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가 왜이리 쓴거야아..

"언니,고사리가왜쓴거야?응?아놔,미치겠네에정말..어떡하면좋아?"

-어떡하긴,일단가져와다시만들어줄테니까..ㅎㅎㅎ

전화를끊고박장대소를했다.

막내동생이오랜만에일찍퇴근하여,범준이가잠들고있어데려가지못하니그시간동안

제부가하던집안일을했단다.거기다제부가좋아하는나물몇가지를준비한다고양념을어떻게넣어야할지를

물어보더니만다늦은저녁시간에우린이미식사를마치고난후,전화가왔다.

얼굴이상기되어채식지않은냄비를들고온막내동생을보곤도저히참을수없어소리내어웃었더니,

저도따라웃는다.그모습이범준이를낳은애엄마인지착각될정도다.ㅋ

"아니이,그냥언니가하라는대로했는데에,왜에..먹지도못하겠어,왜이리쓴거야아"

맛을보기전에눈으로확인되는마늘의양에놀래버렸다.

"융아,웬마늘을이렇게많이넣은거니?글고..이마늘은냉동된것을사용했구만..이그"

"엥?냉동된것은안되는거야?그럼말을해줘야지이이.."

뜨거운채이미양념된고사리를버릴순없어,미지근한물로살짝씻어건져낸후,

다시간장과약간의후추맨끝으로참기름과파를넣어쓴맛을숨켜주었다.

동생에게맛을보게하였다.자기는왜이런맛이안나는지모르겠다며혀를끌끌찬다.

다음부턴언니한테재료를사다줄테니해달라는말도잊지않고덪붙이면서..^^

무우나물을어떻게했느냐물어보니,

이건또웬간장을거기다넣어서무우나물이까맣게되었단다.에효오참..

어찌되었든스스로음식을만들어서음이야양이야집안일에서자신을해방시켜주는남편에게

저녁상을해주고싶은동생마음이기특하다.

한편으론,엄마가보아주어야하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에마음이샐큰해지기도하면서..

똥꼬가아프다면서,응가를참아내는범준이녀석ㅎㅎ

기저귀를낮동안은채우질않는데깔끔한이녀석변기에앉으라고하니,

도리도리한다.대신기저귀를들고와채우라는녀석,

냄새를폴폴풍기면서이모엄마에게갈아달라는표현에나는그냄새도고맙다.

"엄마,마노마노똥이마노세개나해떠,아주마노.."

*^^*

오늘은울범준이도좋아하는고사리를해줄까?

1 Comment

  1. 지해범

    2009년 6월 10일 at 4:59 오전

    가족에게맛있는음식해먹이는모든주부님들께감사!!!
    누가그러더군요.오늘내몸은열흘전내가먹은음식이라고.
    세포는끊임없이죽고재생되니까.
    건강한음식먹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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