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로트와 브람스 &…

 

오늘 지나면 달랑 12월 달력 한 장만 걸리는 완연한 겨울이겠다.

첫 눈도 왔고 낙엽 얹혀있던 벤치엔 서리가 내려 하얗던데

코스모스 피어있던 둔덕에 요즘은 키작은 유채꽃이

다문다문 피어있어 그 길을 따라 걸어다닌다

화려한 붉은 열매보다 더 애정이 가서…

남들 필 때 뭐하고 찬서리 맞으며 가리늦게 피워내려고 얼마나 애를 썼을까

장하다 싶어 가끔은 앉아 디려다보기도 한다.

 

카톡도 카스도 페북도 내 아이들 때문에 열어만 두고 어쩌다

‘좋아요’ 더러는 망설이다 짧은 답글 달 때도 없진않지만

꾸준히 하는 건 ‘위블’ 뿐이다. 그런데도 메인에 똑 같은 글들

올라올 때는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다

눈 오는 날 어떤이가 슈만, 내면의 풍경 책 올려둬서

나도 모르게 ‘저도 이 책 감동적이었는데요’

란 답이 저절로 나왔는데 금방 답이 올라왔다

한번에 쏙 들어오지는 않고, 두고두고 읽을 책입니다.^^

근데 나에겐 왜

“읽지도 않고 함부로 감동 운운 말고 ‘제대로 ‘ 읽어봐요”

이런 뉘앙스로 전해졌을까.

내가 정말 읽기는 했나?

초특급 건망증인 나도 날 믿지못하여

꺼림직해서 혹시? 위블 검색창을 열어봤다.

휴~~ 다행이다. 찾아졌다.

슈만, 내면의 풍경 & 스팅

근데 웬 스팅?

슈만과 스팅을 왜 같이 엮었지?

열자 마자 스팅 목소리가 곧바로 들린다?

전혀 생각나질않아 정독.

세상에나 ~~

풍월당에서 출간기념회 할 때 산 책이었고

낭중지추로 풀어낸 독후감으로 시작하여

언제나처럼 삼천포로 빠진 잡글 읽고나서야

구름채에서 있었던 당시의 일들이 떠오르는거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겐 가장 와 닿는 명 카피다

결론은’위블’ 그만두지못하는 이유 충분하다’ 로 자위…

ㅍ

눈 오시는 날 풍월당에 갈 일이 또 있었다

<의학과 음악의 완벽한 하모니, 빌로트와 브람스>

외과의사인 강사가 외과의사 빌로트와 브람스에 관한 강의를 한다니

웬지 꼭 들어야 할 것같아 ‘무릅쓰고’

이른 저녁 6시 시작이라 저녁상 준비해 두고

ㅣ

로젠 카발리에에서 음악과 커피도 마시고…

테오도어 빌로트(Theodor Billroth, 1829~1894)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 현대 외과학의 창시자 ,
  • 프로급 음악애호가
  • 작곡가, 연주자

브람스에게 많은 음악적 영감도 주었고 브람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이기도 한 인물로 그를 위한 음악까지 만들기도 하였다

3시간 동안 (중간 간식 먹는 시간 빼고)브람스 연주들을

A4용지 10페이지의 내용만 읽어보면 꽤 지루할 것같은 강의를

-주요 변주와 태마 악보까지 실었으니…

중간중간 실황 연주를 직접 들려주며 수많은 에피소드와

개인적인 정보까지어찌나 재밌는지 하낫도 지루하지 않았다.

말풍선까지 꾸민 카톡 대화방이 모니터로 떴을 때는 폭소까지 터졌다.

그것도 부산 사투리로… 슈트라우스 부자의 대화였는데

사는곳이 지방이어서 그랬단다

브람스 연주도 아는 것만큼 들리겠다 싶었다

슈만,내면의 풍경 읽은 후

슈만 음악이 다르게 들릴 것이다 했을 때처럼

 

<영원한 가을의 주제 음악, 브람스의 음악 세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교향곡 3번 F장조 작품 90,

  • 3악장은 카라얀 /4악장은 사이먼 래틀

2. 브람스의 전원이라 불리는 교향곡 2번 D장조 Op.73.

  • 4악장은 틸레만/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3. 가을 호숫가에 피어나는 물안개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77. 2악장 아다지오

4.청명한 가을바람-

  • 피협 2번 Bb 장조 작품 83 3.악장
  •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주빈 메타

5. 열정을 간직한 내면의 깊은 슬픔

  • 교향곡 4번 E단조 작품 98, 4악장 파사칼리아

비로소 베토벤의 굴레(?) 에서 벗어나 완벽한 독창성을 추구한 작품이다

가장 긴 설명도 함께 사이먼 래틀 실황 30변주를 중간중간 끊어가며 알기쉽도록 …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지휘하는 카라얀에 비해

온몸과 표정까지 마치 배우처럼 보여주는 래틀을 잘 선택한 듯했다.

P.S:

주빈 메타. 베를리오즈, 랑팔등 의사가 되려다 음악가가 된 인물들 소개도 해 주면서

학창시절 클래식에 빠져 지낼 때 브람스를 표현하는 글 중

‘겉을 그을린 은銀과 같은 음악 이란 해설이 있어서 도무지

이해하질 못했는데 어떤 일본 드라마를 보다 알아차렸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A4 용지엔 안 적혀있었다.

그 프로는 울집남자도 가끔보는 ‘고독한 미식가’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 먹는 것만 나오는 드라마인데

‘겉을 그을린 은銀과 같은 음악

음악 대신 이 들어갔겠지…

강의 시작 전에 먼저 웃고 들어갔다.

어느 시기까지 우리나라 책 대부분은 일본 서적을

다시 번역한 거가 많아 그랬을 거라 깨달았단다.

허기사 오페라 제목(춘희 등등) 까지 일본식이 많으니

겉은 수수하고 드러나지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다 하는

브람스 음악을 닦지않은 銀으로 표현한 일본사람은 누굴까

앞으로 들을 때마나  이 말이 생각날 듯하야…

ㅜ

어제는 한 번 이상은 오가는 공원 대각선 길을 걷는데

정오의 음악실 초대손님 바이올리니스트 이승일

바흐 전곡을 늦은 나이에만들게 된 연유를 들려줬다.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뜨르르한 음악가들께 사사 , 성공 후 귀국한 경우가 되겠다.

그곳에서의 연주생활과 겪었던 이야기들을 어눌한 한국말로

풀어내어도 정이가고 진국같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국에 연주여행 차 왔다가 뜻한 바 있어 아예 눌러앉아

좋은 일도 하고 후학들 가르치기도 한단다.

악장 생활도 오래했고 (20여년?) 영화음악을 500여편이나 녹음했다니

그의 연주는 어제 라지오 스튜디오 라이브로 처음 들었지만

헐리웃 영화 os t안에 그의 바이올린 연주도 있었으니 이미 많이 들어 본 셈인가 .

타이타닉, 주라기 공원 등 힛트작 대부분.

 

잡생각 하며 키작은 유채꽃 곁을 지난 때 하필

미션임파서블 메인 테마 짠.짠. 짠짠~ 짠짠..짠.짠 들리는 거다.

클래식 시간에 갑자기 들려 놀라기도 했고

오래 전 T.V인기 드라마 보던 생각도 나고…

덩달아 ‘도망자’  ‘페이톤 플레이스’  ‘초원의 집’

이런 드라마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어제 저녁 낭만 닥터 김사부는 재밌게봤다.

오늘도 나가는 날인데 조재혁 듣느라 지각이다

또 삼천포로 빠졌네 나원참…

 

 

4 Comments

  1. 데레사

    30/11/2016 at 14:53

    위블 메인에 천날만날 뜨는 내 글
    아산세계꽃식물원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스펨이 달립니다.
    그놈의 스팸 지우느라 개 고생을 하는데
    그 스팸이 클릭수에 잡혀서 인기글이 되니
    기가 막히죠.
    운영자도 알거에요. 메인에 뜨는 글이 대부분
    스팸에 공격 당하는 글이거든요.
    참 부끄러운데 방법이 없나봐요.

    • 참나무.

      30/11/2016 at 17:49

      그 스팸이 꼭 한군데만 달리지요
      당분간 지우지 마시고 그냥 둬 보세요

      어쨋거나 운영자들도 힘들지싶습니다
      회사방침을 그들 맘대로 할 수도 없을테니…

  2. journeyman

    30/11/2016 at 16:52

    벌써 12월이네요.
    돌아보면 어떻게 한 해를 살았나 싶기도 하구요.
    클래식엔 문외한인데 참나무님 덕분에 조금씩 맛을 알아가는 듯합니다. ^^

    • 참나무.

      30/11/2016 at 17:53

      오늘 청담미술제 다녀왔는데
      거리 곳곳 크리스마스 장식들 많더군요
      남은 12월 지나보낸 11달 합한 것만큼
      알찬 한 달 되시길바랍니다.
      차분한 포스팅들 늘 잘 보고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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