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뭘 잘 주는 이웃에게 밤 선물을 받았어요
작은 밤이라 생율치기도 그렇고 삶아서 칼로 반을 잘라
스푼으로 파먹어봤지만 달 줄 알았던 밤이 별로여서
내내 냉장고에 굴러다녔어요
음식을 잘 못버리는 성격, 이것이 문젭니다
귀찮지만 율란을 만들기로 했지요
워낙 작은 밤이라 까다가 시껍했지만
한 사람 노력으로 여러사람 편하게 먹이자
특히 현지니 윤아얼굴 떠올리며 …
tip: 밤은 푹 삶아야 스푼으로 파내기 좋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거라 한 번 더 쪄서 시작했지요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냉동고에 얼려둔 *찐 밤가루 꺼내어
*얼개미에 내려도 되고…전 절구로 빻은 거 늘어나봤습니다.
꿀. 잣. 계피가루. 준비 끝입니다
식혜 수정과에 띄울 잣도 꼬깔 미리 손질해야 해서
도이창 커피 대학로 지점에서 어렵게 구한
커피꽃 꿀도 오랜만에 꺼냈네요…
꿀에 잘 버무린 밤 경단처럼 빚어서
칼등으로 쌀米字 처럼 눌러 잣 박으면 완성입니다
개피 넣은 건 차례상에 그대로 올리려고 랩 싸서
냉장고에 넣었는데 사진 담으려고 일부러 꺼냈습니다.
-대국 망하고 소국 망할 건망증…;;
혹시 딸에게 레시피 보내 볼 작정으로…
딸 사는 동네 밤알 굵은 거 알고 그 나라사람들 별로 먹질 않아
밤 철이면 나무 아래 굴러다니는 거 봤거든요.
예전에 하선정요리학원인지 황혜성 궁중요리 배울 때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그냥 感으로 맹글어봤습니다.
이제 점심 먹고 본격 차례 준비 들어갑니다
오늘 저녁엔 은빛 달 볼 수 있을까요?
빌리 본 악단 ‘… Silvery Moon’ 연주처럼
순탄하게 명절 지나가길 바라며 …
Billy Vaughn & His Orchestra – Sail along, silv’ry moon (50’s)
데레사
02/10/2017 at 14:03
솜씨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부지런 하고요.
나는 겨우 생선 말리고 있습니다.
차례지낼 생선요.
추석 잘 지내시고 맛있는것 많이 만드세요.
참나무.
02/10/2017 at 22:42
죄송합니다 답글 많이 늦었지요
오늘일이 제일 많았네요
벌려놓은 바느질거리까지 있어서…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더 바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