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꽃과 연잎들 사이로 크고 고운 꽃잎이 벙거는 중이다.
맨 먼저 꽃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뒷편으로 희미하게 지나가는 사람이 보인다.
사실은 연꽃보다 몸빼바지 차림의 여인‘명자’씨가 주인공이다
사진담은 전미니 작가 농부 어머니, 평범한 시골 아낙네
딸 미나씬 몸빼 입고 봄부터 겨울까지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억척스런 어머니를 좋아하지않았단다.
자전거로 길다란 나무를 실어가고, 쪼그려 앉아 나물을 다듬고
시루떡도 찌고 돼지머리도 삶고
겨울이면 출근하는 딸 미끄러질까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길을 쓸고
딸은 너무나 평범한 엄마의 일상을 어느 날부터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호칭 대신 이름 ‘명자’를 그대로 옮겨
명자의 향기라 제목 붙이고 전시회를 열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그 중에서 우리들 모습도 찾아낼 수 있는 사진들이다
대표적인 큰 사진을 태마처럼 한 가운데 걸고 그 아래
작은 조각같은 일상들을 다닥다닥 붙인 형식들이다
오랜만에 만난 조블가족들과 점심 잘 먹고
처음으로 찾은 사진 전문갤러리 류가헌.
그 자리에서 7년을 계속했는데
다음해 2월부터는 이전을 한다 했다.
전시는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된다.
- 전미니 사진전 : 명자의 향기
- 류가헌 제2전시장 / 10.25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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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리교류전5 . 나는 사진하며 이렇게 산다
– 최광호, 최광회 사진전
바다
류가헌 제1전시장 10.25~10.31
제1전시장은 최광호 최광회 바다 2인전도 같이 전시된다 .
어지러운 뉴스 잠시 접고 주말 나들이로 권하고싶어 창을 열었다.
답답한 마음 바다사진이라도 바라보면 좀 나이질 지도 모를 일
- 두 삶을 품고 파도치는 바다
최광회, 최광호. 돌림자를 나눠 쓴 형제 같지만,사진인생을 함께하며 ‘삶이 곧 사진’으로 우애를 나누는 사이다. 두 사람의 2인전은, 먼저 한 사람이 운을 띄우고 다른 이가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그때 최광회가 선택한 주제가 ‘바다’ 였다. 오랜 세월 숲을 찍어 온 사진가이기에 의외의 선택이었지만,몇 해 전 동해에서 우연히 큰 파도를 마주하고부터는 줄곧 바다를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최광호는 이에 거리낌 없이 답했다. 최광회의 사진 속에는 세차게 제 몸을 부시는 파도가 있고,아른 거리는 반사광과 수면 위 파문들이 있다. 수평선 너머 하늘로 흐르는 햇빛이 있다.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색채를 예민하게 담아낸 결 고은 사진들이다.
최광회의 ‘바다’를 보고 최광호는 어릴 적 처음 보았던 바다가 떠올랐다.또랑을 종일 따라가다가 만났던 넓고 탁 트인 곳.그때는 그곳이 바다인 줄도 모르고 그저’아! 넓다! 참 좋다!’라고 생각했었다.시간이 흐른 후 다시 가보았지만 철조망이 그를 막아섰다.어릴 적 보았던 바다, 부모님께서 넘어왔다고 한 38선을 품은 바다에는 출입금지 제한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바닷물이 있고,모래사장을 뛰어 놀던 어릴 적 모습이 있다.
최광회의 사진이 현재의 바다라면, 최광호의 사진은 과거의 바다다. 크기와 형식, 시간과 장소마저도 다르지만 두 사진 속 바다는 서로 다른 삶을 품고 어우러진다.
최광호작가는 올해 60인데 오래 전부터 평창의 허름한 폐교에다
사진작업실을 마련해서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들 모아
그 동안 릴레이 식으로 전시회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거라 했다.
바다 2인전은 우애깊은 형제가 묻고 답하는 식으로 기획했단다
음악으로 치면 토카타와 푸가처럼
한 작가는 수평적이고 추상적인 바다
또 한 작가는 구체적인 모델을 통하여 배경으로 바라보는 바다…
환상적인 노을을 담은 듯 한 큰 바다 사진 아래로
요강, 강아지를 앞에 두고 바다는 그냥 배경같은 작품들
한옥인 류가헌과도 잘 어울려서 모두들 좋아하는 것 같았다.
화장실에 치자를 꽂아두는 류가헌
이제 서촌에서 볼 수 없다니 좀은 섭섭하다
참 자주 다녔는데…
참나무.
28/10/2016 at 23:44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최광호,광회…돌림자라 형제인 줄 앟았는데
아니었군요
올리는 도중 저녁모임이 있어서
다녀오느라 이제사 추가 수정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