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꿀빵? 장미꿀빵~!

비가오면낡은집엔여러문제들이생기게되는데,

그중엔배수구문제가제일골치아픈문제중의하나이지요.

특히옥상위는고르지않은바닥으로인해

군데군데물이고여있는곳이여러곳있습니다.

손잡이짧은쓰레받이를들고올라가열심히고인물들을퍼내었습니다.

서로보아달라떼쓰는것마냥예쁘게피어오른장미꽃들을

젖은손을옷에다대충쓱싹닦아내곤

이리저리꽃사진들을담아내려왔습니다.

그사이에말끔해진옥상과는대조되게

집안은방안구석마다막둥이녀석과한조가되어버린범준이녀석이

크레파스로바닥화?를잔뜩그려놓았더군요.

^^

비가오는날이면,

집안곳곳에있는화초들이마치아이들이목욕후

뽀얀얼굴을들이대는것같은느낌이들어기분좋은미소를짓게만듭니다.

이리저리사진들을정리하고올려놓으니,

등뒤에서기웃거리는막둥이녀석이한소리를합니다.

"엄마,사진진짜잘찍는다.그치이~!범준아아"

"웅마노마노꼬치야,꼬치야망누형아"

(응,많어많어꽃이야꽃이야막내형아ㅋ)

"우와아,엄마꽃에이거어빗물이예요?"

"음…근데요엄마이거요빵같아요,빵이요!

꿀이잔뜩들어간맛있는빵이요이렇게만들면진짜맛있겠는데

그죠~!그럼내가엄청사먹을텐데.."

….

막둥이녀석하여튼대단한녀석입니다.

어떻게사진한장을보고그런생각을하는지..

그래서물어보았지요.

무슨빵같으냐구요

그랬더니한참동안생각을해보아야한대요.

기왕이면예쁜빵이면더좋지않겠느냐면서요ㅎㅎ

꽃이름이뭐냐고물어봅니다.

장미는장미인데자기의이름에성이있듯이

장미에도성이있을것아니냐면서요.

그래서솔직히정확한장미의원이름은모르겠다고했습니다.

대신진웅이가이참에성을만들어주면어떠냐구요..

그랬더니,그건나중에하겠다면서

우선은빵이름부터생각해야한다며사다놓은빵에딸기잼을발라

아주맛나게먹고난후두가지중에한가지를엄마보고고르라고합니다.

"음,두가지인데요..

엄마가그중에서한가지를고르세요

그게뭐냐면요오,

-장미꽃꿀빵!장미꿀빵!-

이렇게두가지거든요..

음,저는그만딸기잼발라서하나더먹고

만화볼거예요..그럼엄마가고민하세요오이제부터는요오"

장미꽃에고인빗물이꿀같다면서

맛있는꿀빵같다는막둥이..

저는그저이쁘다~!

그생각만했었는데이렇게아이들은

또다른생각의공간을만들어내더군요.

장미꽃꿀빵…

장미꿀빵..

어떤것으로골라야할까요?

석찬이녀석7교시수업끝내자마자집으로왔습니다.

오늘은준혁이의놀이치료가있는날이랍니다.

퇴근하는아빠가오실때까지

이제석찬이가

엄마,아빠대신으로진웅이와범준이를돌보아야합니다.

늘녀석에게마음으로참많이빚지고삽니다.

*^^*

6 Comments

  1. 2009년 5월 21일 at 9:17 오전

    꽃들이색깔이너무곱네요…곱다고와~   

  2. 왕소금

    2009년 5월 21일 at 9:36 오전

    장미꽃에든물방울을보고꿀빵…재미있네요,아주^^   

  3. summer moon

    2009년 5월 22일 at 2:20 오전

    ‘장미꿀빵’이요!!!!!!^^

    아이들이하는말들
    아이들이보는것들
    아이들이꿈꾸는것들
    정말모두모두소중해요.
    꾸밈없이자기목소리로표현하는것들….

    장미꽃이이렇게맛있어보인적은오늘이처음이에요!ㅎㅎ
    막둥이에게고맙다고해야겠어요.^^   

  4. shlee

    2009년 5월 22일 at 3:11 오전

    꿀이장미사이사이에
    잘들어있네요.
    한잎물면
    꿀이줄줄흐를것같은데…
    장미꿀빵하나에얼마예요?
    네번째
    노랑장미꿀빵
    찜~~~~~

       

  5. 연란

    2009년 5월 22일 at 5:18 오전

    진웅이가그렇다하니저도그리보이네요..ㅎㅎ
    물기머금은화초들보면기분좋지요~~

       

  6. 무무

    2009년 5월 22일 at 8:57 오전

    장미냄새가훅~하고올라오는거같아요.
    벌써여름같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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