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史호선…알게되는 기쁨을 나누어보자..^^

-기차로떠나는한국사일주-

조선일보올리뷰를통해만나게된,뜻밖의고마움을느끼게한책이었다.

배움이라는것,몰랐던것을알게되는것과,

모르고지나쳤던것들을알게되는것..

그두가지모두를흡족함이느껴지도록충족시켜준책..

‘지하철史호선’

….

1부..지하철타고역사속으로..

2부..기차타고한국사일주..

제목에서풍기는그대로..우리들의지나간이야기들..

먼저앞서간선조들의이야기..대한민국의훌륭한문화유산에대한이야기들로꽉차있다.

한권의책에이모든이야기가담겨져있다는것이신기할정도이다.

어지럽게만보이던지하철노선도에이책에서다루어지는각역사가표기되어있다.

미루어짐작할수있었고,지금현재내가살고있는가까운지역의지하철에

어떤역사가숨겨져있는지궁금증을유발하기도하는그림이었다.

책을읽고..한참동안을어떻게이책을읽고난후의느낌을옮겨야하나,

무척이나갈등이된것이사실이다.

좋았다,굉장하다,대단하다…물론이책을간단하게물어본다면그리답할수있지만,

아이들과함께하는전업주부로서..이책을다시한번처음부터끝까지..

읽어보기로하였다.

이책의지은이..강응천작가님의책을펴내며의첫머리에서..

-서울지하철3호선경복궁역은수도서울의심장부에자리잡고있다.그위에는

대한민국행정의중심부인정부종합청사도있고,조선시대정궁인경복궁도있다.

그곳승강장에서무심히지하철을기다리다가우연히석상하나를보게되었다.

신라시대의화랑으로보이는젊은이가말을타고있는모습을새긴것이었다.

그순간역안으로달려들어오는지하철과신라석상이교차하면서마치,

1500년전의서라벌로빨려들어가는듯한환상에빠졌다

돌조각의주인공은우리를이끄는시간여행의안내자이고,

지하철은우리를태우고달리는타임머신이었다.-

그분의타임머신이라는생각..시간여행의안내자..

경복궁역에서아무런생각없이내렸다가서둘러그자리를지나치곤했던,

나와아이들의모습이순간떠올랐다.

그러고보니아이들과지하철을이용하여이곳저곳을다니면서..

그저편하게,빠르게,손쉽게움직일수있다는것에만신경을쓰면서,

기념사진같은작은기억들의조각에만시간을할애했다는것이..조금미안한마음이든다.

….

경복궁역에서내리면언제나불노문이라는곳에사람들이기념사진을

찍곤하여..아이들도그곳에서으례히방문기념으로사진을담았는데..

책을넘기면서..지하철의호선과역의이름에더욱애정이간다.

지하철1호선이우리나라에서1974년에가장먼저개통되었다는것도..

서울의심장부인종로를관통하여..수도권철도망의핵심이라는이야기와..

먼..조선시대로올라가..태조이성계를비롯한이야기들을만나는부분에서..

감히그시대의그분들의고민과어지러운정치사를만나게된다.

….

우린주로지하철2호선과3호선을주로이용하였다.

그중에3호선양재역은갈아타는역으로서울의중심부로들어갈수있는곳이었다.

이책에선지하철3호선이야말로조선시대에교통의핵심지역이라고되어있다.

왜그럴까?일반적인국사교육으론알지못했던소소한부분까지,

아주세심하게책에선알려주고있었다.

3호선의역이름에도교역의중심의역활이그대로남아있는이름들이

있다는것도처음알았다.

….

-구파발역은조선후기의통신제도였던파발이지나던역이자리했던곳..

-홍제역은중국을오가는사신들이묵던국립여관홍제원이있던장소..

-양재역은당시한양과남쪽지방을잇는교통의요지…

….

3호선충무로-종로3가-안국-경복궁..

연암박지원의소설[허생전]을읽어보지않은사람은없을듯하다.

그허생전의배경이되었던곳과비롯하여전쟁과당쟁의모습과,

그때도지금처럼강남과강북이라일컬을만한지역이있다는것이

재미있었다.

-충무로역근처의남산기슭은가난한양반들이살던곳이고

안국역일대의북촌은당시세도가들이살던곳이란다.-

사람과돈이얽히고,욕심이얽히고,세력이얽히면..

반드시그에상응하는댓가를치르게된다는것을..

예나지금이나..잘깨닫지못하는것같다.

4호선의미아리고개에얽힌이야기에들어선..한참을책에서눈을떼고,

마음을가다듬었다.짧은내용일수있었지만,

수많은전쟁과그로인한상처와슬픔이고스란히베여있어..

차마쉽게넘어갈수없는곳이었다.

치욕의역사로일컫는남한산성의이야기..

우국충절의김상헌의시조에서그심정이조금은느껴질까..

-가노라삼각산아,다시보자한강수야,

고국산천을떠나고자하라마는

시절이하수상하니올동말동하여라.-

인조가청나라황제앞에무릎을꿇고청나라로끌려가는김상헌그에가슴은

천갈래만갈래로찢어지고말았을것이라..아..가슴아프다..

제1부의지하철의역사를타고돌아왔다면..

기차를타고한국사를돌아볼수있는두번째이야기..

제2부..기차타고한국사일주를만날수있다.

식민지지배에대한통탄할이야기들을더자세하게만날수있었다.

….

-지하철史호선저멀리떠나가네,

한양산수다누비며우리역사유랑했네

이곳저곳숨은얘기,아쉽지아니한가,

플랫폼에다시서서역사특급기다리세

다못달려서럽지만경원선따라고,

경의선은기세등등대륙을향해가네,

태백선타고올라단종임금만나보니,

구구절절숨은사연,눈물없인못듣겠네,

중앙선타고가니글읽는소리낭랑하고,

경상,전라철길마다충무공자취있네,

팔도강산방방곡곡발로찾는우리역사

역사특급도착하니이제부터출발!-

그어느노선하나..사연없는곳이없었고,

우리가무심코지나간역사마다우리가미쳐알지못한채..

영영잊어버리는역사들이여전히그자리에남겨져있었다.

아이들과함께다니면서,

가끔씩,아이들의질문에..그저무덤덤하게건성으로대답했던,

나로선참으로부끄러웠다.

(‘엄마,연신내역이름이왜연신내역이예요?’)

이젠그질문에답해줄수있을것같다.

^^

이책은..그저공부한다는의미로본다는것보다,

기왕이면..가족과함께짚어가며읽어보는책이면더욱좋을것같다.

현재아이들은겨울방학이다.

내집과가장가까운역부터..하나하나짚어가며..

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을가진다면어떨까?

대화의내용이언뜻떠오르지않아,

대화시간이줄어든다고들한다.

그렇다면..한번쯤은..

‘지하철史호선’과함께하며..역사읽어가기를시작해볼만하지않을까?

우선내일부터..나는아이들과나누는컨닝페이퍼를만들어볼까부다.

(내일은한티역에서몇분거리에있는영동세브란스가는날..

출발역은산성역..잠실역에서갈아타고..한티역에서내린다.)

마지막정거장,그이후이야기

-우리의근대사는식민지지배의아픈기억을지니고있다.

하지만이역시결코잊지말아야할우리역사다.

한일병합에서대한민국수립까지,파란만장한시간들을되돌아보자.-

강응천작가님의마지막플랫폼박물관에남겨진이야기…

5 Comments

  1. 김진수

    2009년 1월 5일 at 10:55 오전

    갈등이생기네요.
    볼까말까?
    ㅎㅎ   

  2. 데레사

    2009년 1월 5일 at 11:05 오전

    진아님.
    글을너무잘쓰셨어요.
    작가도좋아할겁니다.

    내일병원에가는날이군요.잘다녀오세요.   

  3. 방글방글

    2009년 1월 6일 at 4:46 오전

    자세히그리고정교하게알려주심에
    많이배우고갑니다.

    새해에는
    온가족건강하시고福많이받으셔요^*^^*^   

  4. εlli°T™

    2009년 1월 6일 at 9:45 오후

    에어콘도없어여름에지옥같던1호선생각이납니다.   

  5. 박광신

    2009년 1월 9일 at 11:29 오전

    저도숙제중인데기간은지나고
    책을또보고해야지했는데너무
    잘하셔서보고감동받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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