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길 위에서..

남편이내일부터얼굴보기힘들거라며,

우리한번사치와낭비를해보자고한다.

몇달만의외식인고~!

녀석들이신이났다.

사치와낭비의메뉴를정하느라,

세녀석들이머리를맞대고고민을하더니만,

무조건고고씽~!!을외친다.

남편은가락시장에가서회를떠와집에서아이들과먹으려고했는데

석찬이녀석의아직남아있는두개의유치중에서어금니하나를뽑았다고하니

남편은머리를내저으며다른메뉴를생각해보자고하여,

아이들에게무엇을먹고싶은지정해보도록하였다.

그랬더니,녀석들은작년인가한번가보았던,

현재는중앙시장뒷골목에위치한중국인거리로불리우는

그곳으로이사간조개구이집으로결정을한것이다.

조개찜큰것30,000원에해물칼국수2인분과서비스로나온

키조개에아이들이좋아하는음료수까지,

커다랗게부른배를안고시원한밤바람과함께집까지걸어가기로하였다.

꽁치통조림에무우를썰어넣어바글바글얼큰한양념에조린것을좋아하는아이들이,

작년여름부터통조림두개를넣어끓여내어었다.

우리집이이제조금잘사는거냐며이렇게많이넣어먹어도되는거냐며

반문하는녀석들때문에목이잠시메이기도했었는데..

그러고보면오늘저녁메뉴는우리에겐사치에낭비인것이다.

부른배에모두가함께하는오랜만의저녁산책길이그저신이난아이들

콧노래도절로나오고,

춤이라도출것마냥발걸음마저덩실거린다.

하하호호깔깔거리며

중앙시장에서시청으로..

시청에서성남초등학교앞으로..

이렇게엄마의카메라에잡히지않으려무던히애쓰던큰녀석도

정신이딴곳에팔렸을때잽싸게담아내고ㅎㅎㅎ

여전히,범준이는큰형아옆에서떠날줄을모르고그모습을바라보면서

앞으로몇년뒤의아이들의모습이자꾸만눈앞에아른거린다.마치환영처럼..

느낌이좋으니,미래도괜찮을거야하는조그마한오만도함께하면서,

집앞횡단보도에장사하곤거리가아주먼사람같은과일아저씨에게

바나나와사과한봉지를샀다.

기스난사과도괜찮냐며,조심스레물어오는아저씨가주신,

노란비닐봉지에하나가득담긴사과를감사하게받아들고

우리얼마나쓴거냐며물어보는남편에게,

아끼바리20킬로가격만큼썼다고하니남편은대로변에서

으하하웃어제끼며,미치겠단다.ㅎ

그런아빠를바라보는녀석들도뭘모르고덩달아따라웃는모습에

나역시도목소리크게한번질러대며웃어보았다.

까짓캄캄한밤에쌩쌩지나가는차소리에묻혀가는것이니뭐어떠랴,

하하하…

제대로사치와낭비를한저녁길위에서,

9 Comments

  1. 칸토르-이상화

    2009년 5월 28일 at 5:55 오후

    안보던사이에아이들이쑥쑥컸네요^^   

  2. 참나무.

    2009년 5월 28일 at 9:48 오후

    구성이다른3+1,만나는새아침…^^*   

  3. 인연

    2009년 5월 29일 at 6:17 오전

    든든해보여요
    네명의싸나이~   

  4. 봉쥬르

    2009년 5월 29일 at 10:58 오전

    아!기분이너무좋아지는저녁길입니다

    아주힘이나는너무도건강한가족이야기!

    진아님.많이많이행복하세요^^   

  5. Lisa♡

    2009년 5월 29일 at 12:02 오후

    많이컸어요.

    요즘은기스난사과를보조개사고라고하대요.

    따스한저녁입니다.   

  6. 색연필

    2009년 5월 29일 at 1:37 오후

    아이들은왜이리도쑥쑥빨리자라는지..
    제조카도얼마나많이자랐는지
    아까워죽겠어요^^

    그래도진아님은완,투,트리,포~~~~
    복도많으십니다^^

       

  7. 김명준

    2009년 5월 30일 at 1:50 오전

    호적에올라간이름이또따로있나요?
    아니면돌림을안쓰나요?
    호적상이름이별도로있다면
    그것이먀말로사치와낭비??   

  8. summer moon

    2009년 5월 30일 at 6:01 오전

    이런사치와낭비를자주하셨으면좋겠어요!^^
    아이들의모습이그대로’즐거움’그자체인것같아요.!

    우와,석찬이정말멋지게크고있네요!!!^^   

  9. ariel

    2009년 5월 30일 at 7:55 오전

    사진들을보니저도같이있으며보는것같이느껴요..
    어릴때이런추억들이제일남는것같아요.저도어릴
    때부모님과같이어디가고그런것들이지금까지
    생각나고또저에게는매우좋은추억들…^^
    나이를먹어가며추억이있다는것이행복해요.
    아이들도먼훗날이날을기억하며엄마아빠의따듯한
    사랑을느낄꺼에요..

    매우매우행복한여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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