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는 달’
가을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 지성사,2001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는 달…’
오프로 자주 만나는 이웃의 글이고
‘치맛자락을 살짝 건드리며 지나가는 바람…’
은 만난 적없는조블 이웃의 감성입니다
연례행사처럼9월이면 자주 대문에 올리는 조합
고흐.최승자.세미나드
세미나드의 가을, 음원이 죽어있네요 또…
저는 또 버리는 일 속으로 빠져야합니다
버려도 버려 도끝이 없네요
쓰레기 속에서 살았나 봅니다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는 날이든
치맛자락을 건드리는 날이든
당신…
내내 어여쁘시길…
오늘도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