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작은아이를한강진역까지데려다주고돌아왔다.

인솔하시는담당선생님과인사나누고,아이에게간단하게주의사항일러주고돌아왔다.

삼성미술관리움턴즈프로그램일환으로아이는전문도슨트의안내를받으며삼성리움미술관이곳저곳

모두둘러보고올것이다.핸드폰으로녀석이보내온거미의모습을보고있노라니은근부러워진다.ㅎ

큰아이는범준이와함께집에있다.

엄마가동생을데리고서울로간동안큰아이는청소기를들고방구석구석청소를다하였단다.

설겆이는마음만먹었지..실행에옮기지못하였다고미안해한다.기특한녀석…

산성역에도착해서,큰아이에게전화를걸었다.필요한것보다먹고싶은것이무어냐고..아무것도필요없단다.

중앙시장에들러이것저것둘러보고오겠노라고전하였다.

배고프다는대답이들려왔다.^^

바람이차가웠다.내려앉은먼지들이바람위에올라마구잡이로파고든다.머리감았는데..에그..

중앙시장에내리니,토요일인데도한가한시장풍경이나타났다.

노점장사하시던분들도절반이상이나줄어있었다.

대부분이연세가많이드신분들이시다.

생계를위한수단으로노점을택하셨고,어떤날은장사보단마음속앓이를풀어보려는날인것같은

느낌이들때가많았다.경제지수가어쩌고하는이야기는이분들에겐알라바마의참깨이야기만큼이나먼얘기다.

천원한장들어오기가어렵다는요즘이다.

이천원에묶어놓은것을풀어서오백원으로나누어파는것이더자주라고하신다.

경제가그만큼힘들다.실물경제,서민경제가…

구부린채시금치를다듬어내어정리해놓는할머님들의손마디가애간장을끓이게한다.

오늘따라싸게파니,사가라며붙잡는목소리에도힘이없으시다.

마늘있지만…하루종일마늘까는것만하신것같은할머니와눈을마주치니그냥은못가서작은거하나들었다.

얼른막둥이손을잡고도망치듯노점의길선을빠져나와중앙시장안쪽으로파고들어갔다.

뒤돌아묵묵히쪽파와마늘을다듬는할아버지,그리고등이구십도로굽은할머니가파는야채가게로향했다.

오늘도여전히할아버진뒤도돌아보지않으신다.그냥돌부처마냥그렇게쪽파만다듬어내고계셨다.

진열해놓은봄나물자루에선봄냄새가가득한데…

뒤돌아선할아버지의뒷모습은너무쓸쓸하게다가온다.

돌미나리와머위와병풍나물과어린얼갈이를샀다.매운청양고추도샀다.

하나하나어떻게먹어야맛있는지소상히알려주신다.

이미알고있어도모른체..좋은것배워간다고감사합니다.인사하니그리좋아하신다.

하나가득나물을사고,다시두칸정도지나면이젠데쳐서,묵힌나물을파는가게가나온다.

젖갈종류가그새더늘었다.미역줄기가좋아보여냉큼한바구니샀다.

오이지도삼천원어치나샀다.집에있는엄마가보내준매실고추장에버무리면끝내주는오이지반찬이된다.

포장해서나오는오이지는지나치게무르고달아서양념하기가영…덜매끄럽지만,

이렇게직접만들어파는가게에서사는오이지는적절하게물에담가짠맛을덜어내어매실고추장에버무리면

입맛없는식감을금새되돌려준다.

집에돌아오자마자,초고추장양념과간장양념과된장양념을먼저만들어놓았다.

사온나물들을모두다듬어데치거나씻어서건져내어놓고,각각의짝에맞는양념들을넣어오물조물버무린다.

텅텅비워있던냉장고가금새봄나물로가득차였다.

엊그제바지락삶아받아놓은국물얼린것을꺼내었다.

익은김치와콩나물과약간의햄과스팸과두부를넣었고,불려논당면도가득넣었다.

부글부글…익어가는김치냄새와햄냄새가코를괴롭혔다.

아이들도남편도좋아하는부대찌개를만들었다.

서로당면을먼저차지하겠다고항상밥상앞에서티격태격하는녀석들…

아예세녀석들그릇을모두내가압수하고똑같이당면을덜어그릇에담아준다.

하여튼못말리는녀석들이다.

면이라면어떤것이든자다가도벌떡일어난다.

^^

1 Comment

  1. 데레사

    2010년 3월 13일 at 9:56 오후

    둘째가경국리움미술관을갔군요.
    몸이좀좋아졌나봅니다.

    여기까지봄향기가전해져오는거같습니다.성당에서돌아오는길이
    시장을가로지르게되어있으니오다가저도봄나물,특히병풍나물
    좀사와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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