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느낌으로 마음으로 그림을 만난다. 아시아프..

2009아시아프는..으로시작되는안내문에이런내용이있다.

-이번전시가진행되는옛국군기무사령부건물은우리근,현대사의애환을담고있는

역사적상징물이자소중한문화재입니다.지난50여년동안일반인들의접근이금지되었던

폐쇄공간에서열리는이번2009아시아프를통해수많은젊은작가와시민들이함께미술품을

통한’소통의장(場)이될것입니다.-

국군기무사령부,그냥통칭해서기무사로알려져있는곳에서미술품들을만난다니..

그만남조차살짝떨리는데거기에앞으로의미래의젊은예술인들의작품을전시한다.

와아..기가막히게끌리는전시회가아닐수없다.

아이들이말하는가끔씩엉뚱한곳에서한참머무는엄마땜시갔던길을되돌아오면서,

한층의전시장을왕복세번씩은했나보다.녀석들이혀를끌끌찼다.

아빠한테할말이무척많을것이리라짐작한다.제녀석들이엄마를힘들게하는것은

생각지도않고말이다.

나는그건물에더자꾸시선이가고,한참동안머물고..바라보고..그랬다.

오래되고낡은창틀의방충망의뜯겨짐도예사로이지나치지못하겠고,

여기저기보안이라는글자도한번이상더보게되고,

녹슬은파이프에도자꾸만손이가게된다.

저어기뜯겨진창문밖으로매미소리가자동차소리보다더요란스레들려왔다.

두녀석의체험프로그램진행중엔큰아이와범준이와함께기무사건물의뒷쪽까지..

구석구석돌아보았다.

빨간색소화기도왜저기에다설치했을까?쓸데없는생각도해보고..

큰녀석은여기저기심어져있는소나무들의국산품인지외산품인지를따져가며설명하고..

겻털이나는소나무는외산품이라며볼품없다고또한마디를덧붙인다.

박스마다,’손대지마십시오청와대경호실’이라써있는표식을보곤,

못도함부로빼면안되나보담서,큰녀석은깔깔거리기까지했다.

공중전화기가있었을낡은선반에’통화는간단히’하라는메모지도보인다.

전시회관람을하면서,한번쯤전시가열리는이건물에도따뜻한사람의온기를담은

손으로스을쩍만져보고’고생했다’한마디정도의짧은인사남겼으면좋겠다싶다.

‘미래와만나다’는곧,

지나간시간에대한어찌보면작지만넓게포옹하고받아들이는인사에서시작한다생각한다.

….

집으로돌아왔다.

2009시아프전시회는매우흡족했다.

집에와서도종알종알얼마나시끄럽던지..

해외작가의전시작품중에서조금무섭다는느낌의그림도있었다.

마술쇼를할때보면사람의인체를반으로툭..그러한느낌의그림이었는데..

그그림에서주인공이라치자면자신의절반의몸에서선명한피가보이는데도웃는모습을보고

왜저렇게웃고있을까?그렇게질문했었다.

큰녀석이제일먼저대답했다.

‘삶이지루해서’웃는것같다고한다.죽는순간에서야..

삶이즐거워서웃는것같단다.ㅎ

나머지녀석들은모르겠다고했다.좋은대답들이였다.

참여한작가분들의포트폴리오가진열된곳에서아이들이

가져온작가분들의작품설명서들이다.보기만해야하는것들과

가져올수있는것들을잘구별해놓았다.

물론전시실입구에서조심스럽게기분나쁘지않게

사진촬영의유무를설명해주는분들이계셔서아주좋았다.

어린이교육프로그램에서만든준혁이의날으는고래와진웅이의노래하는집을가운데에놓고..

녀석들이열심히꾸며놓는것을나는구경만한다.

명함까지너무멋있다며,들여다보고또들여다보고..

언제고자신들도이렇게각자의이름을새긴멋진명함을만들거라면서

이리저리위치를바꾸는모습을보는것이즐거웠다.

정가운데에떡하니아시아프의글자와나오게끔할수있는것은아무래도큰녀석이다.

역시나했다.그래서한살터울도무섭다했나?

중학생이되면엄마와따라다니는것이부담스럽고귀챦다고하지만,

여전히큰녀석은두동생의든든한기둥노릇을잘하고있다.

덕분으로준혁이와진웅이는마음껏보고싶은것들과하고싶은것들을

자유롭게누리고있다.얼마나감사한일인지…

[이은혜님]

진웅이는피노키오작품앞에서착한일을위해선거짓말도필요하다고했다.

어린녀석이지만,한해가지날때마다더큰놀라움과감동이함께한다.

미술전시회에가는것이전문전지식만이꼭필요하다고생각지않게된것도..

이녀석들덕분이였다.아이들은느낌으로마음으로그림을만난다.

….

2009아시아프의’미래와만나다’에서..

4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8월 1일 at 7:01 오후

    진아님.
    더운여름날성남에서광화문까지먼걸음하셨네요.

    아이들이좋아하는걸찾아서어디든가시는진아님.
    8월도건강하고행복하시길바랍니다.   

  2. 참나무.

    2009년 8월 1일 at 9:37 오후

    제예감이적중했네요
    아이들이랑함께아시아프
    일찍다녀오셨으리라…했거든요
    지난번서울역구청사에서처럼

    참장하십니다…!
    근데글올린시간이새벽4시…@.@

    옛날생각나네요
    저도밤꼴딱전문이었거든요…뭐에하나미치면…^^
    요즘전아주가끔밤새면다음다음날까지여파가…;;

    멋진포스팅입니다.   

  3. Lisa♡

    2009년 8월 2일 at 10:38 오전

    진아님.

    수고했네요.
    근데잠을푹주무셔야지요.
    그러다건강해치면아무짝에도쓸모없다는거..
    많은도움이되었을것이라여깁니다.
    이런경험들이밑거름이지요.
    굳이비싼돈들일필요없다는것아시죠?ㅎㅎ   

  4. 도리모친

    2009년 8월 3일 at 6:09 오전

    부산쯤에서만열렸어도갈수가있었을텐데…
    시골에사는비애중하나!!

    부럽고아쉽고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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