遺 書
오호라!
나라의 주권이 없어지고,
사람의 평등이 없어졌으니,
무릇 모든 교섭에 치욕이 망극할 따름이라.
진실로 핏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찌 견디어 참으리오?
슬프다! 종사가 장차 무너질 것이요, 온 겨레가 모두 남의 종이 되리로다.
구차히 산다 한들 욕됨만이 더 할 따름이라.
이 어찌 죽어짐 보다 나으리요.
뜻을 매듭지은 이 자리에 다시 이를 말 없노라.
*
상장
오래 편지 못하여, 향렴 간절 하옵니다. 나는 별반 죄악은 없으나, 시운이 불행하여 이에 작별하니 진실로 원통하고 섭섭합니다. 그렇지만 사제 형편이 죽는 것이 사는 것 보다 나으니, 나은 것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니 당신이 참으로 불쌍합니다. 나의 일 과히 생각하지 말으시고 생양가모친 위로 하시고, 어린 딸 잘 길러 자미드리시기 바랍니다. 나는 덕이 없고 복이 없는 사람이오니, 생각하지 말고, 형님에게 의지하셔서 살으시옵소서.
찾을 돈은 한 육천여원이 되나봅니다. 집안 일은 다 형님께 말씀 올렸사옵기, 이만 씁니다.
음 사월 구일
죄인 이 한 응 상장
편집 주: 부인 진양강씨에게 남기신 한글 유언장
출처<– 사이트에 더 많은 자료들 잘 정리되어있네요
이한응열사, 후손 교수 한 분이 안타까워 치임저서 두권을 남겼다합니다.
[도서] 나의 꿈, 들국화 동산. 1,2
저자: 이민섭 | 출판사 미다스북스
장충단 공원에 선생의 기념비가 있다는 정보도 있어서
꼭 한 번 들러 이 곳에 남길 예정입니다.
뚜렷한 이념없이 어부지리로 데모하다 죽어도
이름 앞에 붙는 열사가 아니고 더 오래 사셨으면
큰 일하셨을 진정한 분을 이제사 겨우 알게되어
부끄러운 마음도 들어 타국에 있는 제 딸아이께
메일로 보낼 자료들 남겨봅니다.
1905년 5월 16일자 영국 일간지 「
던디 이브닝포스트」에는 아래와 같은 짧은 기사가 실렸다 합니다
제목: ‘창가의 얼굴-한 외교관의 비극적이고 명예로운 고독’
“지난 몇 주 동안 그는 매일같이 공관 위층 창가 커튼 뒤에 서 있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조국을 생각하며 몇 시간씩 그 자리를 지켰다.”
평소 이한응 외교관의 성품을 아끼던 영국 첩보원을 통하여
영국이 일본의 을사보호 조약을 인정한다는 문서를 접한 후
곧바로 영국 정부에 불가한 처사라 탄원을 했지만 거절 커녕,
무관심으로 대했던 처사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목메어 자결…
사건 사흘 이후 조약은 체결되고…
… ….
성균관에서 같이 영어공부 한 분들은
이완용,윤치호,이승만 …
을사보로조약 체결 후 최초의 열사셨던 사실을
113년이 지난 이제사 알게되어 떠들었군요
난세에 영웅난다는데 …
요즘 이런 분들 어디 안계실까요
대통령 선거, 투표할 일이 걱정입니다.
John Williams Julian Bream: C. Debussy- Clair de Lune
제가 많이 좋아하고 딸도 좋아하는 줄리엄 브림& 존 윌리엄스
Sor 위로(또는 격려) 기타 듀오는 여러 번 올려
드뷔시 ‘달빛’으로…
England ,Ralph Vaughan Williams , Fantasia on Greensleeves.
16분 05초 : Ralph Vaughan-Williams , The lark ascending
랄프 본 윌리엄스 종달새의 비상도 아마 낯익으실겁니다
김연아 선수가 프랑스 무슨 피겨 대회 때 사용한 음악이라…
journeyman
01/02/2017 at 15:44
힘 없는 나라의 설움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나라를 위해 큰 일 하셨을 분인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참나무.
01/02/2017 at 16:58
명절피로가 몰려와 누워서 듣던 라지오에서
유서 한 장이 소개되어 검색해봤답니다.
다행이 잘 정리된 사이트도 있어서…
*
요즘 올려주시는 귀한 여행사진과
종교관까지 잘 읽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근데 저도 답글승인 안해도 곧바로 올라가는 방법 좀 알 수 있을까요?
journeyman
02/02/2017 at 15:50
댓글 승인을 해제하시려면
알림판 -> 설정 -> 토론으로 선택해 들어가서
‘댓글이 보이기 전에’라는 항목의 두 부분을 모두 해제하셔야 합니다.
(댓글은 수동으로 승인돼야 합니다
댓글을 쓴 사람이 예전에 댓글이 승인된 적이 있어야 합니다)
참나무.
02/02/2017 at 16:16
아 고맙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컴맹이지만 연구해 볼게요~~
…
(이젠 잘 됩니다..다시 감사드려요~~)
데레사
02/02/2017 at 04:45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도 옛말에 불과한지 요즘 같은 난세에
영웅이 안 보여요.
지금 같아서는 대통령 선거에 표주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옛 선인들을 보면 늘 부끄럽지요.
참나무.
02/02/2017 at 06:15
…그렇다고 기권할 수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투표할 일이 걱정이지요
약소국이라 무시하던 영국도 인정하는 격상된 우리나라를
요즘 정치인들이 다시 망치고 있으니
정말이지 부끄럽기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맛난 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홍도토리
02/02/2017 at 14:44
몰랐던 유익한 글들..
정서적 양식이라 사료되옵니다.
.. 정말로 나라가 바로 서고 안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한응 열사의 유서와 부인에게 보내는 글들이 안타까웁습니다.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등등 참말로 훌륭하신 분들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 우리같은 필부는 투표하는 것으로 애국을…!!^^*
참나무.
02/02/2017 at 14:56
근데 누굴 찍어야할까요
그것이 문제랍니다…ㅠ.ㅜ
잊지말아야겠지요 이한응열사…왜 저만 몰랐을까요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이준 열사는 아는데…;;
…
방금 큰일 저지르고 덜덜 떠는 중…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