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일까

#행보의축

신문읽으며하루행보가결정될때도있다

이미정해진약속사이에끼우기도하지만

조선일보가’나는’좋다.

근몇년간우리집은조선일보를구독했고

어느날부터조선블로그에잡기를올리게됐다.

언제부터인가모임의성격에따라혹은사람에따라

조선일보애독자라는고백(?)을하려면용기가필요할때도있었지만

대부분나의관심사는문화면이라는말을

변명처럼꼭한것같다-보시다시피오늘스크랩도대부분그렇다.

정치경제그딴거모른다는게자랑아닌줄알지만

정말모르는걸어쩌라구…잡아가도할수없는노릇이다

갑자년동안을개념없이살아왔으니

이리스크랩하지않으면대략잊는게많아

언제부터인가는또스크랩하는버릇까지생겼다

그’언제’가조선일보에서정시가올라오고

가끔은시보다문태준시인의해설때문인것도변명하기싫다.

(더오래오래전에스크랩한것들은지금모두없다

지금처럼애써모아도또언젠간사라질거나도안다만…)

어느시점이되면정리해야한다.꼭중요한것아니면

가끔은중요한것도어느순간은안중요해지기도하니깐

이런짓거리도순전히내기분인지모르겠다.

명목상으론내아이들께전하자…이지만

‘읽기좋은책이얼마나많은데…’이런말하면할말없고

읽고자르고모우면서한번더눈길주어나쁠건없지않은가말이다.

#비밀의정원

한국인이애송하는사랑詩[8]

찔레꽃-송찬호

그해봄결혼식날아침네가집을떠나면서나보고찔레나무숲에가보라하였다

나는거울앞에앉아한쪽눈썹을밀면서그눈썹자리에초승달이돋을때쯤이면

너를잊을수있겠다장담하였던것인데,

읍내예식장이떠들썩했겠다신부도기쁜눈물흘렸겠다나는기어이

찔레나무숲으로달려가덤불아래엎어놓은하얀사기사발속너의편지를읽긴

읽었던것인데차마다읽지는못하였다

세월은흘렀다타관을떠돌기어언이십수년삶이그렇데징소리한번에화들짝

놀라엉겁결에무대에뛰어오르는거어쩌다고향뒷산그옛찔레나무앞에섰을때

덤불아래그흰빛사기희미한데,

예나지금이나찔레꽃은하얬어라벙어리처럼하얬어라눈썹도없는것이꼭

눈썹도없는것이찔레나무덤불아래서오월의뱀이울고있다<2006년>

김선우시인이20대에읽고가슴앓이했다는이시에대한해설을

제목‘타임캡슐로표현된옛사랑의흔적'<–으로달아두고

아직도농사를지으며소걸음처럼느리고정밀하게시를세공하는

시의장인이며송찬호째(製)는거의명품이란격찬과함게

이시찔레꽃내용이실화인지는아무도모르는비밀이라했다

나처럼평범한독자들은시나소설을접하면서

가끔은실화일까궁금할때가더러있다.

어리석은질문이라고작가들은말하지만

작가와독자와의시간에늘상빠지지않는이런질문

나도들은적많아서…

간혹충격적으로고백하는작가들도있지만

김갑수’나의레종데뜨르’등등에의하면

허지만우리가제일많이듣게되는답은독자의상상력에맡긴다’였다.

그나저나나도하던비밀정원놀이가

신식말로타임캡슐이라니…

찔레꽃

마음으로만은

사랑을할수없어

밤마다편지를썼었지

서랍을열면

우울한스무살가슴앓이

死語들만수북히쌓여있었지

입대하기전날아무도몰래

편지를모두잘게찢어

그대집담벼락밑에깊이묻고

다시는그리워하지않으리

나는바삐걸었네

황산벌황사바람속에서도

바래지않던추억

수시로가시처럼날카롭게

되살아나서

하루에도몇번씩

파고들던아픔이여

그래도세월은가고있었네

제대해서돌아와

다시편지를쓰려는데

그대는하늘나라먼길을떠났다던가

보름달은환하게밝아있고

편지를잘게찢어묻은그자리

찔레꽃이무더기로핀이유를

비로소알아내고혼자울었지

-이외수/풀꽃술잔나비,1987<동문선>26p~27p

시들이하도오타투성이로떠돌아다녀서오늘은’혜존’아래일필휘지로싸인된귀한시집을부러꺼냈다.

직타하면서또궁금해진다.

어디까지실화일까

#윤석남

▲나무로깎은개1025마리가서울대학로아르코미술관1~2층을꽉채웠다.현대미술

작가윤석남씨는평범한할머니가남들이버린애완견1,025마리를거둬서기른다는

신문기사를읽고5년걸려이작품을만들었다./이진한기자magnum91@chosun.com

가을이어디쯤와있을까

조만간마로니에공원한번가봐야겠다

오래전일이다.

나랑이름이같은퀼트회원에게예당(아마마니프?)같이가서

윤석남작품한점을권해준적이있다

이왕이면값이좀올랐으면좋겠어서…

가격대비사이즈랑색감까지적당하여의기투합해서고른기억이난다.

계기가된유기견1,025마리키우는할머니이야기

기억은나지만나는곧잊어버렸는데그녀는5년간

그할머니생각하며나무로개1,025마리를탄생시켰다니…

10.9일까지/대학로아르코미술관/1,025:사람과사람사이展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9/2008092901699.html

#조덕현

▲《언니가돌아왔다전》참가작가27명중‘청일점’인조덕현씨는〈이알레고리〉라는

제목으로동시대여성작가윤석남(왼쪽)과일제강점기의여성화가나혜석의초상을그렸다.

/경기도미술관제공(031)481-4724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9/2008092901700.html

#라디오로소설듣기(박해현컬처메일)

▲프랑스TV에서20여년동안’책읽어주는남자’로통했던베르나르피보./조선일보DB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9/2008092901717.html

오랫동안밤10~12시는’당밤음’듣는시간이었는데

F.M국악방송으로책을읽어준다니갈등이생긴다.

불란스의책읽어주는장관처럼첫시간에우리나라문화부장관이소나기를읽어줬단다.

22일부터시작되었다는데까맣게모르고있었다니

얼마나반가운소식인가나같은사람들에겐…

진작알려줬으면더좋았을걸…까짓거일주일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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