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도 지옥도 안 가봤다. 그러나 쉽게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심정이 지옥 아닌가 싶다. 수요일 4사람이 못 찾은 ‘을지로 조각 특화 거리 유명한 찻집‘ 을 그 다음 날 수영 땡땡이 치고 어렵게 찾아 카페 내부를 신나게 담 았다. 직화 로스팅한 커피가 값도 아주 착하고 향도 좋고 일부러 아침 커피도 안마시고 느긋하게 즐길 때 천국이 따로 없었다. 급한 나머지 여기저기 사진으로 담아 같이 고생하시던 분들께 보답하고져 짜안 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진이 안 올라갔다. 서당개 3년, 바람풍 실력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되질않았다. 문제의 카페 빨리 올리고 싶어 환장할 노릇인데… 컴퓨터 열어보고 오래된 임시파일들 다 없애고 디스크정리까지 해도…오래 전에 디스크 조각 정리는 예약해 둬서 할 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 하며 씨름해서 작은 공간이라도 확보했다. 아무래도 연결 잭이 말썽을 부리는 것 같았다. 연결하면 이미 열린 창이 있으니 닫고 하라면서 계속 창이 두 개씩 뜨는 거다. 하날 지우면 둘 다 없어지고 안뜨던 미디어 윈도우는 왜 자꾸 뜨는지…
간혹은 ‘정품을 사용하면 더 빨리 됩니다‘ 이런 친절한 안내까지 해 주길래 정품 사는데 알아보기로 하고 급한 마음에 PC방에 가서 그곳에 옮긴 후 내 블로그에 담고 다시 ’다른 이름으로 저장‘ 후 내 컴에 담을 요량으로 집 근처 PC방까지 갔지만 그곳 주인 아주머니도 컴을 잘 못 다룬다며 아들과 연결을 시켜줬다. 원격조정 제일 싫어하는데…마치 내 몸 안에 남의 손이 스르륵 들오는 듯 하야…내 컴은 아니어서 시키는 대로 했지만 그래도 내 컴맹 실력으로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더 애를 태우며 내 곁에서 걱정을 했다. 내가 서두르는 폼이 꼭 요즘 검찰청에 불려 다니는 고위급들 컴에 담겨져 있는 ‘아주’ 중요한 문건 지키려는 사람처럼 보였는지
마침 단골 총각이 게임하러 왔다며 다시 소개를 해 줘서 여차저차 설명하니 이리 저리 만져보고 PC방 컴 내부에 까지 잭을 끼워보고 빼 보고 …결론은 손전화로 페이스 북이나 카카오로 비공개 설정하여 작업하란다. 그건 집에서 하면 될 테고…마침 그 때 ‘오랜지 향기는…’이 퍼져 나와 반갑단 표정을 지었더니 “클래식 듣는 거 좋아는 하는 데…” 제목을 하낫도 모른다 했다. 맘도 착한 분이 내가 괜히 아는 척 하며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긴 제목을 읊어대니 ‘참 멋지게 사시네요’ 이러신다.
잭 연결하면서 내 컴 이리 저리 살펴 본 모양…칭찬하면 고래도 춤춘다는데…그 순간 절벽에 떨어지다 등걸에 걸려있으면서도 나무 줄기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꿀 받아먹는 기분 같은 건 이럴 거야, 톨스토이 인생론까지 떠올라 까짓 , 사람 죽고사는 일도 아니고 요담 수요일 또 가서 그 땐 차분히 담으면 더 좋지… .로 맘을 느긋하게 가졌다. 시간 당 천 사백 원인 거 첨 알았다. 더 드리고 싶었지만 현금이 없어서…근처 올레대리점에 가서 물어보니 잭에 문제 있는 건 아니란다. 허기사 충전은 잘 되었으니,
손 전화는 AS를 받으라 했다. LG센터로 달려가 대강 설명하니 단번에 가려운 데, 아픈 데를 콕 집 듯 진단을 내렸다. 손 전화 초기화 되면서 충전만 설정되어있고 연결 잭 꽂는 데가 약간 벌어졌다며 작은 나사 다 풀고 연결 부분은 조여 준다는 거다. 여하튼지 간에 간단한 걸 몰라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손 전화 초기화 하기 전에 중요한 건 백업을 해야는 데 성급하게 화악 질러버렸으니 벌을 받나보다. 정품이 5천원인 것도 처음 알았다. 핸트폰 가게에서 만원 준 것같은 데?
이제 잘 올라간다. 펑범하게 블로그질 하는 그 시간, 그 때는 몰랐다. 신행복론 이라도 펼쳐야 겠다. 블로그에 사진 팍팍 잘 올라가는 것도 행복이라고…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과 같은 거겠지. 미국이 어디로 흘러갈 지, 더하여 우리나라와 이 세계가 트럼프 이전에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모르고 산 건 아닐까 싶다. 정치 경제 그런 건 난 잘 모르고 낙엽 밟으며 음악과 함께 공원길 걸을 때만 천국인 줄 알았다. 쉽게 누리는 일상이 어느 순간 사라질 때 그런 지옥이 없었다.
아 고아라 산벚꽃 낙엽이 특별히 더 곱다
쓸어 모은 낙엽뭉치 좀 있으면 없어질 풍경들 요즘 일부러 걸어다닌다.
우리 동네 편의점 1200원하는 아메리카노
한참 동안 크레머가 사라지지않아 참 좋다.
내 컵 사용하면 100원 깎아주는 재미도 있고…
수영 가면서 가끔 앉아보는 벤치..전날 비가 와 못 앉았다
곧 사라 질 풍경들 사진은 멋지게 못담지만
그래도…남겨본다
하나하나 나에겐 보석같은 순간들이라…
요요마: 바흐 구노 아베마리아
데레사
12/11/2016 at 07:39
평범한 일상이 행복인것을…. 하고 생각할 때가 오면 안되는데
하면서 미국이나 내나라나 안정으로 가길 기도 해 봅니다.
오늘 광화문은 어떤식으로 끝날지도 염려되고
다음 대통령감이 없는것도 걱정이 되고 그렇네요.
어느새 낙엽들은 떨어지고 마음만 산란합니다.
참나무.
12/11/2016 at 10:01
아베마리아 올린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정말 어디로 흘러갈 지
한 치앞을 모르는 세상입니다.
주말엔 또 어디로 행차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