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비도 오는데 말이야…
비가내린다.가보고싶은데…

스프링메모지에적혀있는전시기간을보고또보고,

마음을접었다.내시간이아닌가보다하면서,

열한시미사를보곤,집으로이내돌아와야했다.

갑갑한생각이자꾸만든다.나만이그런것도아닐지인데..

나는자꾸만힘들다는소리가입밖으로나오려고한다.

수정구청뒷쪽으로걸어내려가면서남편이아이들에게점심을일찍먹으라고소리친다.

왜그러지?

점심식사를하면서남편은장인어른께오후에외출을하겠노라며,

불편하셔도이해를해주십사청한다.

막내제부의차를빌려서이제는제법폭우처럼내리는빗속으로남편은운전을한다.

애들은처음엔전쟁기념관이라도가는줄알았는데,가는방향이아니다싶으니,자꾸만물어온다.

미술관에질렸다는큰녀석이볼멘소리를한다.’왜자꾸만준혁이것만챙기냐구요오,아참’

나도궁금해서곁따라물어본다.’사진전에갈거야아,그림이아니라사진이야’

큰녀석이또한소리를한다.’아놔,내가그럴줄알았어,역시내편은없는거야?윽불쌍한석찬’

그렇게말하는녀석도,남편도나도우리모두가한바탕웃었다.하하하~~

[배병우사진전]덕수궁미술관에서나는접었던메모지를펼쳐들곤

방문한날짜와시간을적어놓는다.반가와서마냥어린애처럼싱긋방긋,

그런내자신이내가더반갑다.

투덜투덜~~불쌍한석찬이해가며뾰루퉁하던녀석이아무말이없어진다.

그림보단역시나실사에서녀석은마음이더욱움직이나보다.

그건준혁이완정말다른모습이다.그래서녀석들의다른모습을발견할때마다

나는너무반갑고,새롭다.

전시실안에서의사진촬영은금지되어있지만,2층오픈된곳에서의잠시

휴식을취할수있는곳은기념사진을남길수있게끔배경사진으로맞춤하듯이잘꾸며놓았다.

이젠제법관람하는자세가잘다듬어진범준이도사진속에서달이보인다고말도한다.

녀석은늑대과?인가보다.웬달을사진마다찾아내는지ㅎㅎㅎ

한시간삼십여분을돌아본곳을다시보고,그리고큰녀석이대칭이마음에든다는사진도

다시한번들여다보고,살수는없지만견본으로마음껏도록도들여다보고ㅎㅎ

이번엔이러쿵저러쿵뭐가마음에드니,안드니혹가다그런전시회가있긴했었는데..

이번엔네녀석모두흡족했나보다.석찬이자신의핸드폰으로갑자기덕수궁이곳저곳을

사진을찍기시작했다.두녀석도이젠저장된게임만할수있는통화안되는핸드폰으로

사진을찍느라바쁘다.와중에범준인자기거만없다고징징거렸다.ㅎㅎ

범준이손만한핸드폰을얻어다놓았는데,미쳐챙기질못했다.녀석두참

아쉬운마음에괜시리어두워지는밤을기다렸다는듯이불밝히는가로등주위를마구사진에담는다.

언제또덕수궁을와볼까싶어,이곳저곳떨어진나뭇잎하나그냥비켜가질못했다.

이아프고,팔아프고,피곤해서머리도아프다면서,

마음통넓은남편은속좁은마누라를속으로울게만들었다.

광화문교보문고를구경하고싶다는아이들소원도들어주었다.

석찬이가아장아장걸을때가보았으니족히6,7년은넘었나보다.넓은매장을빙둘러보더니

이내머리를감싸안았다.’세상에나,축구장이야?’

왼쪽,오른쪽으로정신없이구경다니는녀석들따라정신없었지만,

비오는일요일이곳저곳구경한번참잘하였다.

고마운남편과이쁜녀석들과함께말이다.

ㅎㅎㅎ

9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11월 29일 at 7:35 오후

    석찬이아빠정말자상하고정다운분이네요.
    가족과함께한나들이에서행복해하는진아님모습그려봅니다.

    배병우사진전은나도보러가야하는데….   

  2. summer moon

    2009년 11월 29일 at 9:44 오후

    이렇게멋진사진전은본적이없어요!

    자칫쓸쓸하게만보일풍경들을이렇게
    따뜻함으로
    사랑으로
    채워놓았으니!

    진아님을향한남편분의사랑이깊은감동으로느껴집니다.

    두분오래도록행복하시길!!!!!!   

  3. 파이

    2009년 11월 29일 at 11:47 오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늑대과!^^
    저도늑대과인지,달을보면좋더라구요.
    아우우~~
    보름달도예쁘지만자정이전에볼수있는초생달도좋아해요.

    이아프고팔아프고머리도아픈데도,
    기꺼이동행을해주는마음..^^

    아기자기하고단란한풍경에
    늘미소가떠올라요.
       

  4. 오공

    2009년 11월 30일 at 4:11 오전

    진아님,저도몇년간저보다는다른사람을위해몸을썼더니
    종일피곤하였었어요(제사저에피곤이란단어는없었거든요)
    그러다가결국나이가몸을이겨먹는건지^;
    병들고폭삭늙어마음까지늙었더라구요
    그렇게변한제자신을발견하고나니
    이건아니다싶었어요.
    그래서올해부턴일번이내몸이었어요
    그랬더니지금은볼에살이통통하게오르게되었어요.
    마음도살이찌니,식구들을위로할힘도생기더라구요,.

    오늘은지연이가제사진을찍는다고카메라를들이대었는데
    "엄마,얼굴이빵빵해졌어그러는거예요"..정말듣기좋았어요.

    아직은아이들이어리니진아님이내몸먼저챙기시지힘들지모르겠지만
    언제나틈만나면,진아님먼저챙기는습관을들이세요.
    저보단나이가어려서괜찮으실건데미리오지랖이죠?..ㅎㅎㅎ
       

  5. Beacon

    2009년 11월 30일 at 5:35 오전

    여기도오늘새벽서너시까지비가내렸네요..
    최소백미터안에사람이라곤저하나뿐인동네서…그렇잖아도잠잘못자는제가..
    비내리는밤,,ㅎ
    상상이가시나요?,,,ㅎㅎㅎ   

  6. Lisa♡

    2009년 11월 30일 at 10:00 오전

    진아님.

    잘다녀오셨네요.

    보기만해도흐뭇합니다.

    모르긴해도아이들마음과머릿속에
    뭔가가득찼을겁니다.   

  7. 모래여자

    2009년 11월 30일 at 11:53 오전

    진아님정말오랜만에이곳에들어와보네요.
    사진으로보니아이들이그사이정말많이컸군요.
    색연필님댁포스트에댓글달아놓으신거보고
    참사랑이많고선한분이라는걸새삼느꼈습니다.

    조블의’오래된시계’집하나가졌을때
    늘오셔서정다운댓글놓고가신분
    나이터울많이나는막내여동생같았던분

    저의졸역을늘구입해읽으시고
    좋은평을해주셔서고맙습니다.

    언제시간이되면저사진속의아이들과진아씨
    꼭한번보고싶네요.

    위의사진속아이들과풍경에오래눈맞추고갑니다^^

       

  8. 지기자

    2009년 11월 30일 at 12:48 오후

    알찬시간보내셨네요.
    이렇게엄마아빠와함께한시간들이,땅속에퇴비쌓이듯소리없이쌓여,언젠가실타래처럼술술풀려나오겠지요.
    전아주어릴때부모님과시내극장에서영화구경하고한밤중에들길을걸어서집으로돌아오던광경이아직도잊혀지지않아요.   

  9. 도토리

    2009년 12월 2일 at 5:49 오전

    앗..마주칠수도있었는데…
    만났으면분명히석찬준혁진웅범준..다알아봤을텐데요..
    안타깝군요.

    글구..사진참잘찍었네요.
    멋진가족나들이에박수를보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