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평가..시험을 끝마친후..

큰녀석은아침잠이유독많은아이다.

초등학교다니기전에도..그이후에도..두어달에한번결석하는날은,

하루에20시간을자는바람에..어쩔수없는결석이되곤했었다.

(난,아파서라는말을하지않는다..그냥있는그대로..

석찬이가잠에푸욱빠져버렸다고..ㅎㅎㅎ)

그런녀석이..중학교로올라가고나서..

제일먼저변화가찾아온것이..

아침기상시간이였다.

엄마가흔들고,엉덩이를손바닥으로아프게때려야만..

끄응~~하며..겨울잠자는곰마냥일어나던녀석이..

내가깨우려는시간보다더일찍일어나앉아..

신문을다보곤…교복까지떡하니차려입고는…나를기다리는것이었다.

학교에입학하면,예전의가정조사표대신..아이들에관한..

소소한일들로문답표가꾸며진소개서를받는데..

거기엔..남편말대로..별걸다빼곡하게다적어놓은..

정말석찬이에관한시시콜콜한이야기들을몽땅적어보냈다.

담임선생님이그부분을무척마음에들어했는지..

부러전화까지주어..고맙다는인사를받기도했다.

아무튼,그런녀석이이러저러한여러부장을도맡아하곤..

무척바쁘게움직이는생활에어느정도익숙해지니..

진단평가시험을본다고했었다.

이미하루전날..준혁이와진웅이의초등학교정문에..

플랫카드를들고..반대의사를펴는사람들을보았기에…

아이들의생각도많이궁금했었다.

다행이라면..우리세아이들..모두..진단평가에대한것에..

심드렁하지도..그렇다고..불쾌하지도않는..

학생이라면당연하게궁금해지는자신의단계가..어느정도인지에..

더많은관심이쏠려있다는것이었다.

시험보기전날저녁에도..

인생게임을하고,유도장을다녀오고..

배부르게저녁을먹고..책을한권씩들곤..읽다잠드는..

언제나변함없는일상을보내고..

이튼날학교로모두나간후..신문을보니..

일탈하는선생들과아직철모르는아이들의이야기들이

눈에들어왔다.

진웅이를데리러학교로가보니..초등학교학생들은..

이미표정에서..대충어림짐작할수있는시험의결말을눈치챌수있었다.ㅎㅎ

진웅이녀석은..꼴찌는아니라면서..다행이라고..

제스스로위안을하고..

준혁인..죽자사자공부하는녀석치곤..꽤태평스럽다.

편안하게시험을본것이라는것을알수있었다.

석찬이의생각이궁금해서녀석이집에들어오는시간까지..

왜그리길게만느껴지는지..드디어녀석이들어오고..

역시나왕수다다웁게..내가묻지않아도줄줄..실타래마냥..

풀어지면서이야기가나오기시작했다.

자기반에서전교6등으로들어온친구가..올백을맞았다며..

그아이의공부방법이궁금해서물어보았는데..

학원부터..인터넷방송까지..죄다꿰고있더란다.

잠자는시간이너무나궁금한석찬인..

자신은지금현재는그렇게까지..공부는못할것같다면서..

역시대단한친구라며..연신..최고야..소리를늘어놓는다.

…그아인..학교가끝난후와주말에가는학원이여섯군데..

인터넷방송까지공부해서잠이들때가새벽2시라고한다…

늘,기운없어..점심시간에모자른잠을잔다는아이라면서..

그아이는얼른어른이되어서..부모손에서벗어나는것이소망이라고하더라면서..

그말을전해듣고..가슴이서늘해짐을..순간..어찔해졌다.

단순한우리석찬인..새벽2시라는그말에..자투리공부로전략을

바꾸어야겠단다..누가들으면..’에구한심한녀석~’이란소리를들을정도로

아직은무사태평이다..엄마아들다웁게..ㅎㅎ

자신이생각한등수에무사안착했으니..걱정말라며..

진단평가가중학교3년의전부를좌우하는것이아니지않느냐며..

내내..걱정하지말라는소리를이어놓는다.

공부를..롤러코스터타는것마냥..생각한단다..

올라가는대로..떨어지는대로..것도스릴만점아니냐고..

사마천의사기의두번째책을집어들곤..

제방으로쏘옥들어가는아이의뒷모습을바라보면서..

속으로나자신에게다짐을받는다.

….석찬이의핸드폰배경화면이..갈매기의꿈으로바뀌어져있었다.

몇일전녀석의핸드폰문자메세지로전송된내용을보고..

기겁을했었는데..그문자를삭제시킨후..바뀐배경화면이었다.

그내용으로보아..요즘아이들의심적고단함이어느정도인지..

어른들부터..반성해야하지않을까싶다.

[학생이라는

학교라는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감옥이갇혀

출석부라는죄수명단에올라

교복이라는죄수복을입고

공부을받고

졸업이란석방을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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