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커피광이었고,할머니는 커피를 광에 감추고 살았다.’

지난 토요일,수영까지 빼먹고 한 시라도 빨리

‘나만의 시간’ 을 갖고 싶어 아침부터 인사동으로 향했다.

첼리스트 송영훈이 진행하는 라지오 프로 들으며 …

어떤 독자가 암에 걸려 병원다니는데 병원 앞 플레카드에 송영훈씨 사진이 있었다며…신청곡을 청했다. (롯데콘서트 1주년기념음악회였을까…) 그녀의 신청곡 런던데리의 노래를 들려주며 ‘플레카드 제 모습 볼 때마다 당신이 얼른 쾌차하길 진심으로 빌고있겠다’ 생각하라 했다. (하필 내가 좋아하는 이브리 기틀리스로…)

그 프로  끝나면 곧바로 책갈피에 꽂아둔 쪽지 (토~일)

책 한 구절을 읽어주는 코너가 있다. 지난 토요일엔

– 김민정의 < 엄마의 도쿄 >
– 여러 사람이 쓰고 신현림이 엮은 책 < 선물 우체통 >
– 윤대녕의 <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 

중  한 꼭지들을 차분한 진행자 목소리로 읽어주었다.

엄마는 커피광이었고, 증조할머니는 커피를 광에 감추고 살았다.

맨 먼저 시작한 첫 줄에 나도 모르게 꽂혔다.

엄마는 커피 한 잔 편히 마실 수 없는 집안의 첫째 며느리가 되었다. 할머니가 늘 광을 등지고 주무셔서 함부로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증조할머니 방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첫 증손주인 나 하나뿐이었다.

(…)

1980년대였다. 미제물건만 취급하는 보따리 장수가 오거나 시내 나가야만 커피를 구입할 수 있었다. 엄마는 나를 살짝 불렀다.

“민정아 증조할머니한테 가서 밖에서 놀자고 해. 바람 좀 쐬자고”

엄마에게 등떠밀려 할머니방에 들어가면 할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셨다. 할머니 목소리는 기억나지않고 얼굴에 새겨진 주름들만 생생히 떠오른다.  할머니와 내가 안뜰에서 달팽이를 찾아다닐 무렵, 엄마는 광에 올라가  커피를 비닐봉지에 담는다.  빼돌린 커피는 맛있었다.

(…)

엄마가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해 있는 동안 다행히 병원에 비치된 캡슐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엄마는 몰핀 투여량이 늘어나자 정신이 오락가락했고, 아침과 점심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한 말을 또 반복하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돌이켜 보면 어느 하나 맛있지 않은 커피가 없었고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엄마와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이 단락을 들을 때 부터 김민정이란 작가가 시인 김민정인지 동명이인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오늘 월요일 수영하고 돌아와 우연히  T.V켜는데 <문화사색 책읽는 풍경> 김민정 시인 1부…’ 란 제목이… 안볼 수가 있어야지…

근데, 재방송인 프로 일부만 보고도 전에 깊이 인식되었그 김민정시인이 아니었다. 시 몇 편 읽어보고 내 취향아니네… 접은 시인이었거든…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함부로 접는 일은 또 얼마나  잘못된 판단인지 실감한 프로였다. 잘 못 오해한 일 사죄하는 마음으로 오늘 다시 알게된 그녀 이야기 좀 풀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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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민정- 엄마의 도쿄부터…

두 사람이 동일인인지 아닌지 이리저리 찾아보다 이런 책소개도 읽게된다.

어느 모녀의 스무 해 도쿄살이

『엄마의 도쿄』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어느 모녀의 스무 해 도쿄살이를 담아낸 책이다. 젊은 시절 엄마는 서울의 음악다방이 사랑하는 DJ였다. 그리고 시골집에서 가져온 달걀이며 쌀을 들고 우두커니 엄마를 기다리던 남자가 있었다. 결혼한 지 10년이 되지 않아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였다. 아빠의 죽음 이후 가족은 일본으로 건너간다.

환갑을 한 달 앞둔 날 엄마는 구강암을 선고받고, 딸은 엄마와의 추억을 하나씩 더듬어가기 시작한다. 엄마가 즐겨 바르던 화장품에서도, 엄마가 즐겨 마시던 커피에서도, 엄마가 즐겨 듣던 노래에서도, 엄마가 즐겨 신던 신발에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사랑하면서도 때론 미워하고, 긍정하면서도 때론 부정하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에세이로 여성 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

엄마의 유품에서 발견한 일기장은 아빠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딸은 일기장에서 강인한 엄마가 아닌 연약한 여자를 처음 발견한다. 늘 새것 같던 엄마의 노란 플랫 슈즈 안쪽은 닳고 닳아 찢어져 있었다는 것도, 늘 그 자리를 지킬 것 같던 엄마의 열쇠고리에 ‘I will fly away’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엄마에게 떨어진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나누어 지기 위해 노력했던 조숙한 딸이었지만, 김민정은 엄마의 새로운 연인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론은  엄마의 도쿄-작가 김민정은 시인 김민정이 아니었다 e북 읽어나가면서  만약에 나도 필력이 좋았다면 구구절절 풀어낼 이야기가 참 많은데…엄마도 커피랑 담배를  많이 좋아했고…돌아가실 때까지 둘 다 끊지못한 부분까지 그녀 엄마랑 닮아있어서…그리고 신여성인 엄마의 연인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 참 많은데…그러며 읽었다.

  • T.V 로 만난  김민정시인

  “화두냐 화투냐” 그것이 문제로다 !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중

딱 한 사람, 딱한 사람만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중

같은 말이 띄어쓰기 하나로 이렇게 다른 의미를 찝어내는 능력이 있었다니… 그녀는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시인과 작가들 직접 인터뷰한 기사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했다. 돌아가실 때까지 은행 한 번 안 간 노시인 김춘수 집을 찾았을 때 처음보는 그녀를 만나자 마자 하소연한 내용과  길례언니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선물 받고 풀어낸 시,  또 고 박상륭 작가를 만난 인터뷰 등등 흥미진진하였다.

일부러 찾아 읽어보고싶어 화면 캡쳐까지 했다.  그녀가 추천하는 시도 찾아보려고…

이후 다시 리모콘 돌리다 전기현 씨네뮤직여행, 나에게 말걸기 에  소개된  영화 세 편과 음악 듣느라 시간 다 보내고  아이구~~  EBS 국제 다큐 영화제 까지 보게된다.

요즘 볼만한 T.V 프로 추천도 같이-아니 T.V 내 차지 되면 찾아보는…이 맞겠네…

 

  • 전기현의 씨네 뮤직

오늘 소개된 영화  3편

1.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2010)
2.모터사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2004)
3.셜리 발렌타인 Shirley Valentine (1989)

3개 모두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에 관한 내용이라 내가 인사동 찾는  이유랑 일맥상통하다 우기며…음악들이 좋아 찾아보려고…보관.

1. 줄리아 로버츠 열연한 영화였고

2. 체 게바라 젊은 시절 의사되기 직전  여행 이야기…는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이라 씨네큐브에서 아주 재밌게 봤고

3.은 못봤다. 연극 제목으론 익숙한데 한국 개봉 당시 제목이 ‘여자의 이별’이라니

대강 줄거리 요약:

…그녀의 친구가 복권에 당첨되어 같이 그리스 여행떠나자 제의하지만 일상을 버리고 선뜻 나설 용기가 없어 망설이던 차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않는 남편이 목요일 정해진 메뉴 스테이크가 빠졌다고 식탁의 접시를 셜리쪽으로 밀어부처 난장판을 만든 날 ‘2주간 그리스 여행간다’ 통보하고 떠난다.

그 곳에서 어느 남자를 만나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그 곳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해질녘…해변을 보며 와인을 마시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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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후에야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스로 찾아온 남편…그러나 아내를 못알아보고 그냥 지나친다

남편: 왜 당신을 못알아보고 지나쳤을까

셜리: 알아요… 난 엄마였고 아내였지만…이젠 셜리 발렌타인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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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하신 분은 영화보시길 반전도 있어서…

문화사색 冊읽는 풍경 
시인 김민정 1부: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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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詩人에 대하여  묻자

“세상이 망치로 치고 칼을 찌르지만 시인은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사람” 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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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의 답:

시인 김민정은 학교다닐 때 멀리뛰기 선수였단다.

발판 한 번 잘못 누르면 엉뚱하게 다른 방향으로 뛸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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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언어 능력을 칭찬하자 어릴 때 아버님이 트로트을 좋아했는데 가사 적어드리는 일을 했다며  ‘도로남’ 이야기를 했다. “님 하나에 점 하나 붙이면 남이되는데…”

‘그 때부터 단어을 유심히 챙기는 버릇이생기지 않았을까 ‘로 넘기는 재치까지 있었다.

사실은 이 칸에 인사동 이야기 쓸 예정이었다.

장욱진 백년, 인사동 라인에 서다 展,

& 백악미술관 -목수와 도공

그런데  ‘엄마는 커피이었고, 증조할머니는 커피를에 감추고 살았다’

요 한 줄 때문에 의도치않게…

뭐 사소한 일로 인생행로까지 바뀔 수 있는데

까짓 인사동 이야기 다음에 풀면되겠지뭐…

 

2 Comments

  1. 홍도토리

    21/08/2017 at 19:12

    흥미진진!!
    .. 영화도 챙겨볼께요!
    흔한 이름 김민정 시인도 찾아볼거구요!^^*

    • 참나무.

      21/08/2017 at 20:47

      김민정 시인이 첫시집 출판할 때가 세기말이었고
      파격적인 야한 시 때문에 문단이나 일부 독자들께
      혹평을 많이 받았지요. ( 나처럼…;;)
      그래도 용감하게 어려운 시절을 잘 겪어내었지싶네요.
      저 요즘 게을러서 책도 잘 안읽고
      오디오 북이나 듣고있네요 한심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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