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클레(Paul Klee·1879~1940)의 대표작 ‘트위터링 머신’은 제목 그대로 새처럼 지저귀는 기계를 보여준다. 핑크와 푸른색이 어우러진 바탕은 마치 짙푸른 새벽이 가고 붉은 해가 떠오르는 여명의 순간을 그린 듯하다. 그 가운데서 부리를 한껏 벌리고 지저귀고 있는 새들은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장난스럽고 천진한 구석이 있다.
파울 클레, 트위터링 머신, 1922년, 종이에 수채물감과 잉크, 63.8㎝×48.1㎝,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그러나 사실 이 새들은 모두 손잡이가 달린 기계의 회전축에 묶여 있다. 날카롭게 떨리는 가느다란 검은 선에서는 이른 아침의 명랑한 새소리가 아니라 음산하게 삐걱대는 기계의 불협화음이 들리는 것 같다.
클레는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개성이 뚜렷해서 어느 유파에도 온전히 편입될 수 없는 화풍을 낳았다. 음악가의 아들이자 스스로도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클레는 회화의 선과 색이 실제 사물을 묘사하지 않더라도 마치 음악처럼 보는 이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표현력을 가졌다고 믿었다. 그에게 예술가의 사명이란 눈에 보이는 현실의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상상의 이미지를 눈앞에 보이도록 펼쳐놓는 것이었다.
그는 기발한 상상력 과 생동감이 넘치는 선, 자유로운 색채를 결합하여 마치 꿈에서나 볼 법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그 이면에는 산업화 사회에서 황폐해지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우울한 감수성이 깃들어 있다. 차가운 기계 위에 목을 매고 애써 지저귀는 클레의 새들에서는 직접 얼굴을 마주 대고 대화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트위터’하기를 더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출처 : 2017. 8. 15 (화)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84] <–
P.S
Twittering Machine (after Paul Klee’s work)
more <–
Paul Klee Twittering Machine
Wire Birds with Paul Klee’s Twittering Machine
그림 두 번 클릭 ↑ 큰 그림
벤조
17/08/2017 at 10:38
끌레 그림에 저런 것이 있었던가요?
트위터네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ㅎㅎ
참나무.
17/08/2017 at 19:09
좋아하는 화가여서 꽤 많이 찾아봤는데
저도 처음보는 작품이랍니다
트윗 CEO는 좋아했다면서요
-사업적으로 이익이니까…ㅎㅎ
전 트윗 계정도 없는데…
오랜만의 답글 고마워요~~
여여하신지요 벤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