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처럼 항상 공부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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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처럼 항상 공부하라

‘거실의  T.V 에서  전시회를 보는 시대가 올 것이다’

백남준의 예측대로 TV 미술관을 실현한

이이남 작가 작업실에 붙어 있는  글이다.

혼자 있는 날 바느질 거리 들고 드라마 재방 보다 말다…식상해서

리모콘 돌리다 ‘아틀리에 스토리’가 나와 사진 담아가며 시청했다.

베르메르, 그리트가 눈물을 흘리고 눈쌓인 댓잎이

흔들리며 초충도 나비가 훨훨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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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걸려있는 고흐 자화상을 개미들이 물어다

큰 자화상을 완성하고  미술관엔  빈 액자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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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벨라스케스 마르그리타 공주 드래스와

신윤복 미인도 한복을 서로 바뀌 입히기는 4개월이 걸렸단다

아래 영상물  산수화 위로 나비 따라가면

명화로 낯익은 동 서양화 모델들이 도처에 나타난다

  • 1:12
  •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_이이남 작가_영상작품.wmv

산 정상에서  마네 ‘피리부는  소년’이 열심히 피리를 불고있고

절벽 위에는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뒷모습도 보인다

예당에서 요즘 열리고 있는 밀레 이삭줍는 여인들은 골프장 바닥을 쓸고있고

현대미술의 물꼬를 튼 뒤샹의 샘,  모자 쓴 마그리트 모델도 보인다.

그리고 동 서양화 주인공 여러 명이 서로 인사하며 끝나면서

동과 서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보자는 유니버시아드 마크가  곳곳에서 보이는

러닝타임 1분 12초지만 얼마나 많은 자료들과 씨름했을까

  • 3:21

‘제 2의 백남준 이이남’

아르테, 스카이 체널  A&C  등 TV 미술관  볼거리가 많다

디지털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아날로그는 정신적인 것이다

TV가 가진 프레임은 육체적인 것이고 정신적인 것은 그 안에 들어있는 콘텐츠다

그런 표현을 통하여 디지털 속에서 결국 아날로그를 발견하게된다는

그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많이도 따라다닌다.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신기술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로 대중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며 새로운 디지털 아트의 시대를 열고 있는 이이남 .

  • 1:01

내 경험으로도 아트페어나 대형 전시장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가 보면 그의 작품이 걸려있을 때가 많았다.

그의 작품들은 일단 낯설지 않고 스토리가 있으니 재미가 있어서일게다.

그는 원래 조각 전공이라  기계치였다

온 정성을 쏟아 창작한 작품 앞에 관객들이

1분도  머물지 않고 떠나버리는 게 싫어

고3처럼 항상 공부하여(운도 따랐게지만)

대한민국 대표 미디어아티스트라는 이름을 얻는다.

  • 3:39

자료들 찾아보니 작품마다 확실한 메시지가 있는 걸 알게되어 집중하게 되었다.

그런 그도 강사생활하며 팔리지않는 작품 생활하며 지내던 어느 날

가족회의에 불려나가 다 때려치우고

돈 되는 직업을 가지라는 누나의 충고까지 듣지만

창작욕구를 버릴 수 없어 고전을 면치못하다 무명생활 10년 이후

2007년도에 한 선배의 대타로 핸드캐리어로 싣고간 작품들이

뉴욕 어떤 아트페어에서 완판되는 쾌거를 얻게되고…

뉴욕 전시장에서 하루종일 작품 앞에 서 있던   콜랙터도 있었단다.

그 전에 다른 아트페어에서 대상을 타고

그 상금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원했던 명화들

감상도 하며 계속 정진,  오늘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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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T.V화면들 여러 컷 담아 나름 설명했던 건 다 지워버렸다.

Y -tube 영상 한 방이면 다 해결되는데…

그러고 보면 그림 한 장이 글보다 얼마나 전달력이 빠른지

하물며 음향과 움직이는 영상물은 말해 무엇하겠는지

이후 여러 다른 영상물도 많이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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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일 와닿은 작품은 피에타

어떻게 예수님을 공중부양시켜

마리아 품에서 벗어나게 했을까.

설치한 장소도 압권이다.

전시장 코너 ㄱ자 벽에 예수님 조각 그림자 두 개가 다르게 보인다

오른쪽은 탯줄 달린 아기모습이다

몇 해 전 평창동 가나 아트 전시기간 중엔  이 작품을 직접 보진 못했다.

(많이 아팠는지 여행 중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다른 전시 찾아 간 날  ‘운도 좋게’ 아직 철수하지않은

밀크메이드 등 다른 영상 작품들만 기획전시로  만났다.

언제 작가를 만날 기회되면  예수님 그림자가

우연인지 의도된 설치였는지 꼭 물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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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베르메르의 하루

가나아트 갤러리 2 층

위에서 1층 계단 아래까지

길게 설치되었던 밀크 메이드

처음 만났을 때 충격이었다. 

 

  • 0:46
  • 다시 태어나는 빛
  • 2014.12.18~2015.2.8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캔버스 삼아 끝없이 진화하고 혁신된 그의 작품들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려 미술 교재로 사용중이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새롭고 주목할 만한 앱’으로 선정,

앱스토어에서 서비스 되고 있고 2011년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모션 포스터를 제작한 작가란다.

-이 드라마 한 편도 안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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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담양이 고향이다.

논밭에서 농사도 짓고 놀기도 한  시골 출신인데

여러 영상물 자료들 보며 이웃집 아재같은 외모에다  꾸밈없는 웃음이

최 첨단 미디어 아트 작가답지않은 게 그의 매력이기도 했다.

그의 영상물  엔딩은 대부분 평화와 위로…

그의 작품 근원은 고향 담양, 대나무 숲은 아닐까

“달을 보고 어찌 최고의 비디오 아트라 말  할 수 있을까요?”

강조하며  백남준을 가장 존경한다했다

진솔한 성품같은  ‘고3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창작에 정진 할 그의 작품들 기대된다.

  • 43분

 

국제갤러리에서 두어 번 봤던 빌 비올라와 작년

벨기에서2인전 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그림자는 확인할 순 없지만…

참고: [뉴시스] 입력 2016.11.08 11:18

2의 백남준’ 이이남 광폭 행보…벨기에서 빌비올라와 2인전 <–기사전문

이미지 출처: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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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모나리자의 미소’는 강대국의 횡포를 고발하듯 폭격 장면도 나오지만

‘모나리자 바니타스’는 다른 그의 작품처럼  앤딩은  위로와 평화다.

16~7세기 성행하던 *바니타스화에서 볼 수 있는 꽃들로 장식된 모나리자다

(*바니타스Vanitas: 라틴어로 ‘바니티’를 뜻하며 세속적인 삶과 모든 세속적인 추구, 물질의 무의미함과 일치한다. 전도서 귀절(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란 의미 – 위키백과에서 요약

유일하게 내가 외우는 성경의  전도서 귀절이다

… ….헛된일 많이 했다.

그런데 재밌다.

 

3 Comments

  1. 홍도토리

    19/02/2017 at 10:37

    삐에타는 압권입니다 정말로!
    .. 좋은 작품 들 이케 누워서도 감상할 수 있게
    블로그 에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언니!!!!!

    • 참나무.

      19/02/2017 at 13:43

      피에타는 미디어 아트는 아니고 설치작품같지요
      조각전공인 작가의 확장된…그래서 앞으로
      그의 활동이 더 넓혀질듯…???

      • 참나무.

        19/02/2017 at 16:09

        여기 청운동 류가헌.
        오규원시인 10주기전
        모르고 왔는데…
        선물같은 전시네요…?
        전시장 내에서 커피 일잔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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