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인터넷 시작하고 얼마되지않은 때였다.
굉장히 인상적인 그림 한 장을 만났지만 작가 이름을 몰라
그림에 관한 해설도 알 수 없었고 다소 유치한 작품같기도 해서
기억에서 사라졌는데 예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정보를 알게된다.
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갔던 날 이번 전시 딱 하나만 보고싶었지만
전시 기간이 널럴해서 박 환 특강을 먼저 봤다 (후회없음)…
곧이어 구정이었고 …
어제 주일, 예배 참석만 하고 집에와 푸욱 퍼질러 쉴 작정이었다.
그런데 Lotus 커피 일잔 후 맘이 바뀌었다.
바로 근처가 예당갈 수 있는 3호선 동대입구라…
1층 로비에서 리플렛 주섬주섬 챙기고 3층으로 올라갔다.
도슨트 해설도 없는 주일이라 오디오 가이드 빌리고…
경노우대 반값 7천원 +오디오 가이드 3천원.
그리고 그 그림에 관한 기본적인 해설과 작가에 관한 설명 듣게된다.
- 작가: 타마라 렘피카(Tamara Lempica) 폴란드생
여성 최초의 스타 아티스트!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의 뮤즈이자 아르데코의 아이콘”
한마디로 대단한 여자를 여태 몰랐다.
한국 최초 소개 전시라 사진촬영 절대 불가
작품 설명만 듣고 나와 포토 존과 아트샵만 일단 담았다.
아트 상품들이 다양하기도 했다.
가장 관능적인 꽃 카라 릴리가 그녀의 상징인 듯 세워져 있다
드디어 그린 드래스의 이 그림도 직접 만나고…
1층 ~3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
1층오르세미술관展, 디자인 미술관 르 코르비지에 展
등등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로 아래 2층
알폰스 무하 展, 만 들리기로 했다.
2층 내려가기 전 창밖에는 여전히 눈발이 날리고…
렘피카, 전시작품들 워낙 강한데다
좀은 복잡한 알폰스 무하 까지 만나
차 일 잔 하기로…
예당 전시회 마치면 언제나 들린다
경노우대 안받는 셈치고…^^
제목이 테라로사였나? 에스프레소가 올랐나?
그 때도 5천원? 기억이 안난다?
근데 연휴에다 주일이어선지
아이스커피용 긴 스푼이라니,
해서 요담엔 끓기로 결심.
주일 하루 내내 눈, 비, 진눈깨비에다 다시 눈…
한마디로 일기 불순했지만 한 바퀴 돌고오니
할 일이 생겨서인지 기운이 펄펄났다.
월계수 양복점도 보고 구정 특선 영화들 많이도 해줘서…
‘ 검사외전’ 강동원 그 희안한 춤 구경도 하고
‘내부자’ 이병헌 조XX( 이름 나중에)
‘모히토 가서 몰도바 한 잔’ 대사 장면도 처음으로 보고
원화 드르륵 할 수 있는 사이트 찾아 복습까지 했다.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 <–출처
The Queen of Art Deco-Tamara de Lempicka
<전시구성 >
- 1 열정의 시작
Beginning of Passion
1918-1926
변호사인 타데우즈 렘피카와 결혼한 후 러시아 혁명을 피해 파리로 망명했던 당시 렘피카의 나이는 20세였고 어린 딸의 엄마였다. 남편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자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한 그녀는 랑송 아카데미의 모리스 드니의 코스를 등록하고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앙드레 로테에게 그림을 배웠다. 두 선생의 가르침과 함께 밤낮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전시켜간 그녀는 당시 대규모 전시인 살롱 도톤느와 살롱 데 튈르리에 참가했다.
Portrait of Kizette, Oil on canvas,
135 × 57 cm, 1924
GROUP OF FOUR NUDES II, Oil on canvas,
45.6 x 61 cm, 1925
- 2 대성공
Great Success
1927-1933
아담과 이브
Relief print, Edition 10/195
72 x 114 cm, 1929
My Portrait (Self-Portrait In The Green Bugatti), Oil on wood panel,
27 x 35 cm, 1929
Woman with a Mandolin, Etching with roulette and aquatint in colours with hand-colouring,
45 x 26 cm
포스터로 사용될만큼 그녀의 대표작.
이탈리아 르네상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한 작품, 배경은 마천루.
- 3 광적인 여행
Frenzied Travel
1934-1957
작품제작이 침체되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렘피카는 소작농과 비천한 출신의 사람들을 묘사하거나 종교적인 주제의 작업에 몰두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전시회들이 취소되자 코네티컷으로 돌아온 그녀는 정물화연작을 시작했다. 렘피카는 사실적인 묘사로 정물화를 그리거나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업들을 모사하기 시작했고 1949년 1월 이탈리아로 떠나 그곳에서 6개월을 보냈다. 이후, 예술적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그녀는 뉴욕, 파리, 플로렌스, 카프리, 취리히, 모나코, 마라케시 등을 돌며 광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Suzanne Bathing, Oil on canvas,
90 x 60 cm, 1938
The Polish Girl, Aquatint/Color Etching with roulette and aquatint in colors on chine collet,
45 x 36 cm, 1933
Baroness Kizette, Oil on canvas,
27 x 22 cm, 1954
- 4.정물화 연구
Study of still life
1958-1971
50년대 후반, 그녀는 다른 예술가들의 다양한 기법들을 연구했다. 조지 브라크의 방식으로 정물을 재해석 하기도 하고 길게 늘어진 버나드 뷔페의 방식에도 매력을 느꼈다. 그녀는 붓 대신 나이프로 윤곽선을 흐리는 새로운 형태의 정물화를 시도했고 60년대 초반에 다시 구상적 접근으로 돌아가 비둘기와 수탉, 토끼, 백조 등을 그렸다. 적토를 사용한 테라코타 작업도 진 행하였는데 이 작업들은 파리의 로보마 갤러리와 뉴욕 알렉산더 로라스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으나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THE ARUMS, SMALL VERSION, Oil on wooden board,
23 x 29.5 cm, 연도미상
- 5 재발견
Rediscovery
1972-1980
Saint Athony, Oil on canvas,
61 x 45.7 cm, 1979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렘피카展
- 프랑스 월간지 로피시엘에 게재된 타마라 렘피카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미국과 유럽 대륙,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아르데코의 여왕 렘피카의 전시를 오는 12월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기존 관습과 전통을 거부하고 진보적인 여성상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미술계에 여성화가로 대담한 승부수를 던졌던 렘피카의 대표작들이 드디어 한국에서 전시됩니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의 뮤즈-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폴란드 태생의 여성화가인 렘피카는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1920년대 사교계와 당대 예술계에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녀의 초상화는 매혹적이고 우아했으며 ‘부드러운 입체주의’라는 수식어와 함께 아르데코 양식을 대표하였습니다.
타마라 드 렘피카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한 유화, 수채화, 드로잉, 사진, 영상 등이 포함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던 렘피카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P.S:
-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있는 타마라
사적인 감상:
명화들을 보고오면 생시엔 고생만 하다 간 화가들이 대부분이라 늘 마음이 먼저 아팠는데 이번엔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 유년시절 할머니는 학교가길 싫어한 그녀를 데리고 이태리 여행을 다녔다. 그곳엔 부자 이모집도 있어서… 그 때 그린 스케치들도 예사롭지않았다. 그림 뿐 아니고 전시장 가운데는 직접 디자인한 반지도 3개나 전시되어있다. 천부적인 소질과 노력으로 사교계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부와 명성을 성취한 여성이라 아마도…
Tamara de Lempicka: la Regina del Déco a Verona
Tamara de Lempicka, La bella Rafaëla, 1927. Olio su tela, 64×91 cm. Collezione Sir Tim Rice,
레드 일색, 가장 맘에 든 여자 모델이라했는데…
작품이 사이트에 없어서 검색해봤다.
호 불호를 떠나 센스가 있는 여자임엔 분명했다.
사이트엔 안나와 있지만 이 그림은 그린 일색
푸르스럼한 배경의 마천루과 구두,
눈동자까지 그린이다.
그린을 좋아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도슨트가 있었으면 물어봤을텐데…
밤거리라는 귀한 풍경화도 인상적이었다.
참조: 홍보 영상 외 예당 홈피–> http://blog.naver.com/jakimad/220896887505
오랫동안 궁금했던 작가 어제 드디어 알게되었고
전시장 두 군데만 들러 저녁밥 시간 허둥대지않았다.
2편 알폰스 무하 展 계속.
홍도토리
31/01/2017 at 16:38
타마라… 부러운 화가이고 여자네요!
가끔 눈에 띄던 그림들.. 무심코 지나쳐버리곤 했는데
열정의 아이콘, 아름다운 참나무언니 덕에 유식해짐을 느낍니다.
직접 보면 또 느끼는 바가 다를 터이지만
이렇게라도 보고 느끼게 해주시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직 많이 춥고 길 미끄러우니
조심히 다니소서….!^^*
참나무.
31/01/2017 at 17:31
연휴에 만난 두 작가 얼핏 성별이 바뀐 듯하지요
두 작가 모두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아무리 많은 작품들과 섞여있어도 구별할 수 있는 개성적인 작품이란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빙판길 조심조심 다니고있어요
올해도 변함없이 잡글 공감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