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을 ‘서울로 7017’에서 볼 수 있다니…

함박꽃을 서울로 7017에서 볼 수 있다

함박꽃은 북한 국화라고 어느 해 5월 간송미술관 뜨락에서

식물을 잘 아는이에게 설명 듣던 생각이 난다

  • ‘서울로7017’에서 볼 수 있는 꽃들

                 쉬땅나무

▲ 팥꽃나무

▲ 노각나무꽃

(좌)갈대와 억새

(좌)연꽃과 수련

(좌)불두화와 백당나무

 백당나무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조각정원에도 있는데…

(좌)목련과 백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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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략….)

좀 돌아다녀 보니 뜻밖의 즐거움이 있었다. 목련광장 근처에서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함박꽃나무를 만났다. 몇 년 전 설악산 등선대 코스에서 만나 그윽한 꽃향기에 반한 나무였다. 자연 상태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서울 시내에서 그것도 17m 고가 위에서 함박꽃나무를 볼 수 있다니…. 갑자기 서울로가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팥색 꽃이 인상적인 팥꽃나무도 남쪽이나 서해안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수피가 미끈한 노각나무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물푸레나무 무리는 건강해서, 특징인 수피의 흰무늬가 선명했다.

[김민철의 꽃이야기] '서울로'에서 만난 함박꽃나무

/이철원 기자

식물을 책으로 아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책에서 보면 두 식물 차이를 알 것 같은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면 헷갈릴 때가 허다하다. 그런데 서울로를 걷다 보니 한 곳에서 비슷한 식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식물을 과별로 형제끼리 배열한 데서 오는 효과였다. 이를테면 억새와 갈대를 나란히 심어놓았다. 억새는 주로 산에, 갈대는 물가에 많아 같이 있는 것을 보기 힘들다.

압권은 참나무 무리를 모두 모아놓은 코너였다. 상수리, 굴참, 졸참, 갈참, 신갈, 떡갈나무 등 참나무 6형제에다 가로수인 대왕참나무까지 심어놓아 한곳에서 잎 모양 등 차이를 살필 수 있게 했다. 대표적인 들국화인 쑥부쟁이·구절초·벌개미취도 구분이 쉽지 않은데, 나란히 심어놓으니 잎부터 차이가 확연했다. 목련과 백목련, 자목련도 나란히 심어 놓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중국 원산인 백목련이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그냥 목련은 오히려 드물다. 앞으로 서울로를 자주 찾아 눈여겨보는 시민들은 둘의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도 나란히 있으니 각각 마주나기와 어긋나기인 잎 차이가 선명했다. 이 밖에도 연꽃과 수련, 모란과 작약, 음나무와 두릅나무, 쪽동백나무와 때죽나무도 나란히 있었다. 몇 년 지나면 서울시민의 식물 친화력이 확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  …. )

출처 : ‘서울로’에서 만난 함박꽃나무 <–  6월 1일 ‘김민철의 꽃이야기’ 전문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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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면 다신 볼 수 없는 슈즈 트리

후회될까봐 수영 빼먹고 찾아가길 잘 했다.

김민철 기자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어  반가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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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수종이 여럿인 것도 나는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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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쉴만한 물가 백옥순 나무

사랑해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엄마

공원이나 식물원 기부 벤치 등판을 보는 듯해서  짜안~ 해 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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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을 기다리는 나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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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투명 강화 유리도 있고  음료대랑 바람나오는

길다란 기구도 있어서  아이들이 신기해 하며 구경하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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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 앞에선 검정옷의 젊은이들 춤추는 장면을 다른이가 열심히 담고있다 ( 비디오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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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한 강우규 동상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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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절감으로  나무 대신 철 구조물을 설치하여 창작 의도를

충분히 발휘하지도 못하고  재능기부한 작가는 돈 한 푼 못받고

사전 정보 없는 분들껜   ‘예산 낭비다. 흉물이다’  비난만 받게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은 외국 모처에서 발상을 인정받아

작품 의뢰를 받은 건 아주 반가운  일이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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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 전시장 내부도 들어가 볼 예정이었는데

‘슈즈 트리 철거’ 하루 전인 것만 알고 월요일인 건 깜빡…

그래도 괜찮다.

요즘 더우니 비 오시는 날 한 번 더 가면되지

명찰을 달고 종류별로 모여있어 식물공부하기 좋은 기회라 생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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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식빵  내부

뷰 내다보며  수국 식빵 샌드위치도 먹고 목련다방에도 들리면서…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로 내려올 때는 에스컬레이터 이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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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01/06/2017 at 16:49

    우리집에서는 버스 한번이면 갈수 있지만
    가을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너무 더울것 같아서요. 더워를 못 참거든요.

    • 참나무.

      01/06/2017 at 16:42

      그러셔요~~
      그때쯤이면 한가하게 다니실 수 있겠지요
      뭐든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긍정적으로 성급하지않게
      고쳐나갈 수도 있을텐데.
      작가의도는 좋았거든요…
      이번에 큰 공부가 됐으리라 생각한답니다
      6월 첫날 첫 답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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