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

잘생긴무우를적당한길이로채를썰어무우채를만들었다.

다듬어채를써는사이사이..

가을냄새가코끝으로슬며시감겨들어온다.

마늘도다져놓고,붉은고추도,가느다란쪽파도잘게썰어넣어,

고춧가루양념을하니,트랜스포머놀이를하던녀석들이킁킁거리며주방쪽으로다가온다.

김장하느거냐며묻는녀석들..

생강도넣지않고,젖갈도넣지않았는데,벌써무우채의냄새에가을을훌쩍넘어

겨울로넘어가버린다.

밤새한자리에만있었는지,실바람이간간히불어대는데도꿈쩍도않는잠자리가신기하다.

극성스럽게울어대던매미소리도어느틈엔가들리지도않고,

엊저녁엔여름내쿨쿨잠자던보일러를살짝틀었다.

실내온도가24도까지내려가버렸다.이불을발아래에서놀게만들더니만..

거실에서잠을자는아이들이칭칭이불속에감겨들어가있었다.ㅎㅎ

무우채절반은참기름양념을하고,나머지절반은설탕과식초를넣어새콤하게..

김치국물에밥을비벼즐겨먹는울막둥이가너무좋아한다.

그냥이라도훌훌무우채의양념국물을마셔버릴참이다.

싱크대창쪽으로내내움직이지않는잠자리를보여주었다.

"잠자리가여름이랑가을하고고무줄놀이하다가을한테진거야"

"엄마,사진찍어봐요,이제금방잠자리가안녕할거예요."

"내년에또만나자아,잠자리야아.."

"내녀네에또오마나요오잠다리야아.."

다컸다고시시하다는두녀석은무우채를담아낸양푼에다

뜨거운밥을넣곤벌써비빔밥을만들어먹고있고,진웅이와범준이는

싱크대에서잠자리에게여름끝인사를보낸다.

….

8 Comments

  1. 채은

    2009년 8월 29일 at 9:21 오전

    진아님~~읽고있는동안에도~~고녀석들모여있을모습이이뻐요~~!!   

  2. 오공

    2009년 8월 29일 at 11:49 오전

    석찬준혁진웅범준이에게
    귀여운아줌마왔다간다고전해주세요~   

  3. 지안(智安)

    2009년 8월 29일 at 12:12 오후

    가을무맛있을때지요?
    진아님이만들었으니무채나물맛있겠네요.

    덥다덥다하면서벌써가을이죠?
    아침저녁엔쌀쌀한기운도돌구요.
    장대끝에잠자리..하늘은높고푸르고.
    알콩달콩그렇게지낼때가좋았던거같아요.
    아이들은금방큽니다.
    진아님즐거운주말보내시구요~   

  4. ariel

    2009년 8월 29일 at 2:01 오후

    제가매우싫어하는여름이가네요.
    섭섭한것은없지만세월이너무빨리
    흐른다하는생각을하면좀그렇기도
    하고..

    진아님께서는아이들과매우즐겁고
    추억을많이만드는가을이되시기
    바래요~!!!!!   

  5. 색연필

    2009년 8월 29일 at 2:44 오후

    진아님댁의가을냄새~!!
    완전고소하네요~

    무우저래기너무좋아하는데…^^
    정말맛있겠다~!!

    세월이그렇게가는군요^^
    사랑하는아이들이또한뼘커나가는모습이보여집니다^^
    사요나라~섬머~2009~^^
    씨유~내년~^^   

  6. 포사

    2009년 8월 30일 at 8:55 오전

    무우저래기(?)좀생소하네.
    무우채썰어고추장,식초,깨소금등넣고버물린것을말하는듯한데원래표준말이먼지생각안나네.   

  7. 도리모친

    2009년 9월 1일 at 7:06 오전

    무우생채,저희가족도즐겨먹는데
    여기서만나니특식처럼느껴집니다.

    높이날던잠자리들이날씨가쌀쌀해지니
    점점낮게날면서자주쉬는것을봅니다.
    가을이성큼다가온탓이겠지요…   

  8. 래퍼

    2009년 9월 1일 at 1:03 오후

    새콤달콤한무우채너무맛좋지요.

    녀석들건강한몸과마음은진아님손끝에달렸나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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