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소회

 분꽃 소회 2005/07/24 15:43

분꽃 / Four-O’clock flower

# 임무교대

분꽃의 영어이름이 four o’clock인 것을  처음 안 날

달맞이꽃(月見草)이 귀화종인걸 처음 안 날처럼 좀은 섭섭하더군요

토종같던 채송화조차 분꽃과 마찬가지로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였다니

일부러 영어이름까지 찾아봤답니다

채송화 Portulaca grandiflora

전원생활에 푸욱 빠진 경춘선 남자 주인은 이 더운 여름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수많은 꽃들을 관찰하다

채송화랑 분꽃이 임무교대하는 걸 알게되었다 해서

저도 일삼아 유심히 보게되었지요

해가 뜰 무렵 피기 시작해서 4시 즈음 틀림없이

입을 다물어버리는 채송화를 뒤이어 정말 정확히 임무교대하듯

분꽃이 활짝 피는 걸 저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영어이름이 four o’clock 아니랄까봐…

저는 어릴 때 까만 폭탄같은 씨앗을 쪼개어 일부러 확인까지 해봤는데

옛사람들이 정말 그 하얀 분꽃씨를 분처럼 개어 발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서양사람들은 꽃이름을 참 과학적으로 지었다 싶네요

오늘도 네시 즈음 아파트  정원에 내려가 볼랍니다

힘껏 피워낸 채송화에게는 애썼다고 안녕을 고하고

제시간에 피는 분꽃에게도 반가운 눈인사하려구요

내 몸하나 지키지 못하고  조화를 깬 탓에 신체 일부가 반란을 일으키는 요즈음

그들의 아름다운 임무교대를 지켜보며 많은 교훈을 얻는답니다

억지로 섞어도 결코 섞이지 않고 나름대로

개성을 지키는 아름다운 고집쟁이같은 분꽃이 자꾸 좋아집니다

한가한 시간에 아래 수필 분꽃도  읽어보세요

분꽃을 자세히 지켜 본 사람이 아니곤 결코 쓸 수 없는 …

저를 위하여 지인이 일부러 필사해준거랍니다

가차이 있으면 오늘같은 날 전화라도 해 보겠는데 미국 가버렸네요

아래 수필은 한 때 이대 국문과 교재로 선택되었다는 얘기를 김기철 선생님께 직접 들었습니다

오래 전 고대 영문과 재직 중일 때  흙이 좋아 무작정

곤지암에다 보헌요를 짓고 도자기에 전념하고 계시는 분이지요…

아름다운 뒷간으로도 꽤 유명해진…

얼마 전에 전시회도 했는데 전시회 칸에 소개되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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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이종숙 / 下:  김기철

 

초 판 본 / 출판사 : 샘 터

분 꽃 / 김 기 철

소 키우는 시골에 살면서 쇠똥내가 싫다고 하는 것은 가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집 바로 옆에는 쇠거름더미가 있어 그 곁을 지날 때는 어쩔 수 없이 상이 찡그려진다. 자기네 마당 한쪽에 해놔도 좋으련만 하필이면 남의집 턱밑에다 거름더미를 만들어서 매일 같이 질척한 거름더미가 한꺼번에 악취를 풍겨대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전 저녁을 먹고 어둑해진 마당가에 나갔더니 예의 그 못된 냄새가 아니라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것이었다. 마당가에서 피어난 분꽃의 향기가 아닌가? 나는 그 살짝 부딪히는 뜻밖의 꽃내음에 뭔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바로 수십 년 동안을 잊고 살았던 고향의 체취였다. 지금부터 4,50년 전의 우리 고향은 문자 그대로 원시생활을 방불케 하는 미개와 가난의 표본 같았다. 그래도 거기엔 아련한 향수 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명화의 한토막처럼 떠올라서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여름 저녁나절이 되면 등에서 쉰 땀내를 풍풍 풍기는 아낙네들이 저녁거리 보리쌀을 이고 샘터로 모여든다.

그네들은 거친 보리쌀을 팔이 떨어져라 으껴대며 입방아를 찧고 시시덕대는 것이다. 저녁햇살이 화사하게도 이 쉰네 나는 여인네들을 내리쬐고 샘가 돌담울에 입을 열기 시작하는 분꽃 위로 찾아든다. 그러면 역겨운 땀냄새는 물러나고 샘 언저리는 어느새 포근한 분꽃 향취로 메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 분꽃은 해가 서산에 걸릴 무렵부터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토록 곱고 향기로운 꽃이 저녁무렵부터 몸단장을 하는 이유는 지금도 알래야 알길이 없다. 그곳 마을앞 주막에는 ‘곤자리 갈보’ 라는 빼빼 마른 중년 여인이 머슴애 하나를 키우면서 술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못생긴 곰보에다 성질도 사나워 툭하면 악을 쓰고 쌈박질을 했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면 그 억석바위 같은 말상다귀 얼굴에다 뽀얗게 분을 바르고 머리는 기름을 들어부은 듯 반질반질 빗어 넘기고 주막 툇마루에 앉아 부채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그러면 요란한 분냄새는 신작로 까지 풍겨나와 사내들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래도 이 여인은 용케도 분꽃을 울안 가득 심어놓고 외롭지 않게 시녀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았다. 분꽃들은 너도 나도 다투어 화사한 꽃잎을 열고 그 향긋한 내음을 저희 주인 못지않게 날려 댄다. 빨간놈. 노란놈. 이 두 빛깔이 뒤집어 쓴 것 같은 갈보일망정 꽃가마 속의 여왕이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하기는 전생에 꽃같이 어여쁜 수많은 시녀들을 거느리며 영화를 누리던 여왕이었을지 누가 알랴?

그런데 지금쯤 저 세상에서는 어떤모습일지…..거기서도 어느 길가에 주막을 차려놓고 저녁이 되면 뭇 남자들을 끌기 위해 짙은 화장을 하고 목을 빼고 앉아있는 가련한 여인일지, 아니면 한 송이 분꽃이 되어 그 곱고 아리따운 자태로 천상의 이슬을 머금고 밝은 달,반짝이는 별과 더불어 맑은 기쁨을 나누고 있을지….

나는 아무래도 분꽃만한 향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옥잠화, 모란, 장미 심지어 소심한 향기까지도 이만 못한 것 같다. 분꽃의 향기는 연하고 곱다. 그 여리고 여린 향취는 결코 요란하지 않고 은근하고 그윽하다. 여기서는 티없이 순박한 촌색시 같은 여운을 남겨주고 달콤한 애수를 느끼게 까지 한다. 남들은 꽃잎을 다물때 유독 혼자 피기 시작한다.

석양녘 서늘한 햇살이 마지막 숨을 거둘 무렵 그 따스한 자태를 우주 공간을 향해 열고 지상의 하고많은 사연들을 하소연하는 것 같다. 하긴 박꽃도 저녁에 피지만 이것은 심심하다. 분꽃은 빛깔마저 맑고 곱다. 마치 느티나무 고목 같은 줄기는 맑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투명하고 깨끗하면서 생동하는 건강미를 보여준다. 더구나 한 포기에 빨강 노랑이 함께피고. 다시 두 빛깔이 섞여 피는데 한 가지는 빨강 바탕에 금가루를 뿌린듯이 바늘끝 같은 노란 반점이 무늬를 이루고, 또 한 가지는 기하학적인 선으로 빨강 노랑이 엇갈려 초현대적인 추상미를 나타낸다. 이것은 마치 획일적인 전체주의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민주사회의 이상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꽃이 피기전에는 방금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 주둥이 같다가 꽃잎이 벌어지면 나팔 모양이 되어 오묘한 음악이 하늘을 향해 일제히 터지는 것 같다.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씨가 앉는데 그것은 마치 흑진주를 박은 여인의 백금반지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 줄기에 수많이 박힌 이 생명체인 꿈틀대는 흑진주는 지상에 내려앉은 천체의 구조 같기도한 것이다. 어찌 되었건 이 분꽃은 밤새껏 어두운 공간속에 활짝 피어 꽃잔치를 벌이다가 아침이 되어 속세의 산란한 햇빛이 에워싼다 싶으면 오므려 버리고 만다. 그런다음 예뻐지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백옥같이 고운 분가루를 남겨주는 것이다.

요즈음 나는 해질 무렵이 되면 마당가에 심어놓은 분꽃 곁으로 간다. 그리고 꽃을 들여다본다. 수십, 수백 송이의 꽃이  저마다 잎을 열며 반긴다. 어찌 그 하나하나가 그리도 귀엽고 예쁘단 말인가! 그러면서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어느새 내 마음은 수십년전 때묻지않은 고향을 향해 달리고 잊혀졌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난다. 결국 나는 빛깔과 향기와 추억의 세계를 꿈속인양 마냥 누리고 있는 것이다. – 필사 : 은목서 (노날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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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ky

오늘 아침 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돌아오면서 몇 호인지, 고운 할머니 한 분이 정성껏 가꾸시는 화단앞을 지났습니다. 오늘따라 저도 분꽃에 시선이 머물었는데 정말 시든 것인지 봉오리인지 분간이 안되게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참나무님 글 보니 이유를 알겠습니다. 내일 오후에 나가서 한 번 확인하고 싶네요…

어려서 집에도 분꽃이 있었는데 그때는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기억에 없는 걸 보면… 2005/07/24 20:29:37

겨울비

언니 글 읽으며 분꽃처럼 환해지는 마음,
가슴을 쓸며 괜찮으시구나 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 전화받는 일이라고 말씀 안드렸죠?
싫어하는 전화는 정해져 있지만서도…
누워계시다 전화받으러 몸을 일으키셔야 할 정도시면 어쩌나
여기  가끔 드나들며 기다리기만.

저는 은거 중입니다.
오늘은 친정어머니 칠순이셔서 멀리 일산까지 다녀왔는데 턱턱 숨이 막혔어요.
그러니 어디 나가 분꽃 그 연한 향기에 잠시 취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나겠지요.
<꽃은 흙에서 핀다> 주문해 읽으며 며칠 더 은거한 후 완쾌되시면 데이트신청 할테니 받아주세요. 2005/07/24 21:13:31

참나무.
수영을 근 며칠간 못해서 또 운동부족은 아닌가 하고 중량천변에 다녀왔어요
갈 때 달맞이꽃이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되돌라 올 즈음엔
몇몇개가 노란꽃잎 네개를 달고 있더군요 대가 어찌나 튼실한지
열쇠고리에 항상 매달려있는 접는 가위를 펼쳐 두어송이만 꺾어왔어요4시경에 비가 와서 분꽃을 보러 갔는데 입을 앙다물고 데모를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화단에 갔더니 와아 활짝 피어 저를 반기더군요
하도 많이 피어서 역시 한가지만 꺾어다 꽂았어요.

덕희 님 안부게시판에 남긴 기도… 내내고마웠어요

pluie님께는 전화로 제 병명을 알려서 더 놀랬지요
조금 한가해지면 전말을 올려볼까 합니다..
사소한 일 덕분에 더러 사람들은 큰 병을 얻는다는… 경종도 울릴 겸…
덕분에 요즈음 독서는 제법 많이하고있답니다
아 책을 일부러 사진마세요…제가 가지고 있거든요 2005/07/24 2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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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4시에 채송화는 지고 분꽃이 피어나는 임무교대.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5/07/25 13:56:29

jangmiran

아주 어릴때 할머니가 가꾸시던 화단에 저 분꽃이 있었어요. 다른꽃도 많았는데 저도 그 까만 씨앗을 받아서 쪼개보던 기억때문에 저 분꽃과 채송화, 그리고 제일 뒷자리에서 여름밤이 꽃빛이 너무 진하던 나리꽃인가… 그것만 생각나네요.오랫만에 참나무님 방에서 읽는 글과 음악… 참 좋아요.^^ 2005/07/25 14:20:07

초록정원

어렸을 땐 분꽃이 참 흔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들어요.. 달랑거리는 귀걸이라며 수술 꽃뒤로 빼서 귀에 대고 다녔었지요.. 오크님 이미지랑 분꽃이랑 닮았다는 생각 들어요.. 소박하시지만 정확하고 멋스러운 분..4시라는 이름 재밌네요.. 돌봐줄 아이들이 있는 여자들에겐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라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이지요.. 2005/07/25 15:55:35

초록정원

댓글 달다말고 손님 오셔서 토마토 쥬스를 갈았는데 오늘 새로 사온 쥬스컵에 허둥지둥 담아가지고 나가다 엎었지 뭐예요.. 예쁘긴한데 아랫부분이 좁아 안정감이 없어서 저같은 덜랭이한테는 불편한 컵이란 걸 알았네요.. 다행이 껍질 벗겨놓은 토마토가 남아있었기 망정이지.. 다시 갈아서 조심조심 균형 잡아서 얌전하게 갖다 드렸네요.. ^^결국 건강이란 것도 균형이 중요한 건데.. 오크님도 이러셨나부다.. 나도 조심해야지.. 생각 들었어요.. ^^ 2005/07/25 16:01:33

꿈꾸는 정원사

아주 우연히 들렀습니다. 두루두루 따뜻하신가 봅니다. 어디다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볼까 하다 이 곳이 좋아서 갑작스레 등록했습니다.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다 천리포 가신다고 보았습니다. 8월의 천리포라? 저는 천리포 수목원 회원입니다. 시기적으로 좀 어정쩡하네요. 꽃이라도 있을 때 가면 좀 더 알기 쉬울텐데— 8월말에서 9월 초에 한번 가보세요! 그 쯤이면 꽃무릇이 가득할 것이고 철 지난 바닷가는 고즈넉하고 해안따라 만리포에서 천리포, 백리포까지 구경하시고 천리포 횟집에서 맛난 음식(대하는 좀 빠르고 낙지, 박속낙지탕 정도가 좋을 듯) 드시고 가시기 전에 감상적이기 보다, 식물 공부를 좀 더 하시고 가면 좋을 것 입니다. 사실 저는 매번 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알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놀러 오세요!!! 2005/07/25 18:34:43

nancy

참나무님 아직도 기력 회복이 안되신 것 같은데 여전히 남아있는 감성의 끝은 날카로우셔서 아름다움을 향한 감각을 활짝 열으셨군요.채송화, 분꽃의 교대 임무 저도 관심갖고 살펴봐야겠습니다.김기철님 댁에는 오~래전에 도자기 만든다는 핑계로 밥 먹으러 다녔었습니다. 섬세하신 그 분의 손 끝으로 나오는 작품에 감탄과 부러움으로 넋을놓고 쳐다보며 결국은 잘 놀다오곤 했지요.슈벨트의 세레나데 들으니 친정 아버님 생각 간절 합니다. 술 한잔 걸치시면 흥얼흥얼 하셨거든요.참나무님 어서어서 기운 차리시고 활기 찾으세요. 2005/07/25 22:03:25

무우꽃

아, 4시이후..대기가 가라 앉을 때의 분꽃 향내라
참나무님..조용히 분곷 안고 오시길래..황홀 해질라고 합니다.
4시이후에 피는 꽃이라..왜 저한데 12시쩜 전후에 눈에 뛰어서
오무린 꽃 잎을 따서 풋! 하고 나팔을 불어 제꼈는지 몰라요.새색시 첫 치마처럼 고운 다홍빛이 너무 고왓어요.
그 빛에 홀랑 빠져서 입에 물면 나도 고와질 것 같았고.
풋! 하고 나팔 불때는 내가 미쳐 가지지 못한 다홍빛에
대한 심술이었어요. 2005/07/25 09:22:00

들찔레
붓꽃이건 채송화건 그것의 원산지가 외국 이라는 것은 그저 활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봉숭아나 달맞이꽃도 사실은 우리꽃이 아닐지도 모르고 들에서 나는 개망초도 아니지요,,그러나 어릴적의 아련한 기억속에 피던 그 꽃들,,, 채송화가 노랑 빨강으로 우물가에 피었거나 분꽃이 누구도 보아주지 않던 마당 한구석에서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기억들이거나.. 밤애 목욕하러 가던 둑방길에서 나를 보며 웃어주던 달맞이꽃이나 박꽃 누나들이 물들이던 봉숭아 점점 빛을 더해가던 날들,, 무료하게 엄니를 기자리며 목을 따던 개망초들,,우리 가슴에 살아 흔들리고 잇으면 다 우리꽃 이고 내 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요즈음은 개량되지 않은 예전의 붓꽃이나 채송화보기도 흔치 않은것 같아요. 팔월에는 이런꽃들이 아나더라도 꽃보러 가려구요. ‘한택식물원’이나 “아침고요 수목원’으로,,, 2005/07/25 23:27:05

리플러

날이 많이 덥습니다.마당이 너른 집 같으면 우물 길어서
마당에 쫘~~악하고 뿌려서 열기를 식히고 싶습니다.어디가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건강하십시오……………….. 2005/07/26 09:23:58

도토리
좀 어떠하신지요..
안부가 궁금하여 다녀 갑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2005/07/26 18:06:24

참나무.
꽃분홍 치마에 초록 반호장 치마를 입던 새댁 시절이 생각나는 꽃이 또 분꽃의 저 색이지요.
오늘 중복, 우리집 남자는 친구들이랑 가부시키해서 개장국 먹겠다고 아침부터 찐한 약속을^^
아직 마누라가 어디 아픈 줄도 모르고…미련밤퉁이같이…;;

저는 성은 입을 때보다 더 정성껏 목욕제계하고 탁족까지 심하게하며 외간남자 만나러갑니다
이 나이에 아름답지못한 반 누드를 공개하기 참 싫어죽겠는거있지요
오늘도 괜히 미적 미적 거리다 이리 늦어버리다니…아유~~내팔자야~~ 2005/07/25 10:29:09

무우꽃
오늘 중복, 우리집 남자는 친구들이랑 가부시키해서 개장국 먹겠다고 아침부터 찐한 약속을^^
아직 마누라가 어디 아픈 줄도 모르고…미련밤퉁이같이…;;참나무님 태업 안하셔요?
머리띠 까지는 몰라도 죽은 듯이 누워 있거나
냅다리 병원에 입원해버리는 것.저도 스케이트타다 무릎 깨졌었는데 미련한 옆지기가
눈 까닥 않고 우린 다 그렇게 자랐어..하는 소리에
한달을 참았는데 설마….참다 못해 병원 갔더니
무릎뼈 깨진게 방치해서 벌어지고 있다고….그 길로 기부스, 입원해 버리고 밤 늦어서야
집에 연락했더니 발칵 뒤집혀졌습니다.때마침 구정낀 명일이었으니 먹을것 많겠다.
집 구석 신경 꺼버리고…….ㅎㅎㅎ2005/07/26 23:13:39

송첨지
단 한번의 기지개로 대지를 생기로 물들이시는 듯
원기를 되 찾으셨나요?
참나무님 믿고(?) 나도 그동안 안 쓰고 있었는디…외간남자라… ㅎㅎ 아직도 진료를 받으시나부다.2005/07/25 13:54:55

참나무.
송선생님 오랜만에 흔적남기셨네요
불고지죄가 제일 큰 줄로 아옵니다.^^
국내외로 많이 경험하신 문화적 체험들
많이 올리셔야 저같은 보통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눈을 뜨지요
부디 부탁드려요~~ 2005/07/27 07:39:01

참나무.
행인 님 저도 최근에 안 사실입니다
작은 꽃이라도 사랑을 가지고 근접한 분 들 때문에
이제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지요
흔적 반갑고 감사드려요 2005/07/27 07:39:50

참나무.
미란씨
저녁이라도 일부러 내려가보곤 한답니다 분꽃보러…
볼 사람들도 없는데 활짝 핀 그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요나리꽃 원추리도 요즘 한창 피고있답니다. 그들은 화려하지요 분꽃에 비한다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4부도 잘 읽었어요
저도 오래전에 안국동에 있던 ‘안국화실’이 생각나는 줄거리던걸요
참 오래전 이야기지만 친구하나가 화실 곁에 딸린 방에서 자취를 했거든요
기운차리면 한번씩 추억해 볼께요
참 많은 이야기가 줄줄이 생각나더군요
풀어놓으면 길어질까봐 그냥 나왔지만… 2005/07/27 07:40:26

참나무.
초록정원 님은 언제나 절 과대평가하세요
4시..저는 ‘노래의 날개 위에’ 를 듣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맞아요 조화…모든게 조화로워야 하는ㄷㅔ 큰 병이 하나 있어요
일에 미치면 스톱이 안되는 병
그 때문에 언제나 몸이 많이 망가지는 줄 알면서도…
엄마 생전에 많이 지적당하고 남편에게도 언제나 당하는 부분이지요
이제는 정말 나이를 속일 수 없어… 이리도 많이 망가지나봅니다
다른 분들은 저 닮지마시고 많이 조심하시길…부디~~
2005/07/27 07:41:10

참나무.

꿈꾸는 정원사님
진정어린 충고 감사드려요
우연히 천리포 수목원을 알게되어
지인들이 회원으로 등록했답니다
(등록한 분 만 입장가능하다지요)평생회원으로 등록한 분도 있구요…두 사람을 그냥 입장할 수 있다면서요
김영사에서 나온 책까지 사보고…
정말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면서요
꼭 가볼 예정입니다안내하신대로 다 찾아볼께요
요즘 새로 블로그를 개설하셨더군요
한가하면 찾아뵙겠습니다
2005/07/27 07:43:07

참나무.
nancy 님 임무교대 관심가지고 살펴보세요 꼭^^김기철 선생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일인 퀼트전을 그 곳 보헌요에서 했답니다
마른들국화다발이 서까래 구석구석 장식되어있던 던 어느 가을
김선생님 사모님과 동창이신 미국의 quilter 이종숙씨의…
그 분은 이대국문과 교수를 하다 도미했는데
도미할 당시 긴 저고리를 그대로 입고 계셔서 인상적이었지요아주 묘한 인연으로 오래 전에 그 곳을 다녔답니다 지인들과 같이…
스스로 농부라시며 보헌요 마룻바닥을 매일 물걸레질하시는 정말 부지런하신 어른이시지요
갈 때마다 곤지암 소머리국밥 못사먹게 하시며 직접 키운 상추쌈도 여러번 먹었지요
직짜 태양초도 주시고…
봄이면 직접 빚은 백자잔으로 두견차도 대접받고…요즘은 간 지가 오래되었군요아버님이 …멋쟁이셨나봅니다
제 부친도 절대음감을 지닌분이셨어요
오프로 만나면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을 것같습니다 낸시 님은…
2005/07/27 07:49:19

참나무.

들찔레님 생각이 맞습니다
이제부터 원산지는 안볼래요
옛 정서를 추억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정말이지어제 아침일찍 우리동네 중량천 변…패랭이 붉은 토끼풀…
메꽃, 달맞이 꽃등이 어~~~ㄹ마나 많이 피었는지
..산딸기는 비닐봉지가 없어 그냥 좀 따다가 수염만 떨고 그대로 먹으며
참 좋은 산책길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긴 글을 올렸을텐데…;;’한택식물원’이나 ‘아침고요 수목원’
플러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병갈씨의 꿈이 깃든 [[천리포 수목원]]도 꼭 가보시길
저도 아직이지만 많이 기대하고있답니다
사이트도 잇거든요 한가한 날 한 번 찾아보세요
[김영사] 에서 출간한 책도 참고하시구요…
2005/07/27 07:54:11

참나무.
리플러 님 마당에 쫘~~악하고 열기를 식히던 시절이 있었지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아직 예전같진 않아
컴을 자주 못엽니다 그래서 답글도 자꾸 늦어집니다..;;
2005/07/27 07:54:34

참나무.

도토리 님 50 % 좋아졌답니다
의사가 정확한 분이라 믿고 따르고 있으니
더 많이 좋아지겠지요 걱정마세요
이제부터 많이 조심하리라 결심은 합니다만
언제나 제 고질병…그게 문제지요불.광.불.급…;;
2005/07/27 07:55:03

참나무.

무우꽃 님께 고 부분이 딱 걸렸네요…15똥그라미여서 올려놓고 좀 부끄러웠는데…;;제가 좀 건방져서 알리지 않고 나을 자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큰소리 칠라구요^^
꼬리글에 무우꽃 님 성껵 다 나오시네^^*자업자득! 제 병은 제가 자초한거라…솔직히 큰소리도 못치고 있답니다오늘은 바람이 제법 부네요
답 글 다신 분 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많은 힘을 얻고 있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독무대로 다 띄워드렸어요^^
빨리 나을께요 2005/07/27 07:59:24

무우꽃
ㅎㅎㅎ, 이제는 나으실 일만 남았지요? ㅎㅎㅎ아, 달맞이꽃 패랭이꽃 붉은 토끼풀
괜히 피었겠어요.
중랑천변을 지나셔서 절 알아 보시는 이를
위하여 피었노니.
오늘 유달리 환호함은..나으 실 일만 남았다니..
그리 반가움인겨..합니다.아자,아자,
2005/07/27 08:06:18

백자도요
‘축 고목봉춘’이라는 리본 붙인 화환이 많이 들어오겠네요.
그때마다 일어나지 마시고.
다니실 만 하신가요? 길이 다 환해졌네.
아유, 고맙기도 해라.
빨리 빚 갚듯이 무리하지 마십시오.
(답장 필요 없음.)
2005/07/27 10:07:24

무우꽃
퓨햐햐..또, 들렀다가 댓글땀시 웃고 갑니다.
‘니 읍서도 조블은 돌아간데이..가고 하신 말씀뒤에
화환야그에다가 모지락….답장 필요없음! ㅎㅎ 2005/07/27 10:22:53

nancy

보헌요에서 퀼트전을 하셨다는 뉴스는 처음이네요.
선생님께서 워낙 다방면의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시니 있을 수있는 일이기도하고
참 좋은 전시회였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아~, 그곳의 상추쌈, 가지나물, 풋고추, 깻잎 튀김, 김치…
흙 다진다고 두들기던 빨래 방망이로 서로의 엉덩이를 두둘기던
웃지못할 추억에 옛 친구들이 생각 납니다.언젠가는 우리 만날 날이 있겠지요. 부디 건강만 하십시요. 2005/07/27 19:40:43

참나무.
지금도 아마 보헌요 전시장 안쪽에 이종숙씨의 작품 한 점이 걸려있을겁니다
황토색에 검정으로 표현된 …
그 때 전시장엔 국화향이 짙게 나고 마룻바닥에는 꽃씨 알갱이들이 굴러다녔습니다물레를 사용않고 직접 손으로 빚는 작품이라 다른도작품들이랑 차별화가 되지요
멋진 백자항아리엔 갈 때마다 직접 꽂은 꽃꽂이가 또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는데…
성북동길상사 창건되기전 파리의 길상사를 세우기까지 법정스님 모시고
모종의 모임도 그 곳에서 있었지요…;; 더 깊이는 곤란하지만… 2005/07/27 21:05:40

참나무.
다림질 하다 생각나서 또 로긴합니다
어제 산호맘이랑 통화를 하면서 -요즘은 셋째도 말배우느라고 안바꾸면 삐진다고
한 번 전화하면 바쁘답니다…두루두루 얘기하던 중에 산호가 글쎄

“엄마 배안에 조그만 아가가 들어있어요” 이러는거 있지요…

한 2주 있으면 산호군단이 들이닥칠겁니다
세 천사들 맞으려면 단단히 준비도 해야하거든요…

다시 다림질하러갑니다 이만총총^^* 2005/07/24 22:02:54

 

 

2 Comments

  1. 참나무.

    26/07/2017 at 01:45

    https://youtu.be/TGW-KS3a940

    .
    이상하게 다시 올리면 음악은 사라져버린다
    예전에 창 열면 곧바로 흐르던 …

  2. 참나무.

    27/07/2017 at 07:44

    김민철 기자도 요즘 분꽃보셨는지
    방금 급히 읽고…보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6/20170726034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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