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멍가게 ]….형과 내가 같이 있어요…

-삼학년

미숫가루를실컷먹고싶었다.

부엌찬장에서미숫가루통훔쳐다가

동네우물에부었다.

사카린이랑슈거도몽땅털어넣었다.

두레박을들였다놓았다하며

미숫가루저었다.

뺨따귀를첨으로맞았다.

….박성우….

아이들의새학기에필요한책과노트를구입하기위해교보에들렸을때,

준혁이의변화중하나인…’내가무엇을갖고싶어요’

자신의의사표시를분명히하는행복한변화중하나를내게간간히보여준다.

그날도그랬다.

교보문고에비치된도서검색대에서..어디에서보았는지모르지만

꼭,사고싶은책이한권있다고하였다.

그책이..무엇인가했더니….

손풍금님의책들을모두보아온준혁이는..

글속에서느껴지는가슴뭉클함을눈꽃의눈물이라고표현할정도로..

그와유사하거나,비슷한느낌의책들을종종찾아다니곤했었다.

기쁜마음에사준..[구멍가게]

준혁이가..어떤면에서끌렸는지..충분히짐작하고도남음이었다.

지은이의돌아보기글이었다.

자신이태어나자란가족의이야기였다.

힘들었지만,그힘듬이..지금의자신을이끌게됨을..

솔직하게옮겨논…우리네삶의이야기였다.

이제는모두가잊어버린구멍가게를통해..

지금이라도찾아야할사람다움..마음..그모든것들이그곳에..

고스란히..담겨져있었다.

여기엔..우리엄마같은사람도있고..

우리아빠같은사람도있다고..

싫어하는사람도있고..우리동네사람들이야기가다있다고..

지은이정근표님은

대구에서태어나방송통신대학교국문학과에서공부했다라고..

불혹의나이에청구문학제아동문학부문에서대상을수상하며

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고한다.

언제고..지금은없어져버린프로그램인

(TV동화행복한세상)에서방영된고무장갑을쓰신분이셨다.

….

짧은시간에많은느낌을담뿍담겨준작은이야기..

감동그자체였었는데..

준혁인,그프로그램조차본적도없는데도..

이책에끌렸던가보다.

[구멍가게]의작은이야기들속…

배달편에서…

준혁이가…

아침등교길에내게자신이학교간후..

꼭다시한번읽어보시라며..건네준페이지가있었다.

그속에..툴툴거리지만늘자신을받쳐주는..

형과..자신이잘할수있는것은공부라고생각하는..

내가..같이있다면서…

…..

‘내가공부하는거랑엄마가그집에서쌀사오는거랑무슨상관이야?’

‘배달온너희반반장은가게일도와가면서도공부를잘한다는데,

너는방안에서빈둥거리면서도공부를못하니까

좀깨달으라고그먼곳까지갔다왔지.’

….

그제야나는동생이왜쌀배달을하지않으려했는지,

왜도망치듯부엌에서뛰쳐나갔는지알것같았다.

동생의뒷모습을보며나는눈물이핑돌았다.

조금이라도빨리가서마지막한장남은문제지를풀고싶어하는

동생의마음을알고있었기때문이다.

….

준혁이덕분에..좋은책을만났다.

종종..이녀석에게..

선택의기회를주어야할까보다..

아이의시선에서머무는책..그끝자락에..

나도미쳐깨닫지못하고지나간..

행복이..담뿍담겨져있었다.

…비오는날..따뜻한차한잔에도감사함을…

3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3월 3일 at 9:46 오전

    준혁이덕분에나도좋은책읽어보게생겼어요.
    진아님.
       

  2. 김진아

    2009년 3월 3일 at 1:51 오후

    형과내가같이있다는그말에..
    다시한번찬찬히읽었어요..그리곤..내내눈물지어져서..
    혼났어요..그녀석마음을..그렇게..제게보여주는거였어요..
    내가할수있는것은공부밖엔없노라고..
    그렇게..형에게도고마운마음을간접으로..
    그렇게..전해주는거예요..이녀석이…   

  3. Beacon

    2009년 3월 4일 at 4:00 오전

    책읽는아이,,부럽네요.

    울연우녀석은책을너무안읽어서,,
    그면에선확실히잘못키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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