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포구 기행 중 삼천포 늑도 근처 어느 등대 몸에 새겨진 낙서들이다 . 어제 데레사 님의 포스팅 ‘죽녹원…’ 답글 달다 문득 생각나…ㅡ 직타하기 힘들어서…
오래 전 내 친구 아버님이 교장선생님으로 계셨던 삼천포 늑도 분교에서 엉터리 선생을 한 적 있었다. 전교 학생 통털어 20여명 될까 말까 …내 친구는 국어 산수 사회등을 가르치고 난 음악 미술 무용 등을 가르쳤다. 그 곳에서 전설같은 내 친구 오빠의 러브 스토리도 발생했다. 키도 크고 클래식 기타도 잘 치는 멋쟁이 대학생 시절에 그 곳 섬에서 만난 국졸 처녀랑 연애를 하여 결혼까지 하게되는…그 때 우리에겐 그게 아주 큰 사건이었다.
어느 날 곽재구의 포구 기행에서 삼천포 늑도분교가 나와 얼마나 반가웠는지…시인은 삼천포 항 어느 관광호텔 커피샵에서 늑도를 바라봤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단다. 그러나 직접 건너가 봤을 때는 생각만큼 아름답지않았다 고백했다. 그러나 그 곳 늑도에서 시인은 아주 오래 된 아름다운 팽나무도 만났고 그 나무 아래 화강암 벤치는 나라 안에서 책 읽기 가장 좋은 자리라고도 했는데 내가 그 곳에 머물 땐 팽나무도 화강암 벤치도 본 기억은 전혀 없었다. 설사 그 때 만났다 해도 난 팽나무를 알지도 못했을테니…
그 때 나는 시인이 본 그 카페에 언젠가는 들러 ‘늑도를 꼭 멀리서 한 번 다시 바라보자’ 나 혼자 결심한 적 있었지만, 아직이다. 장거리 외국 여행도 아니고 국내여행도 참 하기힘들다. 다시 약속해 본다. 헛약속이 될지라도… ‘언젠가는 꼭 삼천포 그 카페 가보기’ – 늑도까지는 힘들지 싶어서…
아니다 맘을 다시 고쳐먹는다. 이왕 간 김에 아름다운 팽나무와 화강암 벤치도 찾아볼란다. 세월 많이 지난 후 정말 우연히 그 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중 반장이었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날 기억하고 있어서 꽤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던 때도 있었는데…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어떻게 살고있을지…내 친구는 아직 결혼도 않고 혼자 산다.
P.S:
등대…낙서… 하니 또 잡생각 하나 더…
Cape Point 꼭대기 등대 받침돌엔 많은 낙서가..한글을 발견하여 클로즈업
( 이쁜이 >~~< 절대로 우리가 한 낙서아닙니다 )
출처: 천혜의 땅 케이프 타운. 2007/04/27 13:11
어제 오늘, 지난 포스팅들 많이 찾아보게되네
이게 모두 귀뚜라미 때문이다.
아직 9월도 아닌데, 왜이리 울어대는지…
데레사님께 :
‘이연실 노래 들려드릴게요~~’
약속한 적 있었지요…
데레사
15/08/2017 at 03:17
낙서의 글들이 아주 아름다워요.
꼭 늑도를 한번 가보셔요. 솔직히 국내여행이
외국보다 가는게 더 어렵더라구요.
나도 몇곳 별르고 있는데 죽을때 까지
가보게될려나 모르겠어요.
이연실의 노래, 고마워요.
참나무.
15/08/2017 at 06:21
네 늑도…추억까지 있는 곳이라 꼭
다녀오고싶은데 언제가될 진 잘 모르겠네요
정말 절기를 속일 수 없는지
오늘도 시원하네요
‘이연실- 소낙비’ 듣기 좋으시다셔서
제가 약속드린 적 있었지요
낙서도 아름답고 …데레사님은
위블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플러시고…
언제나 고맙습니다.
사시는 곳에서도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리는지요?
수선호이
15/08/2017 at 08:10
고향의 누님/김사인
한 주먹 재처럼 사그라져
먼 데 보고 있으면
누님, 무엇이 보이는가요
아무도 없는데요
달려나가 사방으로 소리쳐봐도
사금파리 끝에 하얗게 까무라치는 늦가을 햇살뿐
주인 잃은 빈 지게만 마당 끝에 모로 자빠졌는데요
아아 시렁에 얹힌 메주덩이처럼
올망졸망 아이들은 친하게 자라
삐져나온 종아리 맨살이 찬 바람에
차라리 눈부신데요
현기증처럼 세상 노랗게 흔들리고
흔들리는 세상을 손톱이 자빠지게 할퀴어 잡고 버텨와
한 소리 비명으로 마루 끝에 주저앉은
누님
늦가을 스산한 해거름이네요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떠나 소식 없고
부뚜막엔 엎어진 빈 밥주발
헐어진 토담 위로는
오갈든 가난의 호박넌출만 말라붙어 있는데요
삽짝 너머 저 빈 들끝으로
누님
무엇이 참말 오고 있나요
수선호이
15/08/2017 at 08:14
https://www.youtube.com/watch?v=1TM4wKrwsyY
>>시네마 천국/시네마 천국
.
.
.
곽재구 시인님의 시[고향]을 찾다가
김사인 시인님의 시[고향의 누님]을 발견해서요
산호의 모습을 보면 함박눈처럼
정겹습니다..자유와 소망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는 그림을 그려보네요^^.
참나무.
15/08/2017 at 15:09
지인 겨울비 장례식에도 기꺼이 와 주신…
글과 사람이 같으신 분으로 기억되는 분
…
때와 장소 불문하고 시네마 천국만 들으면
눈물이 흐른다는 작가,이름이 기억나지않습니다.
시도 음악도 산호 축원도 모두 고마워요
.
오늘 오전 저는 전무후무한 일을 경험하고왔네요
다니는 수영장에서 10여분을 저 혼자 수영한 사건(?)
오늘 화요일 자유수영인데다 공휴일이라 그랬나봅니다.
나중에는 여러분들 들어왔지만…
그리고 단골 카페에서 좀 놀다왔어요
남은 휴일 즐거우시길~~
홍도토리
16/08/2017 at 18:25
늑도 분교 음악 미술 무용 선생님의 추억!
… 꿈처럼 아름다운 정경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참 아름다운 글.. 읽게 되어 행복합니당…^^
참나무.
16/08/2017 at 19:07
더위도 안먹고 술도 안취했는데…
국수가락처럼 술술 나온 삼천포 늑도 분교,
곽재구 시인의 기행산문집에서 활자로 만났을 때
정말 놀랬거든요. 그 섬에 여자 선생이 처음이어서
오래토록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던 그 학생…
이름까지 기억하고있답니다.
-대면하고 후일담 얘기해드릴게요~~
.
그나저나 저 오늘 참 오랜만에 낮잠자다 주전자 하나 태워먹고…
저녁밥 먹고 나중에 괴발개발 해볼게요
오늘 정말 선선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