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춘설 녹기 전에 흙길 걸어 봤다
현지니랑 같이 눈사람 만들지 못한 게 자꾸 걸린다.
퀼트모임 있는 수요일 회원들 안만나는 날은 혼자라도 외출하는 날로 정했다.
오늘 예정은 주일 못 본 전시회 세 곳 둘러 보기.
그런데 잠깐 잠이들어 그만 내릴 정거장을 놓치고 시청앞까지 와버렸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니 덕수궁- 계획을 바꿨다.
정동길 나무들을 감싼 니트도 눈비를 맞고있다.
봄이 더 가까이 오면 아마 벗겠지
시립미술관 입구 다소 거부감 있어서 자세히 살피지않은 최정화 키치
처음으로 제목을 살펴보니 장밋빛 인생 -그러면 담아야지…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장미를 다섯손가락 노래도 생각났다.
맴버인 이두헌씨 아직 와인가게 하고있을까?
그런데 시립미술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이유를 티켓팅하면서 알게된다.
오늘이 마지막 수요일이란 사실을 깜빡 한거다
모튼 입장권이 반값…13,000 원이니 경노우대 7천원?
다시 만든 교통카드겸용 경로카드랑 일반 카드
둘 다 내미니 3,000원?
대부분 미술관들 이중할인은 안하는데…처음 알았네
우와~~ 오늘 운 좋네- 커피는 우아하게마셔야지
솔직히 고백하면 가능한 한 수요일 전시장이나 미술관은 피한다
경로증 내밀면 대부분 반값 정도 할인되는데
복잡한 날 갈 이유가 없잖은가 이말이지…
우산꽂이 우산들이 많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만원이나 벌었는데…
어쩌면 난 또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도슨트 설명까지 듣느라 서울시립미술관 2~3층 계단을
두세 번 오르내리고 같이 열리고 있는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 천경자 상설전까지 봤으니…
그나저나 말도 많은 미인도 설사 진품이라 하자.
그래도 작가가 위작,가짜라 하면 인정해야되는 건 아닐까
진열장 두 곳, 12권이나되는 수필집 표지들 살피며 해 본 생각이다
오죽하셨으면 공증까지 남기셨을까
맘 편히 눈이나 감으셨을지, 원참나…
아트 샵 쿠션(25,000원?) 포치(9,000 원)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에코백들은 대부분 45,000 원 이상인데…
포치 튿어 두 개 만들면 되지만 만들던 거 많아 참기로 했다.
시립미술관에서 오래 머물렀지만 다시 인사동으로 향했다.
108 계단 몇 배를 더 걸었을까 수영안해도 충분한 운동량
- 노화랑: 한국 미술사의 절정
사진촬영 절대불가, 이 사진은 문 밖에서 담은 거다
1층엔 달항아리 둘, 김환기 화백 회화 5점
2층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박수근 회화 5점? 이중섭 ? 벌써 가물가물.
자세한 내용은 2월 메모 <–참조
시간을 보니 이화익 갤러리 정도는 볼 수 있겠고
국제갤러리는 무리일 듯?
갤러리 57 앞을 지날 때는 항상 57년생 푸님 생각이 난다
같은 나무여서인지 글이 좋아서인지 잊혀지질않는다.
풍문여고길 걸으니 주일에 본 연탄재 위의 노랑 장미가 생각났다
눈 비오신 날, 연탄재가 부서지진 않았을까
… ….
세상에나…이번엔 핑크장미라니…
더구나 회색하늘아래 …
문득 ‘다자이 오사무- 斜陽’ 가즈꼬 생각이 났다
회색하늘에 모란빛 마후라 두르며
나이 들어서야 格있는 귀족 어머니 상상하던…
그러느라 아래 잔글씨를 또 확인하지 못했다
잘라 확인해도 이해불가
-나중에라도 한 번 알아봐야지
도대체 무슨일인지…
Spacial Event 설원기와 21인
- 문성식 : 별이 빛나는 밤에/ 60.5 x 126-종이에 과슈
사진 못찍게 하던 노화랑 대신 실컷 담았다.
순전히 문성식 때문에 찾은 전시회,
다른 작가 아는 이름 하낫도 없었다.
맨 아래 왼쪽 어떤 남자 혹시 문성식? 이러며 …
- 정지윤: 달이 머문 자리..1.2 / 종이 위에 잉크, 흑연, 2017
제목이 자작나무 인 줄 알았는데…자세히 보니 달이 있다.
- 정지윤: 팝콘과 새 / 종이 위에 잉크 흑연
센스가 돋보인다 매화랑 새를 그려놓고설랑
어떤 작가는 진짜 팝콘을 붙이기도하더라만…
모두 시 한소절이 동기가 되었을까
- 금교영: 무릉도원도 /10 x 10 x 4 cm /Mixerd Media
아주 작은 작품이라 인상적이어서
들어갈 때 못봤는데 나올 때 보였다
세 종류의 매화가지-청매가 가장 예뻤다.
- 전순영: Washed out, 69 x 91cm, Oil paint maker ink and embroidery on canvas, 2016
후유 리플렛 작으 글씨.눈빠질 뻔…;;
미싱자수 작품인데 작년인가 KIAF에서 만난 듯하여 나중에 찾아보려고…
21인의 28작품 맘에 드는 작품들만 본다
아무래도 국제갤러리까진 무리…
윤보선 고택지나 안국역 오면서 기억나던 카페, 들어가 보길 잘 했다
에스프레소 100점: 알맞은 양의 커피. 물잔.스푼. 설탕. 넵킨까지
5개 다 갖춰 나오는 집 귀하거든
저녁밥 할 시간될 때까지 리플렛들 펼쳤다.
가나아트 컬렉션 민중미술이라 그냥 가려다
좋아하는 작가들 세분 이름이 보여 집중해서 봤던…
김호득: 폭포(김종영 미술관에서 봤던 )
김호석:실향민 여씨아저씨 (고대박물관)
한애규: 테라코타(주로 인사아트에서 여러 번)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의 주먹이 지붕을 뚫고 나오고
나둥거려진 여자가 창문밖으로 엎어져 있다.
참혹한 얼굴은 안보이게 …
극도로 감정 노출을 꺼린 작가의 의도는 폭력 남편이다
그리고 작품 제목은 즐거운 우리집-불화
다른 전시장에서도 일단 먼저 둘러보고
맘에 드는 몇 작품 앞에서 집중한다
윤보선길 코피 발리( KOPI VALI)
카페 초기에 가 보고 두번째다 – 요다음에 가봐도 좋겠어서…
카페 입구에 심슨이 앉아있다 .
리필은 안되고 아메리카노 마시는 동행도 없어서
샷 추가(1,000원)로 아메리카노 한 잔 더 하고 집으로 총총
저녁찬거리 다 준비되어 있어서 아무 지장 없었다.
점심은 ‘간단한 국수나’ 우기지만 절대로 안간단한
좋아하는 유부넣고 멸치육수 준비해뒀으니
국수양념할 거 마늘양념장까지 조물조물 하면 되니까
국수만 삶기면 완벽하도록 준비해 두고 갔으니…
- 이중섭 |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 1955년경 | 종이에 유채 | 54.5 x 37 cm\
출처: http://www.rhogallery.com/
아침에 난분분 내린 춘설은 눈비로 변했고
다시 실비 오신 날, 오랜만에 인사동 이야기
journeyman
23/02/2017 at 11:27
연탄재에 핀 장미꽃을 보니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구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싯구가 생각나네요.
참나무.
23/02/2017 at 14:11
시 아래 사인 Yoel, 주인공 찾았어요
이효열 작가의 퍼포먼스였네요
저는 지난 주일(1.9)에 보고 같은 거리 어제 지나다
비에 젖어 쓰러지지나 않았나 걱정되어 일부러 찾아봤지요
자세한 내용 링크해둡니다.
이제사 의문이 모두 플렸어요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09/2015120900342.html
수선호이
23/02/2017 at 16:54
우와..날씨는 추워도 예술은 따스하네요^^..
건강조심하셔요..감사합니다♥
참나무.
24/02/2017 at 12:20
네~~Hand♥
언제나 고마워요…
역시 연탄재 장미가 인기네요
연탄재는 작가 집에서 매일 나오는 거고
장미는 알바비로 충당한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