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친분이 있는 서양화가 김 한 전시회는 생시에도 몇 번 다녀왔지만
어제 시작된 회고전은 비공개 작품들과 마지막 작품도 만난 귀한 시간이었다.
마침 수요일 퀼트모임 있는 날이라 명동정에서 만나 점심 후
미국에서 보내온 조각 패턴들 늘어놓고 많은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만큼
조용한 한정식집이라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같았다.
명동 성당 지하 갤러리 1898 서너군데도 같이 다녔다.
사순절 기간이라 그에 걸맞는 작품전도 있었다
작은 갤러리 4곳이 나란히 붙어있어
명동 갈 때마다 들리기로 했다
계획대로 명동에서 조선일보 미술관까지는 같이 걷기로 하고…
어제 처음으로 겨울 코트 벗기 탁월한 선택이라 할 정도로
봄 기운이 완연한 날 얘기하며 걷다보니
명동에서 시청앞 지나 조선일보사옥까지 금방이었다
조선블로거로 지낸 지 오래여서 이웃집 같은 조선일보 건물
보이자 마자 블로거 이웃 마이란이 조선일보 주최
논픽션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으로 조선일보 기자회의실 방문하던 때가 생각났다.
벽으로 구획은 되었지만 탁 트여 속이 시원한
2층 미술관은 오프닝 행사 전이어서
한가롭게 그림들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실향민인 작가의 애환이 깃든 구상도 추상도 아닌 푸른 그림들…
서정적인 텃치 때문인지 아지못할 슬픔까지 감지되어
자꾸 볼수록 정이가고 따듯해지는 작품들이었다.
의사가 되라는 부친의 말씀을 거역하고 홀홀단신 6.25때 남하하여
한 평생을 고향의 푸른 바다와 포구의 여인들을 그리다 가신 분이라…
이미지 출처: 달진닷컴
포구 이야기
이번 회고전 키포인트는 유화 그리기 전
스케치와 유화를 나란히 전시한 점
스켓치라 해도 사이즈만 작았지
따로 전시해도 좋을만큼 완성도 높고
공들인 흔적도 보이는 소묘작품들이다.
마지막 작품: 포구의 여인 – 이미지 출처: Instagram(아마 손주인 듯?)
어두워서 좀 밝게 담아봤다.
시집과 화문집들…
전시장 내엔 마이크와 다과상이 준비중…
화재로 많이 등장한 포구의 여인들, 그녀들은 품삯 대신
명태 배를 가르며 명태 내장과 명란을 가져가는 여인들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독특한 화풍의 그림만큼 문재도 대단하신 분이라
화문집 글 일부들도 군데군데 걸려있고
북에서 온 흑백사진
회고전답게 미디어에 소개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되어있었다
마침 조선일보에 잘 정리된 기사가 있어서 …
푸른빛의 母子… 실향의 설움 일렁
입력 : 2017.03.14 03:04 정유진 기자
- 서양화가 김한 회고전
이북 고향 바다 한평생 그려… ‘포구의 여인’ 등 80여점
김한의 1988년 작‘모자’. 엄마 등에 업혀 있는 아기의 모습을 유화로 그렸다. /조선일보 미술관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화폭 가득 펼쳐온 서양화가 김한(1931~2013)의 회고전이 15~20일 서울 세종대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노산 이은상이 마산의 남해바다를 노래했다면,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난 김한은 북에 두고 와 가볼 수 없는 고향 바다를 되살리는 데 화력(畵歷) 한평생을 바쳤다.
이번 전시에선 화가의 생전 마지막 작품인 ‘포구의 여인'(2011년 작)을 비롯해 미공개 작품 20여점, 소묘 22점 등 모두 80여점을 공개한다. 아들 김기주씨는 “아버님이 평소 소묘를 많이 그리셨다. 낱장으로 보관된 소묘 22점을 해당 유화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고 밝혔다. 빼어난 글솜씨로도 유명했던 김한의 화문집에 실린 작품 5점과 1988년 작 ‘모자’와 소묘도 함께 선보인다.
‘만추의 들녘’ ‘포구 창가’ 등 거칠지만 생동감 넘치는 선, 푸른빛이 주 색채인 김한의 그림엔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마치 겨울 나들이나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가 영영 돌아가지 못한 실향의 길. 아이를 등에 업은 엄마, 따스한 햇살 아래 꽃을 든 여인, 말린 명태를 이고 걸어가는 아낙 등 슬픔을 승화시킨 한 편의 서정시 같은 그림들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1995년 제7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작가로, 이중섭미술상창립위원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02)724-6328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4/2017031400007.html
포구의 여인: 출처- 밀알미술관
&,
김원 화백 more : 3월 주목 전시 <–참조
미술관을 나와 조선일보가 바로 보이는 찻집에서
다시 미국서 보내온 다른 회원의 퀼트조각 늘어놓고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졌다.
P.S:
오전에도 푸른 그림 많이 만났다.
- 십자가의 길: 김민정 3.15 수~3.21화
예수님의 14처
영광의 면류관 (부분)
자세히 보면 못이 숨겨져있다
- 임향숙 도자성물전:
- 이숙희 개인전
갤러리 1898도 인사동처럼
수요일 개관 화요일까지 전시마감인 듯…
데레사
17/03/2017 at 05:46
부지런하신 참나무님
덕분에 그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
갑니다.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요.
늘 건강히 잘 다니시길 바랍니다.
참나무.
17/03/2017 at 07:02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전시장 다니는 거 좋아할 뿐입니다
조선일보 맞은편 특이한 로고’아모카’ 카페가 없어졌데요
스폰지하우스 갈 때마다 들리곤했거든요
T.V 조선 판 뉴스 진행자 최희준 박은주 기자등
낯익은 분들 가끔 만나기도했는데 …
봄동 국 끓이는 중입니다…^^
홍도토리
17/03/2017 at 23:20
봄동 국 .. 어떻게 끓여야 맛있는 지
소상히 알려주세요.
..제가 끓인 봄동된장국은 그저 그랬어요..-.-;;
참나무.
18/03/2017 at 08:12
기본 육수:
1.내장뺀 멸치(벤댕이 있으면 조금+)다시마+양파껍질+파뿌리+표고+무=냉수에 오래 우려뒀다 은근히 끓여둡니다
2.조선된장 풀고 팔팔 끓을 때 세로로 찢은 봄동과 청양고추 한두 개 넣습니다.
3.참고:
말린 표고와 말린새우 가루 조금 넣기도합니다.
(기본육수는 항상 냉장실에 넣어두고
모든 국이나 잔치국수에도 사용합니다)
참고는 천연조미료로 산호맘이 가져가기때문에
부피줄일려고 산호맘 시댁에서 준비한답니다)
*
답글이 잘 안달렸군요 하나만 남기고 지울게요…^^
어제 다른 일로 컴에 못들어와 죄송합니다
홍도토리
23/03/2017 at 19:04
공연히 바빴어요.
남편 말로는 관심사가 넘 많아 고단하겠다고…ㅎㅎ
봄동 아직 있을라나요?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참나무.
24/03/2017 at 08:56
호기심 천국꽈들이 대부분 바쁘지요
아직 봄동 있던데요. 우린 요즘 쑥국으로…
현지니하부지가 근래에 먹어 본것 중 가장 향이 짙다고
낼 장날인데 같은 곳에 또 가봐야겠어요
달래향도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