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만 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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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브람스 소나타 3악장을 집중해서 들었다.
여러버전으로…정확한 곡명은  F-A-E 소나타 Scherzo (약 5분)
이 소나타는 작곡자가 셋이다.
2, 4악장은 슈만.
1악장은 브람스랑 같은 슈만의 제자 디트리히(Albert Dietrich)
3악장인 스케르조만 브람스가 작곡한 이 곡은 음악사에 화해의 소나타로 알려지게 된다.

브람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의 절친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하임(Joahim)도 아실것이다. 그는 원래 슈만과 디트리히와도 각별한 사이였다. 한 여자를 두고 약간의 오해로  요하임과 브람스 사이가 벌어졌을 때 마침 요하임이 클라라 슈만과 같이 연주하기 위해 뒤셀돌프로 오기로 해서 슈만은 이런 아름다운 음모를 꾸몄다 한다.

평소 요하임의 좌우명이었던 “Frei aber Einsam(자유로우나 고독하다)”
이니셜 앞 글자만 딴… ‘F-A-E’라는 표제를 붙이고 독신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요아힘에게 선물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 요아힘의 도착에 앞서서 이 소나타는 로베르트 슈만, 알베르트 디트리히와 요하네스 브람스에 의해작곡되었습니다”

라는 헌사와 악보를 꽃바구니에 담아…
요아힘은 클라라 슈만과 이 소나타를 초견으로 연주해 보고 즉석에서 각 악장의 작곡자를 정확하게 알아 맞추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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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 요하임의 모토였던 (Frei aber einsam )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영어는 쉬운데 Free but lonely…
나는 고독이란 단어는 좀 거북해서 외롭게로 바꿔 오늘 포스팅 제목으로 한 이유는
어제 KBS정오의 음악실에서 클라라 주미강과 손열음이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하여
전 세계 인터넷으로 공개되었는데 마침 수영 후 시장가면서 방송을 듣게 된 것이다.
( 정확한 스펠링은 몰라서 gogle에 의존하여 찾아봤고…)

라이브 생방송도 있다 해서 시장본 장거리 제법 무거운데
수영가방과 함께 짊어지고 집으로 급히 달려와 라이브 장면도 컴으로 보게된다.
맨 먼저 올린 사진이 바로 그 장면.
단 5분간 연주지만 손에 땀을쥐고 봤다.

급히 담은 사진 2개만 남기고 다 지웠다.
본인들에게 누가될까봐 사이즈도 줄이고…
라이브 공연은 재방도 안된단다.
아마 요즘 연주여행도 예정됐고
음반도 출시되어 보안상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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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나는 라지오 덕을 많이 본다.
그녀들 연주 따라 다닐 군번도 못되고 풍월당에서
CD발매기념 쇼케이스 있다는 메일도 받았지만
한 번 외출하려면 하부지 반찬 등등 준비작업이 귀찮아서…;;

그녀들도 어제 처음 CD로 발매되어 처음듣는 걸 같이 듣게 되었으니…
화려한 연주복 차림이야 원하면 볼 수 있지만
이런 편안한 모습 볼 기회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일까 이말이지…

어제 저녁 세음에선 또 차이콥스키
‘외로움을 아는자 만이’를
로즈 와그너 합창으로 들으며
음… 외로운 곡도 합창으로 하면 좀 덜 외로울까?
밤 늦도록 이 곡까지 모두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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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참 잘 논다.
두 연주 모두 예전에 여러 번 올렸지만
다시 보관해 두고 짬짬이 더 들어보려고…

성악곡으로는 슈발츠코프 연주가 언제들어도 좋다

과장하지않은 절제가 오히려 외로움을 더 강조하는 듯해서…

미남인 데이빗 가렛은 역시 외모로 강타

– 영화 파가니니로 분한 영화 생각난다

편애하는 조슈아 벨 빠질 수 없지…

Joshua Bell – Tchaikovsky – None but the Lonel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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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약 5분 ‘제대로’
운 좋게 마침 찾아져서…

Clara-Jumi Kang: Brahms Scherzo in C minor from the F-A-E Sonata

Brahms  F-A-E 소나타 중 Scherzo   클라라 주미 강 (Vn) 손열음 (Pf) LIVE  [약5분]

 

아..그리고 또…

편애라는 베협 D 61.

시향 협연도 찾아져서 잠을 설쳤다

언제 권혁주 연주도 찾아봐야겠다

 

&…1악장(25:58)

6 Comments

  1. journeyman

    09/11/2016 at 16:44

    들려주신 이야기들과 더불어
    올려주신 곡들을 하나씩 듣고 있으니
    제 인생이 한층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

    • 참나무.

      09/11/2016 at 18:20

      언제나 겸손하셔서 부끄럽게하십니다
      외출 직전에 급히 올려 죄송합니다
      지금 외부에 있어서 자꾸 오류가 …;;
      나중에 답방드릴게요????

  2. 홍도토리

    09/11/2016 at 17:48

    오늘은 바이올린으로 세상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해도 많이 짧아졌어요.
    건강하게 겨울과도 친하게 다복하게 지내시옵길….!!

    • 참나무.

      09/11/2016 at 18:35

      수요일은 오르간 마티네 때문에
      언제나 바빠요
      외출한김에 몰아서 해결하느라고..??

  3. 고운 바다

    09/11/2016 at 21:18

    브람스의 음악 잘 들었습니다.곡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가을과 잘 어울립니다.

    얼마 전에 소설가 김훈님의 얘기를 국악원에서 들었는데
    그 분도 혼자서 아주 재미있게 잘 논다고 하시더군요.^^
    혼자서 노는 것을 요즘은 “혼놀”이라고 한다 하더군요.혼놀.
    연배도 비슷한 것 같으신데 김훈님과 같이 노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같이 논다.같놀.^^
    나이 들수록 혼자서 노는 방법을 체득해야 하나 봅니다.^^

    저도 나지오를 참 아낍니다.새벽 6시,밤10시 이후의
    KBS 1FM방송을 잠자리에 누워 자주 듣게 됩니다.

    • 참나무.

      09/11/2016 at 21:48

      오늘 외출하기 직전에 급히 올려
      지금 보니 제일 중요한 사진이 빠져버려 다시 올렸습니다
      y-tube도 넘 많아 몇 개는 지우겠습니다
      KBS 1f.m 끼고사는 거 저랑 많이 닮으셨네요
      김훈…’편애할 때 가장 자유롭다’
      이 말씀이 좋아 이후부터 그의 책 자주 찾았습니다.
      가끔은 필력 때문에 기가 팍 죽기도합니다만
      아직 그의 강의는 한 번도 들은 적 없네요
      음악 강의는 자주 가는 편이지만
      그것도 요즘은 많이 줄이는 중입니다.
      하고싶은 걸 다 할 순 없어서…
      언제 차 마시는 시간 가지면 공감할 게 많을 것같네요
      *
      오늘 포스팅…할 이야기 더 많지만 참았는데…
      연주자의 시각으로 보는 브람스와 슈만,그냥 감상자랑은 좀 다르던걸요
      특히 손열음은 브람스를 예전에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한 발언을 했는지…어젠 ‘이성적인 작곡가’라 하던 부분(슈만과 클라라랑 비교하면)때문에
      방송 이후 브람스 연주들 여러 버전으로 많이 찾아봤답니다
      아참 어제 방송들으셨으면 잘아실텐데…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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