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첫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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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래된 퀼트 모임 회원 장남 결혼이 있었고 혼주가 인사로 식사 대접  하고싶어했지만 요즘 사람들왜그리 바쁜지… 좀체로  모이기 힘들었지요. 일본, 캐나다로 여행 중인 회원도 있었고 수술한 회원도 있어서 어렵게 맞춘 날이 어제 20일 …예전엔 매주 한 번씩 만났는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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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장소가 강남 한복판 …전 강남에만 가면 헤매는 징크스가 있어서 30여분 일찍 출발해도 아니나 다를까, ‘충분히’ 헤매고 있을 때 길치에다 방향치인 절 잘 아는 회원의 전화가 왔더군요. 만날 장소 ‘산들해’는 꽤 유명한 한식당인데 점심시간이라 바쁜지  ‘계속 통화중이어서…’ 고속버스 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정문으로 날 일부러 데리러 온 회원께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다들 모인 장소로 같이 걸었지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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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곁을 한평생 떠나지 못하는 무수리라 남이 차려준 밥상은  별식인 나에겐 그야말로 진수성찬, 자알 먹고 근처 카페로 자릴 옮긴 후 우리들 대화는 끝없이 이어질 즈음 창밖으로 첫눈이 내려 모두들 손전화로 담고…오늘은 좋은날 …그랬지만 헤어질 때는 거짓말처럼 멈춰서 첫눈답다 했지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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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담은 사진 열어보니 눈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요. 틀림없이 눈오는 풍경 누가 담아 올렸겠지 싶어 컴 열어보니 동영상까지 많이들 올렸대요 . 그 중 눈에 뜨인 게 ‘실질적 첫눈’ 은 1cm 정도 쌓여야 인정된다 하더라구요. 지난 17일에도 첫눈이 아주 살짝 왔다는 사실도 알게되었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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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눈 내린 양으로 첫눈이다 아니다 따질 게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해야  첫눈이지싶더라구요. 세상만사 모든 이치가 나랑 인연이 닿아야 되지않을까요. 근간에 제가 자주 접한일도 나도 모르게 거의 모든 건 이미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어서… 만날 인연이라면 무슨일이 있어도 ‘불구하고’ 만나게 되고 나랑 인연 아니면 제아무리 노력해도 억지로는 안된다는  거  절실하게 느꼈겨든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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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긴지 한달 남짓 된 카페, 수영회원이 강력 추천해서 벼르다 벼르다  지난 일요일 일부러 찾아갔는데 저랑 인연이 깊을 것 같더라구요.  1,2층 넓직한 공간에 베란다도 있고 온갖 컬렉션에다  꽃과 화분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진심이 엿보이는 사장님이 처음 간 저에게 직접 꽃차를 들고 와 말을 걸더군요.

그 날  나오면서 담은  차림표에 음료 외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오늘은 일부러 찾아가 좀 전에 파스타랑 에스프에소 마시고 지금 손전화로 타발질 하고 있답니다.  분위기에 비해 가성비도 좋고 누군가 초대하고픈 카페더군요. 한 군데에서 다 해결이 되니…우리 연령대는 자리옮기고 어쩌고 하는 것도 사실은 귀찮거든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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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도 그렇습디다. 느낀 거 많아 꼭 남기자 하고도 그냥 묻혀버리는 것도 있고 오래된 기억도 되짚어 다시 포스팅 하는 수도 있고…살아내는 모든 게 인연. 또는 필연이다 싶은 요즈음이라…

그나저나 어제 첫눈 보셨거나 맞으신 분 계신가요?  가만 생각하니 1cm 정도 쌓여야 보신 분들이 많을 것도 같아  ‘실질적’ 이라  처음 말 한분  대단하다 싶네요…

*사진  1  : 코스모스 꽃차

*사진  2  : 제니스 라디오와  각종 컬렉션

(사진 1,2 자주 다닐 것 같은 카페)

사진  3  : 첫눈 내리던 강남 모  카페사진

*사진 4   : 평창동 ‘갤러리 연우’보다 더 높은 ‘카페 피아노’

(북한산이 바로 보이던 위치도 가격도 최상이던…)

*사진 5   : 리움 미술관 로비  계속 움직이는 모니터

*사진 6   : 현대 미술 특강 중 모니터(많이 담긴했는데?)

*사진 7   : 영인문학관 작가와의 시간 (강인숙 관장 & 오세영 시인 )

 

  • P.S: 보관( 리움 현대미술 특강 중 담아둔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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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란 전쟁용 말이나 여인의 누드 혹은 어떤 일화이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일정한 하나의 질서에 걸맞게 배열된 색채들로 뒤덮인 평평한 표면이다’

-모리스 드니 (Maurice Denis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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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보이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 1965

백남준: 나의 파우스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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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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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artei  K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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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ese Neo-Pop –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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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헤이 나와 – 중첩된 사슴 #6  Pixcell-Double Deer #6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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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달의 이면

3 Comments

  1. 데레사

    22/11/2017 at 00:58

    나는 눈 봤거든요.
    경찰병원에 갔다 오는데 눈이 막 내리더라구요.
    운전중이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요.
    은근 걱정스러웠는데 양재사거리쯤 오니 그쳐
    버리더라구요.
    아쉽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2. 참나무.

    22/11/2017 at 09:25

    그니까 한 10여분 내렸나봅니다
    쌓이진 않았지만 첫눈 확실하지요
    철없는 함무니 또 들켰습니다.
    적게 내려 아쉬웠는데 …
    데레사님은 교통란 걱정하셨네요
    .
    근데 왜 병원엘?
    혹시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니시겠지요
    운전을 직접 하셨다니 안심은 합니다만
    환절기 건강 또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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