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뉴스, 다른 시선.

모월모일 ‘마당깊은 집’ 김원일 작가 얘기가 위블 어떤 포스팅 일부에 소개되어 백발의 작가 모습을 떠올렸다. 근데 예배실 자주 앉으시는 자리에서 최근에 뵈온적 없어 사무실에나 알만한 장로님께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닌 지 여쭤 볼 계획이었지만 늘 건망증 때문에 까먹곤 했다. 이러다 혹시 별세소식 먼저 듣든 건 아닐까.  장기 여행이라도 떠나셨나? 실무시 걱정이 되어 지난 주일엔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지난 주일 친교시간, 광고 하나 하신다며 목사님이 소개하신 내용이 ‘우리 교회 xxx장로님(?) 이 ‘대단한’ 책을 출간 하셨’다며   “아주 두꺼운 전집  두 권… ” 손으로 책 두께까지 제스추어로 소개하셨다.  그제사  ‘앗 오늘 김원일선생님’ 퍼떡 생각나 주변을 휘휘 둘러보니 반갑게도 조용히  앉아계셨다.   “휴우~~다행…” 한숨까지 다 나왔다.  그래도 뭐 난 아무 일도 하지않았지만

월 초에 휠덜린 시 해설전집 출간 소식이 있어 같은 뉴스지만 기자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 인터넷 기사들 찾아 들어가 보면 여기 저기  팝업창이 어찌나 많은지  당췌 정신사나워  정리해둔 거 오늘을 펼처놔야겠다

김원일 작가 신작 ‘비단길’도  교회 친교시간에 소식듣고 당장 사들고 Lotus카페에서 커피 한 잔 나누며 이런 저런 얘기 여쭤봤는데  이번에 출간된 시 해설서 두 권은 말 그대로 너무 두꺼워서 도무지 엄두가 안난다. 27년간이나 걸린 귀한 전집. 출간 이후 편찮으신지 소개 후 호명도 않으시던데…

그래도 내가 한 일은 ‘슈만,내면의 풍경’  아조 얇은 책, 씰데없이 들춰나 볼 뿐…나 참 헛살고 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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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 열기 전 횔덜린,<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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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전문을 7줄로 만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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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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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

  • 장영태 교수, 27년 번역 작업

‘시인 중의 시인’ 휠덜린, 첫 한국어판 시전집 출간 <–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2017. 2. 2 (목)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휠덜린(1770~1843·사진)의 시전집 한국어판이 처음 나왔다. 장영태 홍익대 독문과 명예교수가 지난 27년 홀로 작업해 최근 ‘휠덜린 시전집'(전 2권·책세상)을 냈다. 장 교수는 1990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휠덜린 대표시 선집에 펴낸 바 있다. 그는 기존 번역시에 나머지 미번역 작품들과 시작(詩作) 메모까지 덧붙이고 상세한 해설도 달아 시전집을 완성했다. 휠덜린이 15세에 쓴 시를 비롯해 73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에 쓴 시까지 300여편이 수록됐다.

휠덜린은 문학과 철학을 아우른 시인으로 꼽혀왔다. 당대의 철학자 헤겔이나 시인 괴테와 교류했다. 신학도 출신인 휠덜린은 고대 그리스 고전을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신과 인간 사이의 신성하고 순수한 공간’을 노래한 시인으로 이름을 높였다. 그러나 30대 초반부터 죽을 때까지 35년 동안 정신 질환을 앓은 비운의 시인이기도 했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휠덜린을 가리켜 “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왜 시가 시원(始原)으로 향하는 언어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릴케, 헤세, 첼란 등이 한결같이 휠덜린의 영향을 받았다. 휠덜린의 대표시로는 ‘빵과 포도주’가 꼽힌다. ‘궁핍한 시대에 시인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그러나 시인들은 성스러운 밤에 이 나라 저 나라로 나아가는/ 바쿠스의 성스러운 사제 같다고 그대는 말한다’라는 대목이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 정신, 관념론과 범신론(汎神論)을 탐구했고, 프랑스혁명의 환희와 환멸을 두루 겪기도 했다. 그는 신성함을 상실해가는 당대의 현실을 ‘궁핍한 시대’로 파악했고, “지상의 척도(尺度)는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국내 문단에서도 휠덜린은 숭고한 아름다움의 시인으로 수용됐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1980년대에 문학 평론집을 내면서 제목을 ‘궁핍한 시대의 시인’과 ‘지상의 척도’로 정해 휠덜린을 기리기도 했다.

*    *    *

“절망의 시대 극복할 희망의 메시지 던져”  <–동아닷컴 2017-02-01

장영태 홍익대 명예교수가 31일 경기 화성시 석우동 연구실에서 자신의 50년 가까운 횔덜린 시 독해를 결산해 번역하고 발간한 ‘횔덜린 시 전집’과 함께 했다. 이 책은 횔덜린이 남긴 시의 초안, 스케치, 단편까지 망라했다. 화성=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장영태 홍익대 명예교수 독일 시인 횔덜린 전집 최초 번역

독일에서는 1770년을 ‘위대한 탄생의 해’라고 부른다. 베토벤과 헤겔, 그리고 프리드리히 횔덜린(∼1843)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횔덜린은 독일 현대시를 열어젖혔고, 유럽 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난해함 탓에 대중적이진 않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1977년 낸 비평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의 제목을 횔덜린의 시구에서 따왔고 김지하 시인이 ‘횔덜린을 읽으며/운다’고 노래한 것을 비롯해 우리 현대시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줬다.

“밤은 깜깜하지요. 그러나 다음 날이 새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게 밤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역사의 혼란도 미래를 예비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마라’ ‘고통은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가져라’. 횔덜린의 시는 이런 메시지를 던집니다.”

국내 횔덜린 연구의 선구자인 장영태 홍익대 명예교수(73·전 총장)가 그의 시 300여 편을 처음으로 모두 번역해 ‘횔덜린 시 전집 1·2’(책세상)를 냈다. 장 교수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횔덜린의 시는 구절구절 번득이며 우리를 깨치게 만든다”고 했다.

독일 남부 라우펜의 수도원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난 횔덜린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와 나폴레옹 전쟁을 겪은 공화주의자였다. 당대에는 혹평을 받았지만 20세기 들어 주목받았다. “횔덜린은 하늘에서건 땅에서건, 집단이건 개인이건 간에 지배가 없는 세상을 바란 것 같아요. 알프스 산맥이나 라인 강처럼 거대한 자연을 통해서 말하는 것은 눈앞의 현실에 매이지 말라는 것, 역사조차도 자연에 의존해 진전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장 교수는 “최근에도 ‘위대한 시인은 수원(水源) 같은 이로, 역사가 바뀌고 요동치는 국면을 대변하고, 이름 짓는 사람’이라며 호머, 보들레르와 함께 횔덜린을 꼽는 한 시인의 글을 읽었다”고 말했다.

시 번역은 언어의 운율이 희생되는 탓에 ‘불가능한 작업’이라고들 한다. 장 교수는 ‘의역하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하고 원어에 순응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 맛은 더욱 살아났다. 가령 ‘파트모스―홈부르크의 방백에게 바침’의 첫 구절은 ‘신은, 가까이 있지만 붙잡기 어렵다’라고 풀어쓰지 않고 원어의 순서를 살려 ‘가까이 있으면서/붙들기 어려워라, 신은.’이라고 옮겼다. 판독상의 학술적 논란을 정리한 ‘도이처 클라시커’사의 전집을 번역 저본으로 삼았고, 보통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석과 해설을 담았다.

장 교수는 “횔덜린은 한때 ‘말하려는 것이 있어도 못 하는 이들을 대신해’ 썼지만 시를 선동의 도구로 삼은 것은 아니다”라며 “고대 그리스처럼 독일의 문화가 꽃피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횔덜린은 사랑하던 이가 갑자기 죽은 뒤 32세 때부터 정신착란 증세로 평생 고통받았다. 장 교수는 횔덜린 최후의 시들은 수묵화처럼 담백하다고 했다.

“좋아하는 시구요? 너무 많은데…. ‘순수한 원천의 것은 하나의 수수께끼./노래 역시 그 정체를 밝힐 수 없다. 왜냐하면/…’(‘라인강―이작 폰 징클레어에게 바침’에서) 어때요? 원천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은 궁극적으로 그에 도달할 수 없다는 얘기예요. 시도 마찬가지죠. 인간이 뭐든 다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오만입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P.S :

양장본 | 전2권 프리드리히 횔덜린

작가상세정보 | 장영태 옮김 | 책세상

2 Comments

  1. 데레사

    08/02/2017 at 16:20

    김원일 작가가 그 교회 나오시나 봅니다.

    같은 뉴스라도 다른 시선과 해석이 많지요.
    봄이 오면 대동강 물 풀리듯 우리의
    두 동강난 민심도 풀려서 하나로 흘러
    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참나무.

      08/02/2017 at 17:30

      냅.다니는 교회엔 문화계 명사들이 많으시데요
      제가 아는분만 해도 Sop.황xx, 바리톤 2분,김필연 시인 외…
      우수 경칩 지난 대동강이나 다녀오신 두물머리 강물처럼
      민심도 정말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화한 편 보고왔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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