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까지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오를랑 회고전이 열리고있다.
지난 수요일 다녀왔지만 현지니 때문에 다 못보고
토요일 다시 가서 천천히 감상했다.
그녀는 50년 이상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전 지식없이 가면 도대체 뭐하는 짓일까
오해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쇼킹한 작품들이 많다
자신의 성형수술 현장을 9차례나 생중개 하는 퍼포먼스를 했으니…
말 그대로 예술에 온 몸을 바친 행위 예술가라 할 수 있겠다
1978년 기획한 리옹 퍼포먼스 페스티벌 중 자궁 외 임신으로
응급수술을 받게 되면서 더 이상 성형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호주 과학 기술 연구소와 협업해
본인의 피부 세포와 흑인의 태아 세포, 포유 동물의 세포를 교배해
배양한 세포를 영상으로 담아 생물학적 융합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인류라는 자신의 목표를 확고히 드러냈다.
최근엔 디지털 합성기술을 이용한 작품까지 선보였다.
이상하게 요즘 만나본 예술가들 세 분이 나랑 동갑이다.
- 오를랑:행위예술가
- 김영원:조각가 (DDP-나, 미래로…)
- 머레이 페라이어(피아니스트) 까지…
세 예술가 모두 당신들 분야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분들이라
상대적 상실감을 많이 느끼기도 한 날들이었다.
그래도 별탈없이 이 나이까지 아직은 건강하여
이곳 저곳 싸돌아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1편 조각정원 맨 아래 링크해둔 것 그대로 펼치면서
두서없이 담아 본 사진과 섞어 기록 차원으로 보관해본다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ORLAN TechnoBody Retrospective
2016년 6월 17일 – 10월 30일까지
본 전시는 50년 이상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오를랑의 회고전이다. 오를랑은 정치, 사회, 종교가 우리의 몸, 특히 여성의 몸과 정신에 가해온 낡은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생명과학과 의학,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통하여 인간의 몸 자체를 변형시킴으로써 첨단 기술시대의 새로운 개념의 신체를 제시하고자 시도한다. 오를랑은 1947년 생테티엔 출신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1990년대 ‹성형수술 퍼포먼스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외과수술을 예술 도구로, 수술실을 작업실로 삼아 수술대 위에서 작가 자신이 수술 받는 전 과정을 위성중계 하는 퍼포먼스이다. 작가는 절개되고 변형된 자신의 몸을 창작을 위한 실험적 재료로 삼아 아홉 번에 걸친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시도하였다. 오를랑은 수술의 전 과정이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작동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처음부터 내 작품은 신체에 가해지는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압력들에 대한 질문이다.” “신체를 작업하기, 그리고 내 몸 위에서 작업하기, 그것은 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함께 나열하기 위한 것이다.” 오를랑은 예술의 지평을 인류의 역사와 전 지구적 문화 그리고 인간을 넘어 동식물계, 생명 창조의 초기까지 넓혀 나간다.
그는 이렇게 변형된 자신의 몸을 ‘수정된 기성품’이라 부르며, 더 이상 성형수술이 어려워진 이후에는 생명공학, 디지털 합성기술, 증강현실, 게임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여 오늘날 예술과 기술의 관계, 그리고 미래의 인간 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그의 대표작 ‹성형수술 퍼포먼스›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의 몸에 과감히 현대 의학 기술을 도입하여 정체성을 변형시키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의 변형된 신체는 과거에 대한 명백한 도전임과 동시에 새로운 인류의 도래를 예고한다. 그것이 바로 오를랑이 제안하는 인류 해방의 길이다. 기술 앞에서 벌거벗겨진 인간, 과거 인간의 정체성으로부터 탈피, 새로운 인류의 모색이 바로 오를랑 예술의 핵심이다.
라 그랑드 오달리스크 1977 얼라이브 페인팅 시리즈
205 x 146.5cm 흑백 프린트
앵그르 동명의 작품을 페러디 한 작품으로
철저히 백인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을 비판했다
좁은 어께와 긴 척추의 신체 왜곡은 실현 불가능한 포즈로
명화의 비밀 같은 프로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적있다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포즈다.
자동 -글쎄 거의 -판매기 1977, 예술가의 키스 시리즈
파리 아트페어에서 살아있는 자신의 키스를 판매했다
관람객이 자판기 입구에 5프랑을 넣고 자신과 키스하는 동안
동전이 아랫쪽으로 떨어져 보관되고 맞은편에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으로 분장한 자신의 사진을 설치하여
5프랑 넣으면 양초를 하나씩 바칠 수 있도록 이중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녀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두 차례(2003, 2010) 받았으며
퐁피두센터는 <예술가의 키스>(1977)를 ‘20세기의 걸작 100’으로 선정했다.
혼수용 천으로 벌인 우연한 스트립 쇼
맨 마지막 사진은 천만 남는다
오를랑 리믹스 2009 비디오
본관 1층 간략한 작가 해설과 오를랑 리믹스 비디오가
연속 상영중인데 앉을 자리가 없어 오른쪽 전시실 먼저 들렀다.
이브 몽땅 모습도 보이는 것같았는데 화면이 좀 흐려서?
이 작품은 로맹가리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인에게 벨기에인이냐 묻고
침팬지와 푸들이 서로 포옹하는 등 전혀 어울리지않는 장면들이 공존한다
오를랑은 칵테일을 흔들며 ‘우리 모두 섞이자구요’ 라 말한다
차별과 계급이 없는 사회를 주장하려는 의도인 듯?
본관 2층
수술 현장 비디오다.
다른 방에도 비디오 작품들이 대부분…
이주증명서가 없는 난민들과 이미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
24명을 인터뷰 하고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본국의 국기를
각각의 얼굴 위에 차례로 지나가도록 연출한
작품 세 점이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체운 대작들이다
분노측량, 프랑스 생피에르 미술관 에서 이뤄진 퍼포먼스
*
별관 왼편 전시장
베이징 오페라 가면 #10 / 2014
별관 첫째방엔 중국 변검 쇼를 보고 모델이 된 작품들이 걸려있다
중국 전통 가면극인‘변검’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베이징 오페라 가면’. 3D 증강 현실을 더한 작품으로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사진을 촬영하면 가면을 쓴 오를랑이 사진에 등장한다. /성곡미술관
“괴물 같은 얼굴? 이건 나만 가진 美” <–기사 전문[출처] 조선닷컴
살가죽 벗겨진 자유의 여신상과 두 개의 오를랑
‘몸은 껍질일 뿐이다’ 주장하는 오를랑.
피부가 벗겨진 아바타를 디지털 기술로 표현한 퍼포먼스
이 외에도 성형수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된 오를랑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디오 게임으로 만든 작품도 전시되어있다.
사진을 잘 담을 수 없어 성곡미술관 사이트에서 빌려왔다.
http://www.orlan.net//index.html <– Orlan 홈피엔
사진, 비디오,조각, 퍼포먼스, 믹스 아트, 인스톨레이션,
Bio Art 등 더 많은 작품들 볼 수 있다.
참나무.
25/10/2016 at 17:25
사람눈이 비슷한가봐요 ‘단풍속 미술관’ 7선
성곡미술관이 1위로 뽑혔네요~~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1024_0014470535&cID=10700&pID=10700
*
데레사
25/10/2016 at 21:10
성곡미술관이 이제는 전시도 많이 하네요.
제가 서울경찰청 근무할때는 전시는 별로 없었고
그저 그곳 경치가 좋아서 자주 갔거든요.
찻집 같은건 있었던것 같은데 이미 20여년 전 일이에요.
많는걸 배웁니다.
이런 분야는 워낙 문외한인데 참나무님 블로그에서
내가 공부를 많이 해요.
참나무.
25/10/2016 at 21:23
저도 오래전부터 자주 다녔는데 조각정원 내 카페는
옛날 분위기가 아니어서 좀 섭섭하답니다
예전에는 찻잔(포트메리온)도 예뻤고 추울 땐
무릎담요가 있어서 참 정겨웠는데
요즘은 테이크아웃 잔이라 정원 산책만 하고
커피는 미술관 입구 ‘커피스트’에서…
이 카페 역시 예전 분위기가 더 좋았는데…
세월탓이겠지…하지요
홍도토리
26/10/2016 at 16:58
좀은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작업들이 마냥 아름다움은 아닌 것 같네요..-_-;;
참나무.
26/10/2016 at 21:55
오늘 조블사람들 만나 노니라고…
이제사 컴 열어봅니다
…
Art가 원래는 기술이란 뜻이었다지요
현대미술,개념미술, 대지미술 등등 아름답지만은 않은지 오래…
저도 잘 몰라 열심히 보고만 다닙니다.
10월호 아트가이드도 대부분 현대미술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