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은아이는한옥이좋다고한다.언제고자기가만든한옥집에서살고싶다고도했다.

남천화분위에문짝도여러개가사라져버린한옥이눈에소복하게쌓여있다.

두아이가다니는중학교담임선생님께문자로아이들이등교시간이

조금늦을수도있다는내용으로보냈다.

고개가..버스가학교로내려가는고갯길이경사도가높기때문에

이렇게눈이내리는날엔산성역을조금지난닭죽촌앞에서차를돌리기때문이다.

두아이에게산성역까지버스를타고,다시지하철로갈아타서남한산성입구까지간다음

걸어서30분길을걸어올라가라일렀다.섣부르게고갯길을내려가다간구르기십상이다.

막둥인내손을꼬옥붙잡고학교로갔다.눈이내리지않아도불편하고위험한골목길..

빙그르르미끄러져가면서도운전하는차량들사이사이를곡예하듯지나간다.

지날때마다느끼지만,왜들그리늦게출근을하는지모르겠다.

정해진시간전에미리미리기상상황에따라눈치있게움직여야하는것아닌지..

남편은눈이계속내릴것같다면서다른날보다한시간더이르게출근을했다.

그예상이잘맞은날이었다.덕분에다른이들사무실로들어오기전까지,

남편은느긋하게커피마시고신문을보고있었노란다.ㅎ

두아이들도30분정도빠르게등교를시켰더니,

딱한시간걸려서학교에도착했노라는연락이왔다.

교실에아이들이절반이상이나늦었단다.

학교근처에서사는아이들이더늦는다.ㅎㅎ

진달래에꽃이필려고그랬는데..

기습적으로내린눈에갇혔다.잠시냉동수면상태다.^^

그래도꽃송이송이마다예쁜눈꽃이생겼다.보석같다고하는막둥이말이맞다.

어제저녁퇴근하는남편에낯선핸드폰전화번호가울린다.

뭐가괜찮다느니,그렇다느니,확인했냐느니..하는그런말들이오간다.

전화통화내내궁금해서기다렸다.

끊자마자물어본다.

얘기인즉슨,남편이가락시장쪽을거쳐서오게되었단다.

지하철에서반듯하게서있는까만지갑을발견하였다고한다.

현금얼마와신용카드등이잔뜩들어가있는데..

신분증도없고명함도없어연락할방법이없더란다.

다행히운전면허증이있긴했는데…연락할수있는번호를모르고..

그나마다행이라면주소지가하대원쪽이라,기왕이면집근처에다맡기는것이

낫다는생각이들었단다.

산성역에내려,그곳지하철역무원에게설명을하고남편은자신의명함을건네어

맡겼단다.그리고그지갑주인이남편에게연락을한것이다.

고맙다고…..^^

남편은참,착한사람이다.

절대겉모습으로판단해선안된다는것을몸소보여주는사람이다.

외모야,슈렉같기도하고,참둔해보일수도있겠지만..

힘든사람이나도움이필요한사람을보면그냥지나치질못한다.

그런모습을곁에서보고자라는아이들은자연스럽게..

아빠의모습을보면서사회를배워나간다.

그래서인지…

좀약아보인다는소리는듣지못했다.

막둥이살금살금계단을몰래올라오는모습을보았다.

문을열면서나를놀래켜줄심산인데ㅎㅎ

이번엔내가먼저녀석을놀래켜버렸다.

깔깔깔웃으면서,엄마에게컵케잌을주겠다며나오란다.

그러더니만…

화분위에얹혀져있는눈을보면서,

자기가주는선물이라면서생색을낸다.^^

저거다먹다가는배앓이하겠다니..

활명수있으니걱정마시란다.

^^

계단을깨끗하게정리하고뒤돌아서는저녁골목길…

이제이모습도올해가끝일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드니,

마음이좀그렇다.

사진이라도실컷담아보잔생각에여기저기..눌런본다.

바람도불지않는고요한저녁이다.

…..

4 Comments

  1. 물처럼

    2010년 3월 10일 at 1:43 오후

    막둥이의컵케잌은
    물초롬이묵었씀.

    이왕이믄,
    활명수도쬠..   

  2. 데레사

    2010년 3월 10일 at 2:40 오후

    진달래꽃위에얹힌눈이아름답네요.
    이제는좀그만내렸으면하는바램도있지만그래도눈꽃을
    보니즐겁기도하네요.   

  3. 2010년 3월 11일 at 1:02 오전

    착하고든든한부군과이쁜아이들..
    진아님가정에늘행복이그득하시길빌어요.^^

       

  4. 맑은눈(知姸)

    2010년 3월 11일 at 11:28 오전

    저도눈핑게로쪼~금늦었어요.
    근데
    차들은다른날보다많은것같고
    버스에타고내리는사람도더많은것같더라구요.

    아이들과함께따뜻한봄을맞으시길바래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