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비채움 시원詩園 주인장 부부는 연수원 건물과 정원을 조성하는데 9년의 세월을 보낼만큼 꼼꼼한 분들이라 했다. 연수원 건물 내부 비채움 갤러리 하나만 예를 들어도 가로, 세로, 아취, 세 종류의 창으로 보이는 외부 풍경까지 맘에 들지 않으면 다 튿어 재 시공을 원하여 건축업자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여서 더러는 달아난 업자들도 있단다.
누가 그랬더라. 나이들어 집 짓는 거 아니라고…그만큼 힘든 일이란 얘기겠다. 하물며 만평이나 되는 아직도 진행중인 정원은…이하생략… ….
지상에 땅 한평 없는 나의 지론은 오로지 지인을 잘 두어 원할 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사람이 제일 행복하다. 신포도 씹는 소리나 한다. 돌담 하나 하나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여 이들 부부와 꿈꾸는 정원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대강 둘러본 이후 …
자세한 내용 : 행가집 <– 참조
- 1박2일 둘쨋날:
아침 6시 기상, 황매산 일출을 볼 예정이었는데 날씨가 많이 흐려 다소 험악한 바위산이라 등산화까지 준비했지만 포기하고 중턱 캠프장 부근까지 차로 쉽게 올라 미리 부탁한 아침밥 먼저 먹었다. 물론 우리 5명이 첫 손님. 근처 밭에서 키운 나물류가 많은 상차림이어서 모두들 만족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손맛이 좋은 지 조개살 넣은 쑥국이 유난히 맛나 요리법을 묻기도 했다. 된장을 넣었다는데 된장 맛은 안나고 들깨를 갈아 넣는단다. 쑥향이 굉장히 진해서 집에 돌아와 하동쑥을 구한김에 그대로 따라했지만 그 날 아침 그 맛이 나진않았다.
산에서 내려와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 돌고 갤러리 구경을 했다. 갤러리엔 비채움 시원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달력에서 보던 사진들도 있어서 새로운 감회에 젖었다- 특별히 빛을 잘 담은 편안해지는 작품들…
같은 사이즈로 프레임 없이 4작품씩 걸려있었다.
사진을 잘 못담아 작가껜 많이 죄송하지만
집에 있는 달력 사진들 재 확인 해보려고
- Secret Garden : 4:41
긴 세로창 오른쪽으론 첨성대 같은 소각장과 부뚜막도 보였다.
갤러리 안쪽 茶포
당신의 오심은 우연이지만
마음을 나눔은 영원입니다
아랫칸 작은 솔방울(?)도 몇 년 된거라해서…
이름이 낯선 소나무였는데? 벌써 기억이 안난다.
여하간에 이분들의 만남은 보통 인연은 아니다. 정원 사진만 찍는 사진사가 아니고 직접 정원도 가꾸면서 문재까지 갖춘 사람 만나기가 그리 쉬운 일이겠는지…정원 도처의 식물들이 천리포에 있는 수종들도 많이 보였다. 꿈정님과 천리포 수목원…더 설명할 필요없고 ‘정원소요’ 한 권 사보면 될거다
안쪽 다목적 홀(내맘대로)엔 그랜드 피아노도…
복도에 걸려있던…
갤러리와 펜션 오갈 때 기분 좋은 향이 은은하게 퍼졌는데 바로 이 천리향
식물 공부도 많이한 1박 2일…
다시 숙소로 올라가 서울 갈 준비를 하고 바로 근처 모산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가 즐겨 찾은 영암사지 석탑을 천천히 돌아본 후 설명없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추어탕집, 방아잎 듬뿍 넣고 산초향 각별한 추어탕을 근 몇십년 만에 아주 맛나게 먹었다. 밑반찬으로 가죽나무 장아찌도 오랜만에 먹으며 현지니 하부지 생각이 나던 차, 4인분 이상 포장도 된다 해서 무거움 불사하고 사들고 왔다. 일행이 사 준 조껍데기 막걸리 2리터까지… 덕분에 어깨 힘주고 집에 들어갔다만…
데레사
08/04/2017 at 08:06
아, 나도 그 추어탕 먹고 싶어요.
여기 사람들은 방아잎을 몰라서 추어탕집세서
넣어주질 않는데…
침 질질 흘리는 내 얼굴 한번 보여 드릴까요?
참나무.
08/04/2017 at 08:18
아 맞다. 경주가 고향이시지요. 서울에선 산초는 나와도 방앗잎 나오는 식당은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한 해는 선산다녀오면서 몇 포기 담아와 화분에 심기도 했답니다. 된장찌개에 넣기도 할만큼 좋아하거든요
언제 생 방앗잎 나오는 추어탕집 서울에서 만나면
제가 꼭 대접해 드리겠습니다.침 닦으시고요..ㅎㅎ
오늘은 코엑스 커피 show가 있어서 지금 나가야한답니다
주말 즐거우시길바랍니다…^^*
홍도토리
08/04/2017 at 12:47
참말로 좋은 여행 다녀오셨네요.
감동의 여운에 오랫동안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부럽부럽이구요!!^^*
참나무.
08/04/2017 at 22:58
정말 그랬어요.
오래오래 기억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글이 잘 안올라가 쩔쩔매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