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序詩를 오른쪽에 두고 들어간 골목길
사과나무 찻집 앞에 벌써 매화가?
예감 했지만 조화를 확인하고 실망이 앞선다.
내가 실망한 일은 좁은 골목안 새로 생긴 미니호텔…
다시 섭섭했던 일 노화랑의 닫힌 철문 샷터
- 노화랑: 한국 미술사의 절정
그래도 인사아트센터는 변함없어 다행이다
전시 제목도 내맘같은 그때와 지금
5층 테라스 먼저 올라가 본다
바로 내려다 보이는 쌈짓길과
인사특구 메인 도로는 발 디딜 틈도 없다
6층과 B1만 제외 전관에서 일대기 전시였다
실내 전시장에도 입구에도 반가운 대나무
전시장 풍경들 한 컷씩만 담으며 내려왔다.
3층 특별관에는 영상물도…
이화익 갤러리도 휴관이어서 다음날 다녀왔지만
홍난과 백난이 있는 삼청의 꽃
제목 처럼 꽃은 안보이고 까치 한 마리
주변을 맴돌다 가지 위에 앉는다.
홍조의 커텐은 나비라 셈치고…
국제갤러리 K.3 가는 닫힌 철문(왼편 아래) 앞에서 망연자실
학고재는 여전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모르는 작가였다.
- 오세열: 암시적 기호학
한 남자도 나처럼 같은 작품 앞에
서서히 다가선다. 손전화를 켜고…
그림 앞에 가니 가리비 등 알만 한 게 보인다.
배경은 숫자로 채워졌고 공이 많이 든 작품이다
피에타 보다는 전시장 입구, 파쇄공 <–
작가 정현의 다른 작품들 요즘 밤 늦은 시간까지
입장 가능한 로데오 거리 KMCA에서도 볼 수 있다.
나무들 자주 담는 심정은?
서촌방향으로 흘러가면서도 내내 눈길을 멈추게 했다.
삼청동 견지동 사간동 소격동
유난히 큰 나무들이 많다
경복궁 내에도…
은행나무 뒷편 담장은 또 언제 보라색으로 단장을 했을까
담장 지붕은 짙은 보라…사진이 안찾아진다.
맨맨한 나무들 , 워낙 많이 담은 날이어서
미술관 옆집 2층 테라스에서 원탁도 발견,
많이 모일 땐 여기도 괜찮겠다
날 더 풀리면 긴 탁자는 미리 점령한 사람들이 많을테니…
인사아트센터 나올 때 조금씩 날리던
눈가루 때문인지 사람들은 실내에 있었다.
그리고 청운동 류가헌…
오규원 시인 10주기… 유품전
자유라는 단어가 유난히 자주 잡히던 날
대림미술관 담벼락에서도…
“네게 자유가 뭔데?
그래, 넌 자유를 좋아하나보지?”
“그럼요, 당연하죠.
자기가 자기 주인이 되는 거잖아요.
가고싶은 대로 가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 맥심 고리키 ‘은둔자’
내게 자유란 저녁밥과 8시 이후 밤외출에서
해방되는 일이라 아직은 약올리는 단어.
더 자유로우면 또 지금이 그리워질테지만
지나간 날들은 아름답게 코팅이 되니…
다시 푸쉬킨으로 마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
지나간 것은 그리울테지…
…그래도 남은 인사동 이야기들…
참나무.
25/02/2017 at 15:5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5/20170225001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