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의 남한산성..중간높이 나들이길..^^

오전여섯시반정도에..집을나섰어요..

어둑한골목길..아침햇살이가느다랗게비칠때쯤..

걸어서절반을올라갔나보아요…

복정동으로빠지는약진로를지나..

남한산성으로올라가는..길게꼬리를이은차량들을구경하듯이지나고..

닭죽촌을겹삼아바라보고..휘이익…둘러서내려가는길…

아침에우유한잔겨우마시고출발을했는데..

얼마나걸었다고..큰녀석이..

고~파,나고~파타령을하며갑니다.

^^

간간히..눈발이흩날리는가운데…

사진상으론..눈이담겨지질않네요..ㅎㅎ

사부자의뒷모습을..그저눈여겨바라보면서..

무슨생각들을하며걸어갈까?혼자서추리를해봅니다.

사부자의가장은..아마도..이녀석들을어떻게이끌고갈까?

고민하는것같구…

큰녀석은…여전히..산을올라가기전에..밥먹자고할까?아님..

내려갈때먹자고할까?아님,중간쯤에오뎅한꼬지와국물약간만..떼써볼까?

ㅎㅎㅎ아마도..그생각을할것같아요..ㅋ

사오정둘째녀석은..솔직히..진짜..아무생각없는..말간숭늉마냥..그런모습이구요..

막둥인..아빠한테업어달라고하면..엄마한테혼날꺼야..ㅎㅎㅎ

혼자생각에피식웃었더니..눈치챘다는듯이큰녀석이휘익..뒤돌아보는거예요..

아이구..놀라라..*^^*

멀리..산허리쯤의작은절이보입니다.

….

입구를들어서니..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건물이..아주..번듯하게..

멋지게옷을갈아입었더군요…

그렇게오랜시간동안..지나다니면서..

저곳을들여다볼생각을미쳐하지못했다는생각에..

무심함과게으름을탓해봅니다.

이번방학땐..이곳을꼭..둘러볼것입니다.

산행이끝나고내려오시는분들에게..먼지를털어낼수있는장비도..

비치되어있었어요..요즘남한산성…

약사사를들어가기전의입구에는..주차장부터..발맛사지하는곳까지..

여러가지의주민편의시설이갖추어져있고,아직도여전히..진행중인모습들이..

많이보이고있습니다.

큰녀석이..엄마에게시범을보여줍니다.

‘이렇게..이렇게하는거예요..엄마..절대로..떵침목적으로장난하시면..

위험합니다요…’

ㅎㅎㅎ너스레를떠는녀석이..귀엽습니다.^^

생각없이준혁이가장난하려다..아빠한테혼이나기도했답니다.

에어건..사용목적에맞게사용해야지안그러면..정말..위험하기도하답니다.

올라가는길목에…토끼세마리와마주쳤습니다.

지나가는분들말로는…누군가가..집에서키워다버렸다고하는데…

한마리가돌아다니는것을보고…

이곳에돌탑을쌓으신다는분들중에..한분이..

두마리를부러풀어놓았다고도하는데..

어느분의말이맞는지는..솔직히모르는바람말들입니다.

어찌되었든…그세마리의모습이..왜그리측은하고..가여워보이는지..

사람의발걸음에놀라..돌아다보았다가도..혹시나..

던져주는무언가를기다리는듯한눈빛에..미안한마음마저들게하였습니다.

올겨울..부디….잘버텨주기를기원해봅니다.

고갯길이나왔습니다.

숨이차올라옵니다.

뒤돌아서서..뒷걸음질치며..걸어올라갔더니…

뒤따라오시던..나이지긋한아주머님한분이..동행해주시더군요ㅎㅎ

저는그아주머님의뒷모습을허락도없이..

길을담는다는변명으로살짝이담았습니다.

곱게입술만다홍색으로칠하시고..조용한분위기의아주머님..

엄마생각이났습니다.

….

‘엄마~!하늘좀보세요..우와아..저것좀담아주세요..’

아이들이..손가락질하는하늘위를..고개가띵할만큼..뒤로젖혀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과..나무가..한눈에들어옵니다.

멋있다~!!

진웅이가..그림자놀이하듯..하늘에서..

두사람의춤추는모습이보인다고합니다.

처음엔안보였는데..

사진에담아..올려보니..보였습니다.

덩실덩실…탈춤추는것같은데..

진웅인..에어로빅이라고하더군요ㅎㅎ

세대차이…그런건가봅니다.

탈출과에어로빅이라…^^

통일을기원하며..쌓았다는..돌탑을지나서…

올라가는사부자…

사부자의가장은..줄곧…침묵모드였습니다.

원래말없는사람…그래서제가더사랑하는사람입니다.

….

바위위에서솟아나온…이름모를..생명의겨울잠도보고…

작년엔보질못했던..돌탑의맨꼭대기부분의모습이..마치..

합장을한것처럼보여..아이들이부를때까지..

잠시동안..바라만보고있었습니다.

겨울낙엽과초록의잎들..대나무인가하고보았는데..

아니었네요…이름은..모르겠습니다.

^^

체험학습장에도..겨울의모습이..조용하기만합니다.

여름내내…예쁜꽃들과이름모르는풀들이가득했는데..

물속에뭐가보이는지..두녀석은..쪼그려앉아서는열심히물속을긴막대기로..

헤쳐보고있고…작은녀석은..다리아프다며..에구구..

티를팍팍내고있는중입니다.

꼭대기를올라가고말거야..큰소리치려나갔던녀석이..

이젠언제내려가나..그티를힘들다며내보이는것이지요ㅎㅎ

하품을시원하게..하는진웅이…

힘들다고..쉬었다..앉았다를반복하며..기대서있는준혁이…

아무래도…이두녀석바램대로..꼭대기구경은오늘도못할것같은예감이들었습니다.

그럼그렇지요…^^

계단위에올라가서…수어장대까지가려던계획은다음으로미루었습니다.

큰녀석의고파타령과…막둥이의하품의연속에..

결정적인것은..작은녀석의..힘듬모습에..말없는사부자의가장인..

아빠는…준혁이의손과막둥이의손을꼬옥잡고..

하산하기로하였습니다.

내려오면서..마녀과엄마가이젠시간을잡아먹는다며..

아우성을칩니다….한가지목적은이루었으니..얼른..밥먹으러가자구요ㅎㅎ

꽃이기막히게심어져있다는꽃밥으로올라가는계단…

내년엔..이곳에서..아이들과시간을보낼생각입니다.

저도한번도이계단을올라가본적이없답니다.

궁금해집니다..벌써부터..내년이요..^^

12월21일..동지팥죽먹는날…

남한산성내의작은절에서..아동학대예방과성금을모금하고있었습니다.

먼저내려가고싶다고아빠의손을이끌어내었던준혁이의

구두쇠지갑이열릴때는..이런때입니다.

구세군냄비에도..천원…똑같이..모금함에도천원이들어갔습니다.

석찬이와준혁이의주머니에서잠자던..동전들도..함께들어갔습니다.

따뜻한팥죽보다..더따뜻한모습들을보고내려온남한산성길…

조용한…발걸음들에..손아름에..

박수보내고싶은하루였습니다.

못다이룬..수어장대의모습은..

다음으로기약하며내려오는길..

이것먹고싶고,저것먹고싶다는녀석들의바램을뿌리치고..

‘에이..겨우그거예요..!’

하는콩나물국밥을먹고왔습니다.

10년만에..먹어본콩나물국밥…

온가족이함께앉아먹은최고의맛이었습니다.

소원풀이하였던날이였습니다.

엄마만~~ㅎㅎㅎ

9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12월 22일 at 2:23 오후

    진아님도메리크리스마스!우리얼굴볼걸그랬나요?ㅎㅎ   

  2. 해 연

    2008년 12월 22일 at 2:40 오후

    나도작년에갔었는데
    남문으로올라서성을끼고한바퀴돌아서성안에뭐가있는지몰라요.
    애들방학하거들랑아침든든히먹여한번오르세요.
    수어장대에서내려다보면장관이에요.

    가족모두건강하고
    기쁜성탄이되길바랍니다.   

  3. Beacon

    2008년 12월 22일 at 3:22 오후

    부러운풍경입니다..

    연우녀석은이제조금컸다고같이안놀려그럽니다..ㅜㅜ   

  4. 무무

    2008년 12월 22일 at 3:32 오후

    요즘같은추은날엔
    콩나물국밥한그릇뜨끈하게먹으면
    감기도뚝~떨어질거같네요.
    에효~~요즘제가감기로고생중인데
    내일은콩나물국밥한번말아먹어볼가봐요.
       

  5. 슈카

    2008년 12월 22일 at 10:33 오후

    언니가사는송파구마천동에서도남한산성이가까워요.
    결혼전에함께살때는주말에가끔산에오르기도했는데…
    아빠는허리와다리아프시기전에는운동삼아수어장대를넘어성남에사시는셋째작은아버지댁으로넘어가시기도했었어요.
    아는데나왔다고급반가움에빠졌어용~   

  6. 데레사

    2008년 12월 22일 at 11:05 오후

    아니먼지털어내는기계도있어요?
    그거사용해보기위해서남한산성한번가야겠네~~
    세상참빠르게좋게변해갑니다.진아님.

    4부자의뒷모습,늠름하고보기좋아요.
       

  7. 지해범

    2008년 12월 23일 at 2:14 오전

    진아님네가족얘기는언제봐도밝고따뜻해요.
    말못할힘든일이많을것임에도…
    그래서일부러들러서글과사진을보고갑니다.
    남한산성에설치한에어건,시민들에게아부하려는시청의전시행정같다는생각도듭니다.그까짓먼지,손으로툭툭털면될것을…   

  8. summer moon

    2008년 12월 23일 at 4:26 오전

    잎이다떨어진나무들이전혀쓸쓸해보이지않고
    오히려아름답다는생각이드네요
    아이둘의파란옷이아주상큼해보이구요.^^

    진아님이들려주시는가족이야기가
    맛있고
    따뜻해요!^^   

  9. 우아

    2008년 12월 23일 at 10:42 오후

    하이!
    안녕ㅇㅇㅇ
    찐웅아!!

    난찐웅이편ㄴㄴㄴ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