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이런 숲길이 있는 것도 큰 행운이다
낙엽이 벌써 이렇게나 저버렸다.
어제 수요일은 참 바쁜 날…
오전엔 오르간 마티네가 있었다
쉐난도가 그렇게 멋진 곡인 줄 처음 알았다.
오르간 반주로 듣는 6명의 남성앙상블 연주…
점심 약속, 조금 늦게 간다고 양해구하길 얼마나 잘 했는지…
그래서 연주회 끝마치자마자 급히 나오는데 누가 나를 불렀다.
괴발개발 내 블로그를 자주 보는 지인이
나의 행동반경을 다 아시고 오신거다
점심약속 때문에 차 한잔도 못하고
요다음 수요일 꼭 다시만나기로 약속했다.
저녁엔 또 풍월당과 LG아트홀 협업으로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의 강의까지 예약한 게 있는데
하루 세 건은 무리라 취소를 했었다.
김성현 기자 풍월당 강의 글만큼 재치있어 빠지지않고 참석했지만
백수 남편 점심도 혼자 먹게했는데
저녁까지는 내가 용서가 아니되어…
메밀꽃 필 무렵에서 칼국수 , 만두, 메밀부침까지 골고루 먹고
근처 류가헌 한 번도 안가봤다고들 해서 안내차원으로 들리고
인디프러스: 앉는 법
진 아트 갤러리: 승효상 열두 집의 거주풍경 본 이후
커피는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 옆집에서 편안하게 즐겼다.
공동화제가 있는 5명, 5시까지 행복한 시간,
위블이야기도 당연히 나오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
안 보면 후회할 것같아 인사동에는 혼자 들렸다.
내일 28일까지 마감인데 또 나올 수 없을 것 같아서다
사적인 사연이 많기도 한 변시지특별전
변함없이 가슴이 아파오는 작품들이다.
아트필리아 갤러리 : Tel 02-733-7897
인사동 경인화랑 근처다
오늘…드라이어도 안가지고 수영 가서
또 감기들까봐 젖은 머리 좀 말리려고
잠깐 단골 카페에 간 건 썩 잘한일이다.
사장님은 안계시고 이젠 낯익어 허물없이 지내는 직원이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라며 반쪽을 내어준다
더 한 일은 사장님이 나를 위해 특별히
에스프레소 잔을 일부러 마련했단다
어울리는 매트, 다시 한 장 만들어야겠다.
차 마시며 열어 본 손전화엔 아트필리아 갤러리
사장님이 보내 준 사진 한 장이 든 메시지가 와 있었다.
황주리화백, 내가 먼저 알아보고
수필도 그림만큼 좋아한다 인사하며
혹시 친구인 조블이웃 아이디 생각안 나 ‘길 님 아냐’고 물었더니
고갤 갸웃거렸는데…지금 생각났다.엘리시아 님
사진을 호랭이보다 더 무서워하는 날 모르는 사장님
황주리화백과 비교되게 나란히 넣은 사진을 보내주셨다.
-폭탄은 잘랐지만 요다음 인사동 나갈 때
루이보스티 라도 전해드려야겠다.
커피 일 잔하고 지난 번 두부집 가서 얻어 온
비지가 생각나 돼지고기랑 김치넣고 찌개하기로 하고
코스모스 공원 길 가로질러
천천히 집에 왔는데 남편얼굴이 심상찮다.
…???
세상에나~~2일 전에 만난 친구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가 …’
친구 부인이 펑펑 울며 말을 잇지못하더란다
남편은 몇몇 다른 친구랑 전화연락하더니
내일 일 모르는 세상이라는 말 남기고
강남 성모병원 가버리고…
변시지화백 작품들 내 블로그 검색해 보니 많이도 나온다
P.S: 위블의 위력….관련글
오래된 포스팅들은 이미지도 사라지고
글씨도 다닥다닥이지만 서당개 3년, 서툰 실력으로
태그찾아 이리저리 고치면 반갑게 나오기도 한다.
더 반가운 건 정든 이웃 답글까지 그대로 있을 때도 많다
가끔 짬 날 때 이미지들 찾아 다시 업뎃하기도 하는 데
보통일이 아니어서 포기할 때가 더 많다만…
점심 먹고 나간 남편 없어…
맘 놓고 변시지 화백 관련글들 열어봤다
오늘 쓸쓸한 내 기분과 어찌그리 잘 어울리는지…
시끌시끌한 시국, 남편 없어 T.V 소리 들리지 않아 좋긴하다
사위가 사 준 홍삼엑기스 떨어졌는데
내일은 내가 주문해야겠다.
벤자민
27/10/2016 at 20:47
멋진 글과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니
항상 팬들이 많군요 부럽습니다
저야 뭐 유배지에 사니 팬은 고사하고 ㅎㅎ
주인 몰래 고구마도 주고
사장님이 특별히 커피잔 까증 마련해 주시는
저 집이 어딥니까?
요즘 심장마비가 참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스트레스성이 많은 세상인가 봅니다
제가 이 심장마비 시리즈를 적다가 1탄을 적고
무심코 댓글란에 들어가 봣더만
왠 다국적? 댓글이 그리도 많은지 ㅋ 그거 지우다가
실수로 원본까지 날라가 버렸어요 ㅎㅎ
아무래도…
오늘은 음악이 없군요
참나무.
27/10/2016 at 21:14
어머 아까워라…스팸지우시다 포슽을 지우시다니…
스팸을 위블에서 걸러줄 때도 있고
어떤 땐 그냥 실리기도하고 그러던데
저도 밀리면 귀찮아 보이는대로 휴지통에 버립니다만
휴지통에서 건질 순 없나요…ㅠ.ㅜ
음악 찾으셔서 심었습니다
쉐난도…
데레사
27/10/2016 at 21:44
스팸, 짜증날만큼 많이 달려요.
이제는 운영자에게 알리기도 싫고 재미삼아
지웁니다. ㅋ
참 사람일 알수없지요.
너무 허무해요.
테레비도 보기 싫을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참나무.
27/10/2016 at 22:28
‘인생무상’ 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스팸,운영자가 많이 지워주셨네요
벤자민 님처럼 조심하셔요~~원문까지 지워지지않게
…
습관이 되어 이젠 위블도 정이드네요
중요하지도 않은 똑 같은 일상사들
여기저기 퍼나르기도 싫고
카스나 카톡 페북 등 SNS도 생리에 맞지않아…
이리 놀다 없어져도 할 수없는 일이고…
남편은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지 ‘아직’이네요
T.V소리 안들으니 살 것같습니다…^^
노당큰형부
28/10/2016 at 06:58
안녕하세요?
출근전 아침
대문을 기웃 거리다 주인 허락도 없는데
들어와 버렸습니다.
용서 하시리라 믿고 흔적 남깁니다.
참나무.
28/10/2016 at 08:20
네 흔적 감사합니다
조블시절 이웃방에서 항상 쿡!
인사 자주 하시던 분으로 기억하고있습니다
위블에서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