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그냥 이야기..

전화기가…쉴틈이없이울려댄다.

오전근무마치고온남편은…어라~?

하는묘한표정으로전화를받고..껄껄껄~~웃는다.

대답을하는..대충의생각으론..저녁약속시간보다빨리나오라는..

독촉전화인것이다.

두달에한번모이는고등학교동창들로만..구성된모임..

한달회비2만원씩모아저축하고..부모님과가족에게서의경조사비를모은회비로..

내어놓는..어찌보면..여자들이좋아하는계모임같은..비스무리하게모여지는모임이다.

그것보다는두달에한번모여서,아무생각없이..실컷떠들고,마시고,어깨동무하며노래방으로

당구장으로탁구장으로볼링장으로…이어서,해장국집으로유명한집들도돌아다녀보고..

혹가다..나이트클럽도가보고…ㅎㅎㅎ

돈이많이들어갈것같아도,모두가집안의가장이고..대부분이장남이라서일까..?

그날모이면,절충을해서모아..그돈으로알뜰하게사용을하기에..난별다른일이없는이상..

모임에나가는남편의등을밀어주고만다.

사회에서,가정에서..함께사는아내에게조차말못할고민들과같은..부스러기같은스트레스를

풀고나누기엔친구만큼좋은상대가없을것이다.

‘야아,이자식들..진짜..웃긴다아..일곱시반에모이기로했는데..성화를부리네..지금나오라고’

허허허…

‘걱정하지말고,다녀와,꽃집사장이난리인가본데..삼차까지가자며..그런다며..’

‘그러게,생전그런소리잘하지않는녀석이말이야,어지간히..갑갑했나봐..걱정이네..참..’

….

누워있는준혁이의이마를한번짚어보고..

커다란두눈으로예쁜표정짓는진웅이도한번만져주고..

거기에질투의화신으로돌변중인범준이까지..등을만져주고,안아주고..

딴짓하는큰녀석..장난삼아,어깨를팍팍주물러주니..

석찬인..아프다고난리를부리면서도..아빠의장난이싫지는않은표정으로..

‘아이구..아빠..아파요..ㅎㅎ다녀오세요…’

*^^*

대충옷을입고,모자를골라쓰고..씨익웃으며..너무일찍나가는것이겸연쩍은지..

괜시리실한소리를하는남편의얼굴을보며..

마음이조금아팠다.

자꾸만벌어지는치아사이의간격이..나도모르게내양미간을더좁혔는지..

눈치챈남편은..내양미간을향해손가락을튕기며..

‘고만신경써어..술적당히마시고..내가취해버리면..자식들어떻게집에보내냐?..

걱정하지말고..것참..아줌마~!양미간그만좁혀..알았지~!!’

남편지갑속에..오만원을꺼내어넣어주고..

남편은왜이리많이넣어주냐며..도로이만원을꺼내주려하길래..

혹시나..새벽까지이어질지모르는데..어찌되었든비상금으로…그러고는..등떠밀어보낸다.

오만원보다더넣어주고싶어도..마음뿐인걸..

실컷마음대로쓰고와…그러고싶은데…아직은것조차희망사항이다.

이틀을내리학교를쉬고..

또하루는반나절..그리고..보건실에서누워있으면서도..

기어이학교를간준혁인..주말오후되어서..

아주긴잠을자고일어났다.

살은..눈으로보아도..너무많이홀쭉해져버리고..

그동안비축한지방을모두빼버렸다며..실실웃는녀석이..

얄미워서..꿀밤한대..쥐어주고..

얼굴이..내손..하나에쏘옥들어오도록..빠지고도..

뭐가그리좋은지..허허실실..

….

준혁이가조금나았다싶으니..

막둥이가열이오르고..기침을시작한다.

항상똑같은일상이반복되는내일과는변함없이..

흐르는대로움직이고..마음을비우는내기도도..여전하다.

남편은토요일오후세시에나가서..

자정이넘어서..새벽..일요일오전시간에..들어왔다.

배가..남산만해져서..ㅎㅎㅎ

한시간여동안..남편이하고싶은이야기하게하고..

난열심히들어주며맞장구쳐준다.

기분좋은모임에..기분좋게..남편은잠이들었다.

아이들처럼…

*^^*

3 Comments

  1. Lisa♡

    2009년 3월 23일 at 2:07 오전

    진아님.

    남편그런시간무조건밀어주세요.

    그것도젊을때한때거든요.

    나이들면나가라고해도못나가요.   

  2. 해 연

    2009년 3월 23일 at 6:09 오전

    잘했어요.

    가장의마음이편해야되요.
    나도진웅이아빠등두드려주고싶어요.^^   

  3. 2009년 3월 23일 at 7:06 오전

    일교차가커서집집마다감기가기승인가봐요.
    저도지금목감기가심해져서전화통화도조심스럽게하고있답니다.
    느닷없이기침이시작되면속수무책이되어서요.^^

    진아님은세아이를거두시자니얼마나힘드실까요.
    그럴수록진아님의건강을잘챙기시기바랍니다.
    두분의알콩달콩한이야기를단편소설처럼재미나게읽었습니다.진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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