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향-정진규 시인

박해현기자 <– 기사 읽은 며칠 후 추석 연휴 특집으로 세음에서 월~금  7시 즈음 전기현씨 차분한 목소리로 詩 세 편씩 소개했지요. 일 하다가도 제방에 들어와 그 시간 기다렸습니다. 10월 3일(화)엔 정진규 시인의 詩도 …

시인의 짧은 산문시를 좋아해서 오늘은 짬내어 제 블로그 검색창에 ‘정진규’ 올려봤더니 10편이나 찾아지데요. 오래된 포스팅들은 다닥다닥이라 시인을 단독으로 올렸는지 아직 확인은 못했고 답글들도 이미지도 거의 사라졌지만 제목치면 소개되는 이미지들 몇 개는 태그 수정하며 찾아봤습니다. 제 아이들 사진도 있어서…

오늘도 현지니 일당들이 저녁까지 먹고 가서 이제사 창을 엽니다.

햇빛 냄새

시골집 뒷마당에서 빨래를 거둬 안고 들어오며 서울 며느리, 아까워라 햇빛 냄새! 빨랫줄 허공에 혼자 남아 있겠네 빨래 아름에 얼굴 깊게 묻었다

향기로운 탄내, 햇빛 냄새!  

   – 정진규(1939~ )

JEFFREY T. LARSON

영인문학관에서 소개된  자정향,

자정향 / 정 진 규

모든 사물들을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내 사랑은 언제나 그게 아니 된다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사랑하는 자정향(紫丁香) 한 그루를 한번도 실물크기로 그려낸 적이 없다 늘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내 솜씨다 오늘도 너를 실물크기로 해질녘까지 그렸다 어제는 넘쳤고 오늘은 모자랐다 그게 바로 실물이라고 실물들이 실물로 웃었다

나이 육십 넘어 한 대상을 바라보는 허허로움이 젊은이들 인스턴트 미각과 다른 점이다. 정진규씨의 짧은 산문시는 그가 그의 연령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삶의 깊이를 ‘된장’으로 남기기 때문에 바흐의 ‘무반주’를 듣는 그 나이에 와 있다. 자정향(紫丁香)은 난(蘭) 향기 쯤으로 다가온다.

그림이 원숙해져야 난을 칠 수 있다.  산문시 속에 산방(山房) 주인 같은 헛기침도 때로는 들어 있다.   그의 ‘부드러운 빠듯함’ 같은 것도.  그의  육십 연애는 실물들이  서로 모자라는 것을 자인하면서 웃고 있다.  허공에 붓자국 지나간 난을 치듯.  김영태 <시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문태준시인 해설일 땐
꼭 찾아읽고 가끔은 제 블로그에 보관하기도 했는데
정끝별 시인으로 바뀐 이후론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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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잔잔한 첫사랑 이야기 4. 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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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음에 소개된 ‘서서 자는 말’

– 어떤 분이 고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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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 남자는… 10. 10, 2011

윤후명 작가와의 만남에 왜  딸아이(산호맘) 사진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반가워서 보관.  외가에 간다고 처음으로 미장원 가서 고대한 날, 김포공항입니다.

그나저나 위블 사라지면 이런 짓도 못할텐데…

월별 포스팅 갯수가 적혀있어 숫자 확인해봤더니
3천개도 넘네요.  2004.11 ~ 2017. 9 까지
백업한다 해도 풀어내기도 힘들테고 …
무엇보다 제 아이들 사진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조블폐쇄 운운할 때 naver에 몇 개
퍼나르다 질려서 그만뒀습니다만…

      출처: 이청준과 어머니 7.31, 2008

       나는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니께 돌아왔습니다.

꿈의 귀향 -조병화

정진규 시인의 눈물은 길어서 같은 칸에 있는
조병화 시인의 시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포스팅 할 땐  (1939~  ) 생년만 있었는데…
이젠 존함 앞에 故를 붙여야겠네요

 

5 Comments

  1. 수선호이

    08/10/2017 at 16:29

    저는 이번 생을 살아가는 일이
    근원적인 존재가 주신 숙제같아요
    숙제가 언제 끝이날까요
    궁금하지만 묵묵히 하고 가려고요
    참나무.님 글을 읽는데
    신경림 시인님의 시_편지도 생각납니다
    잘 지내세요^^♡

    • 참나무.

      09/10/2017 at 13:04

      …네
      그렇군요…
      오늘까진 휴가중일까요

      kbs가 아직 파업중이라
      타 프로는 거의 녹음방송인데
      세음은 다행스럽게 시까지 들려주어
      여유로운 시간들 즐감했지요

  2. 데레사

    08/10/2017 at 18:51

    나는 다음에다 옮기느라 그때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도 위블 올린건 다 다음으로 옮기고 있어요.
    정진규 시인이 39년생이면 나보다 한살 더
    많은데 벌써 타계하셨어요?

    • 참나무.

      09/10/2017 at 13:14

      그냥저냥~~흘러가는대로 가려구요
      쓰고싶으면 쓰고…
      아니면?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해도 좋겠고
      어제도 성북동 한바퀴 하고 왔어요
      조만간…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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