 포스팅 해주시기
    화가분들도 감사해 해야할것 같습니다.
    저는 백두산을 그리다에 필이 꽂히지만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부근은 살살 다니긴 하거든요.

    • 참나무.

      03/10/2016 at 17:37

      제가 가고싶은 전시만 대략 꼽아봤습니다
      백두산 그림들 보면서 저도 ‘언제 한 번…꼭!’
      이런 마음이었어요
      필이 꽂히시면 가셔야지요
      연휴내내 현지니랑 노느라…
      이젠 저녁준비할 시간입니다.

  2. 홍도토리

    06/10/2016 at 14:24

    아!!! 백두산..
    이천이에요.
    이천까지 다녀오신겁니까????
    환기미술관, ddp, 시립미술관…
    갈 곳은 많사오나……!^^*

    • 참나무.

      06/10/2016 at 14:50

      ㅋㅋ엄청바쁘신 거 틀켰습네다아~~
      Before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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