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시월 들으며…

(… ….)

어린 시절 늘 지각하던 아이,  등교길을 엄마가   따라가봤더니

나무에서  떨어진 밤톨도 줍고 개미랑 낙엽따윌 구경하고 있더란다.

그 아인 자라서도 사소한 것, 작은 것에

감동을 잘 하여 그녀를 스쳐간 사람들을 못잊는다

여행길에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지낸 남자의

햇살에 반짝이던 붉은 수염도 잊지못한다고

9년만에 다시 만난 그 남자에게 고백한다.

011

그 남자는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 했는데 나타나질않아

그녀와의 만남을 잊지않으려고 소설을 썼다고…

더 중요한 이유는 혹시 그녀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했기 때문 …

-만약 소설을 쓰지않았다면 만날 확률 0% 였을거라 여자도 인정한다.

 

왜 그날 오지않았냐 묻자

여자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갈 수 없었다.

그 날 울었던 기억이 할머니의 죽음 때문인지

약속 지킬 수 없는 자신의 슬픔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하자

남자는 할머니가 좀 더 일찍, 또는 늦게 돌아가셨다면

운명은 달라졌을거라고 다시 억울해 하며 고백한다.

‘결혼식장 가는 길,브로드웨이 13번가에서 그녀 닮은 여자를 만났다 ‘

여자는 브로드웨이 11번가에 살았다 하자 다시 절망적인 표정을…

 

008

처자식 거느린 성공한 소설가로 파리(정확히는 여자앞)에

터억허니 나타났냐 따지듯 물으며 자신의 일은 있지만

여자로서 실패한 삶이라 매일매일 죽어가는 기분이라 하자

대학시절부터 만나고 헤어지고 하던 여자가 임신하여

결혼했지만 지난 4년간 잠자리는 열 번도 안된다

365일 불행하며  그녀에게 바람맞은 후 사랑따윈 포기한 생활이었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고싶지만 아이때문에  그냥 지낸다…

 

남자는 미련이 남아 ‘다시, 이후…’ 뉘앙스를 풍기지만

여자는 ‘우리는 이제 당신 소설 속 캐릭터로 남을 뿐이다’ 로 자위한다

 

007

지금까지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흘렸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비포선셋’  짐작했을거다.

나는  세 번 본 영화여서 그들 대화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솔직하여

한국인 정서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  ‘다보영’ 으로 비포 선라이즈,선셋까지 개봉되어

미드나잇까지 상영되길 원하며 남겨본다.

오늘 올린 내용 결론:

‘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  최선을 다 하자’ 는 아닐지…

현지니 재워두고 명장면들 찾아본 김에…

 

9 Comments

  1. 벤자민

    09/10/2016 at 05:30

    스토리가 마치 한국 신파극과도 같습니다
    무슨 미워도 다시 한번 ㅎㅎ
    세월이 1월인가 싶으면 벌써 10월이고 그러네요
    양쪽 비교하고 사니 더 빠른 것도 같습니다

    • 참나무.

      09/10/2016 at 06:17

      순전히 제탓..어제 밤늦게 음악에 취하여 정신없이 흘려 죄송..
      영화 일부 한 장면만 늘어놔서…;;
      영화시작 부분 서점에서 작가와의 시간과 다른장면엔 의미심장한 내용도 많아요
      영화에게 미안하네요
      근데 비포 시리즈를 한편도 안보셨나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인데…
      9년 간격으로 같은감독 같은배우가 출연하는걸로도요

  2. 벤자민

    09/10/2016 at 18:12

    유배지라 ㅎㅎ

  3. 데레사

    09/10/2016 at 19:55

    비포 시리즈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나는 본 기억이 없는것 같거든요.

    오늘 갑자기 늦가을 모드네요.
    추워서 집에서도 긴 팔 입었습니다.

    • 참나무.

      09/10/2016 at 21:38

      네 한번 찾아보셔요 혹시
      이 포스팅 관련글 ‘ 다보영,죽은시인의 사회’
      한 번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지…
      비포 선라이즈. 비포선셋.비포미드나잇…

      저도 오늘 얇은옷 입고 나갔다가
      추워 혼이났답니다.

  4. 홍도토리

    10/10/2016 at 12:37

    얼마전에 브릿지 존스의 베이비를 봤습니다.
    마흔 세살의 임신.
    두남자중 한사람의 아이일것이라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재밌었어요.
    글구 그런 사실이 조금도 비난거리가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한~참 나이를 먹어서였는지요..?
    아기 때의 필수 놀이이던 도리도리 짝짜꿍 잼잼도 꼭 해야할 운동이 된 나이..
    .. 비포 시리즈 좋았지요.
    며칠 또는 몇 시간의 일을 세세히 천천히 보여주던 감성의 영화!!!
    얼마 전에 집에서 시리즈를 다 봤는데
    다시 또 보고 싶은 영화로 손꼽고 싶은…!!^^*

    • 참나무.

      10/10/2016 at 13:25

      브릿지 존스의 일기 속편인가요
      언제였나 광고는 본 듯한데
      아직 개봉중이면 봐야지요
      ‘…미드나잇’T.V로라도 보면 좋으련만
      전 왜 T.V로 영화보기가 싫은지 모르겠어요
      비포선셋은 영화 실제시간과 러닝타임이
      거의 비슷하다그러던가? 어디서 읽은 것도같고…
      백노가 지난 절기 이젠 누가뭐래도 가을입니다.
      한 주의 시작 월요일 멋지게보내셔요~~^^*

      • 참나무.

        12/10/2016 at 10:52

        비보:권혁주 해운대 택시안에서 사망한채 발견이라니…ㅠ
        조재혁 송영훈과 예당 공연도 있던데…
        가을노래.들으며 정오음악회 가는중
        아직 젊은 그…안타까워어쩐데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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