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감독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봤다.

이번 영화는 감독과 여배우 실제상황인 불륜을 다룬 영화로도 말들이 많았지만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더 유명했고

나란히 수상식에 참석했다는 사실로도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영화로 알고있다.

영화는 그들의 입장을 변명 내지는 호소 하는 것 같았다-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예를 들면 조연들 대사들이 그들의 불륜을 왈가왈부하는 세인들을 비난하는 게 많았고 그들(극중 유부남 감독과 여배우)을 옹호하는 분위기였다

글쎄, 영화장면들이 주인공들과 대면 상태여서 그랬을진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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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다치고  이번 영화, 음악 때문에  품격을 한수위로 올린 듯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슈베르트 현악 5중주를  적당 적소에 삽입한 것도 한 몫한 건 아닐까 (더구나 2악장 앞부분만 계속해서…)

영화보면서도 슈베르트만 흐르면 그냥  몰입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음악상이어야 하나?

영희(김민희분)가 극 중에서 슬픈 독백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었으니…

P.S:

슈베르트 현악 5중주… 2악장:  (13 :08)

Schubert: String Quintet in C (Adagio)

‘카잘스, 아이작스턴… ‘ 연주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디토’ 연주가 더 와닿는다.

그들의 연주를 직접 들어봐서인지…

(오늘 ‘개인적’ 참 많이 사용하네-  내가 식상하다.한마디로 나는 영화 리뷰가 정말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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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가 와  황사,미세먼지도 없었던 ‘운수 대통’한 날이었다.

우리가 영화 본 곳은 일반 상영관이 아니고 MMCA 서울관 미디어실이었다

처음 가봤는데 아주 훌륭했다- 공짜여서 더 그랬을까…^^

바로 앞자리 관객 머리카락 하낫도 안보이고

화면이  한 눈으로 시원하게 잘 보였다.

대신 내려올 때는 급경사 – 조심하시길…

상영중 절대 나오지 못한다고 입장할 때 도우미가 못을 박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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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공짜로 봤으면  ‘운수대통’ 말을 않는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손씻는데 안내하는분이 우리를 보고

“아직 영화상영시간 남았으니  3층에 올라가 경복궁 별관 구경해보세요. 5월 한달간 오픈하는데  얼 그레이를 하루 100잔 서비스한답니다”-‘아직 100잔 넘지않았’다 는 말도 함께…

우린 안국역 근처 ‘별궁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일단 입장권 확보 이후 미디어관  위치  미리 알아두고 커피 일 잔 하려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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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장면|:무음 카메라로… 오해없으시도록

사실은 수요 정오음악회에서 제공한 커피를 이미 마셔 별 생각도 없었던 차 얼 그레이?

해서 혹했고 그보다는 경복궁 별관이 내려다 보이는 데가 어딘지  궁금해서였다

얼 그레이, 원더풀 라이프…

같은 추억이 있는 우리는 수다쟁이가 되어 알려준대로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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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확 트인 내가 좋아하는 옥상(정원은 아니었지만)이었다.

인왕산이 멀리 보이고 바로 아래 비슬나무도  위에서는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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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엔 화분하나 없었지만 (5월 임시 공개라?)

사방 둘러보기 좋았다.

키 큰 나무잎들도  많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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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장권 하나로 전시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경복궁이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옥상에서

공짜 얼 그레이도 마실 수 있는 이벤트 놓치지마시길…

– 더구나 경로우대는 돈 한푼 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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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기 전 로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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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 특별 이벤트 아직 20여일 남았으니

MMCA 서울관 사이트 영화 내용과 시간 알아보시길…

-대부분 외국감독이고 홍상수 감독이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19대 대통령 임기 첫날  하필 홍상수 감독

19번째 작품이라는 건 다녀와서 알게된다.

  • 오늘 포스팅 요지:

도심 속 열린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많이들 가보시라는 …

 

10 Comments

  1. 데레사

    11/05/2017 at 08:02

    친구 한명 꼬셔서 가봐야
    겠어요.
    그런데 5월은 왜이리 바쁘죠?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말, 딱 맞아요.

    • 참나무.

      11/05/2017 at 08:31

      5월은 다 그런가봐요
      제 딸아이도 잠깐(공무로) 다니러 온다 그러고…
      계신곳은 과천국현과 가깝지않으신지요
      요즘 과천. 덕수궁. 서울관.
      세곳 몰아 이벤트 진행중이데요

  2. journeyman

    11/05/2017 at 13:40

    관심있는 영화였는데 개봉관에서 볼 기회를 놓쳤네요.
    참나무님 이야기 듣고 알아보니 앞으로 두 번 정도 더 하는군요.
    이번에는 볼 수 있으려나요…

    • 참나무.

      11/05/2017 at 17:25

      이런영화들 개봉관에선 매번 저녁상영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못본답니다.
      다행이 서울관 3시 상영 정보가 있어서…
      13일은 6시..19일 3시에 볼수있겠네요

  3. 홍도토리

    11/05/2017 at 15:06

    디토의 현악 5중주.. 충분히 좋습니다. 이 오후에…
    어제 오늘 공기가 맑고 하늘도 시원합니다.
    .. 열심히 잘 다니시는 걸 뵈니
    안녕하신거지요!!?^^*

    • 참나무.

      11/05/2017 at 17:35

      Y-tube.그대로 두면 도쿄공연실황도 연주되고 용재 오닐 아르페지오네도 들을 수 있어요
      특히 바이올린주자 ‘스테판 피 재키브(Stefan Pi Jackiw)’ 멋지지요
      피천득 선생 외손이고 피서영(예전 DJ )아드님
      눈빛이 굉장히 강하더랍니다.

      다리 힘 있을때 열심히 다녀야지요^^
      그댁도 5월이라 바빴지요

  4. 김수남

    13/05/2017 at 10:14

    경로 위대라는 말이 새롭게 놀랍습니다.손자녀들 생각하면 그러신 줄은 알았는데 글만으로는 여전히 청년을 뵙는듯합니다

    • 참나무.

      13/05/2017 at 16:50

      젊게 봐 주셔서 아주 많이 고마워요~~^^*
      아침 일찍 어딜 좀 다녀오느라고…
      이제사 집에 왔네요

  5. 벤자민

    14/05/2017 at 21:21

    저 오늘 이 영화 IPTV 에서 공짜로 봤어요 ㅎㅎ
    건데 첨에는 제목도 모르고 그냥 18세 이상만 봐야하는
    불륜 영화라고 소개가 나오길래 얼른 돌려보니 ㅋ
    아! 이게 그 문제의 영화구나하고~ 계속 봤는데
    뭔 밑도 끝도 없고 이거 한국말 잘 의미있게 알아듣지 못하면
    그 쫀쫀함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도 같더만 왠 그런 큰상을??
    외국 심사위원들이 뭘 그렇게 깊이 이해했을까 하고..
    그 무식함에 한참을 생각했네요 ㅎㅎ
    난 그냥 모여앉아 말장난 하는것 같더만은 ㅎㅎㅎ
    담배 피우는 것도 좀 어색하고요
    영화하는 사람들 예술하는사람들은 왠지 불륜에
    근접해 잇을것만 같은 분위기^^
    공짜니까~~그냥~ 돈주고 보라면 안봣을 것같은 영화!!
    음악은 좋아요
    영화 음악하는 사람들 참 재주 좋은것 같습니다

    • 참나무.

      14/05/2017 at 22:41

      저도 같은 생각했어요
      여우주연상 받을 정도의 연기도 아닌 듯 했고
      19금 영화도 아니고…대사로만 구성된 영화를
      외국인들이 얼만큼 이해했을까 의아했거든요.
      심사위원 중에 한국어 능통한 분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여여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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