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들은 지금 뜨거운 커피를 향하여 오는 중이다”
우주선 아폴로 13호가 우여곡절 끝에
지구로 귀환할 때 나사에서 보낸 환영 메시지다.
베를린 천사의 시 (1987)Wings of Desire, Der Himmel über Berlin
라는 영화에선 ‘커피마시는 순간’이 좋아
사람으로 사는 천사도 있다. 그 천사 역을
‘콜롬보 형사’로 유명한 피터 포크가 분했다.
한 때 커피는 목숨걸고 마셔야하는 음료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매일 만나는 인생의 동료이자 쉼표, 속삭임이고
친구이며 진정제,두통약이고 한 권의 심리학 冊 같기도 하다.
(이상은 깜빡 저녁 6시를 놓치고 어제 금요일 ‘다시듣기’ 한 ‘세음‘ 오프닝을 내맘대로 이미지 찾아 재구성한 김미라 방송구성작가의 글이다.)
방송 이야길 지나치게 자주해서 참을까 했는데
어제 조선일보에도 에스프레소 이야기가 나왔고
‘알쓸신잡’에서도 춘천 카페,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이야기가 또 나와 핑계를 만들어 준다.
ㅡ파울 클레 (Paul Klee) :앙겔루스 노부스(Angelus Novus)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 내용 궁금해서 찾아보니
빔 벤더스 감독 작품이고 하필 또
파울 클레가 그린 천사 이야기도 나온다.
2.
하루를 지나면 영수증 두세장 이상 남는데
그 흔한 영수증에 매일 짧은 일상를 쓰는 사람도 있단다.
어느 날 아침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떤 사람이 햄버거 주문 후 동전 몇 개가 모자라 망설이자
마침 그 곳에 있던 한 직장인이 남은 돈을
대납한 건 물론이고 얘기까지 들어주다
‘아침 출근시간 아니면 다 들어드릴텐데…’
양해를 구하고 일어서려하자
그 사람은 급히 영수증 뒤에다
‘나는 노숙자 생활하다 오늘 생을 마칠까 했는데 당신 덕분에 다시 힘을 얻게되었다’
란 내용의 글을 전했다고…
세계 최초의 영수증은 메소포타미아에서
5,000년 전에 보리를 거래한
점토판이라는 얘기도 해주었다.
3.
퇴근하는 남편께 시 한 수 읽어준다는
부인이야기가 앤딩이었다.
매일 저녁 6시~ 8시, 2시간 동안
‘세상의 모든 음악’ 들려주며
중간 중간 세 번의 이야기가 나온다.
건망증 발동 않으면 가급적 듣는데
‘작가도 참 힘들겠’ 다 싶을 때가 많다.
매일매일 함부로 쓸 수도 없는 얘기를
셋씩이나 구성하려면…
가끔은 할 이야기가 궁했나 보다.
더러는 오골거릴 때도 있지만 해 질 녘
음악과 함께 다른 일 하며 하루 마감하기 좋아
자주 듣고 가끔은 오늘처럼
나누고 싶을 때가 있어서…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씌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하는 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 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 빵집 / 이면우
Ooh I Love My Coffee – Marc Black
같은 날 선곡된 음악도 커피와 차에 관한 게 많았다.
… ….
세상에나…
7월도 벌써 15일이라니
홍도토리
15/07/2017 at 15:05
사랑하기 알맞은 쌉살하고도 향긋하고도 미묘한 맛을 지닌 커피… !!
가끔은 딱 한 모금을 얻어마실 때도 있어요.
.. 커피 정도의 열기에도 심장이 급 뜨거워지는 나같은 사람&
불면증 고혈압 신장이 안 좋은 분들은
커피 짝사랑에 빠지지 마셔야…^^*
참나무.
15/07/2017 at 15:56
저는 잠을 잘 자는 미련둥이라
아직은 커피 좋아합니다
현지니 일당들 와서 잠심 해먹이고…
미역국은 짜고 오이냉국은 시다고 퉁먹고…
그래도 잡채는 인기가 좋았네요
나이스위켄~~?
수선호이
15/07/2017 at 17:12
파울 클레 그림 좋네요^^=
무형 문화재 공연 보기 전입니다
하나의 시간을 위해 수고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네요..
커피와 함께 수영을 배워요ㅋ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_
참나무.
15/07/2017 at 19:39
무슨 공연일까요
많은 운동 해봤는데 수영이 나이들어도 할 수있어 저는 좋더군요
클레 그림을 좋아해요
대부분 그의 그림속엔 리듬이 있어서
저녁은 나 덥다고.외식하고 왔어요
데레사
15/07/2017 at 19:59
커피를 참 좋아 했는데 잠들기가 힘들어지면서
안 먹게 되었어요.
그래도 냄새가 그리워 이따금씩 코를
벌룽거리지요. ㅎ
참나무.
15/07/2017 at 20:01
불면증이면 커피는 안돼지요
대신 다른차로 대신 티타임 즐기면 되지요
오늘은 많이 덥진않았지요
현지닌 방학이라 남고
방금. 모두 떠났어요
최 수니
15/07/2017 at 22:26
승인하지 말고 언니만 보세요.
위블로그가 어찌 되나요?
로빈님께서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란 글을 올리면서
조선일보를 떠난다는 글을 올리셨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로빈님은 위불의 관리자신데 그러면 위불에 남겨진 사람들은 어찌 되는 건가요?
어쩐지 위블은 요즘들어 열리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블로그 메인페이지 관리도 안되고
글도 안 올라오고 그러더군요.
몇사람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던 조선블로그가 이렇게 문을 닫는 걸까요?
지금 남아있는 블로거들이 위불 운영에 너무 신경을 안쓴 탓인지
신경을 쓰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갑자기 상황이 묘하게 되어 어리둥절 합니다.
아시는 분 있을까요?
참나무.
15/07/2017 at 23:45
어쩌나요…
제 블로그는 따로 승인하지않고도
답글이 곧바로 올라가버리는데…
현지니 이제 방금 재우고 들와봅니다만
저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요며칠 글 올리기도 어렵고 매일 바뀌던 메인도
며칠간 그대로라 서버문제인가?
관리자도 참 힘들겠다 그랬는데…
로빈님께 따로 메일을 보내보시는 건 어떠실지요
김수남
16/07/2017 at 02:01
네,언니들! 같은 마음이에요.위블지기님께서 위블을 떠나신다는 말씀이 놀랍고 아쉽습니다.그동안 고생 많으셨는데 제대로 감사 표현도 못했네요.언니들 의견 계시면 저도 합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참나무.
17/07/2017 at 20:07
우리가 힘을 모아 바뀌는 게 있다면 무슨일이라도 해야지요
답글도 두 번이나 거부해서 지금 세번째 시도하는 중입니다
좋은 분이 본문 중 잘못쓴 걸 지적해주셔서 방금 수정했어요
카페 에피오피아 강능이 아니고 ‘춘천’
맨 위 꽃도 목화꽃이 아니고 부용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