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쁘게 늙어야 된단다.

역시기상예보는그저예보일뿐,

오전비뿌림소식에옥상으로물을길어나르지않아도좋다고,

혼자서그랬더니만,아이들등교시킨후하늘을보니,말짱꽝이다.

설악초가제일많이올라온화분부터차례대로물을준다.

마치꿀꺽꿀꺽~~목마름에물마시는소리처럼그런소리가들린다.

흙도어지간히목이말랐군…궁시렁거리면서,

한바퀴를돌아물을주는동안,맞은편집붙어있는옆집의2층에사는

일명피라미드집단애들이한두명씩나오면서연기를뿜어내고..

여자애고,남자애고할것없이,왜국산담배를애용하질않는거야,당췌..

이번주까지판교입주신청마감일이라고?

플랜카드에적힌것을읽어본다.우리완아무상관없지만,

누구에겐가는아주꼭필요한것일테니..

모두가다잘되었으면좋겠다.

그리고,꼭필요한사람이들어가산다면더더욱좋겠다.

독거노인분들과조손가정들과편부모가정등이특히니많은이곳에..

그러한분들이들어가살수있다면정말좋겠다.

두부한모랑,순두부천원어치사러두부가게에들렀다.

골목그림자드리운곳에..연세드신분들이모여계신다.

당연재개발에따른불안함에대한이야기가주된내용이다.

어쩌면좋아,어떡하면좋지…결말이없는말들만무성지다.

아침에일어나서밥부터챙기는막둥이가조금걱정되었는데,

점심준비하는중간에막둥이가학교에서전화를했다.

지금데리러와달라고,속도울렁거리고머리도빙빙~~어지럽다면서..

콩나물국올려놓은것을내려놓고,정신없는싱크대를그냥둔채

맨발에운동화신고뛰어갔다.이몸에뛰다니…

급식실문앞계단에털썩주저앉아고개도못들정도로힘든지

땅만바라보고있는막둥이가눈에들어왔다.

지나가던여자애들이아는체를해도묵묵부답,어지간히힘들구나…

막둥아!부르니,엄마아!그런다.

나를바라보는녀석의두눈에열이잔뜩묻어나온다.

후두염이다.곱이끼진않았지만..그래도열이39도가넘어섰다.

주사도맞고,약도먹고,물베개에겨드랑이물통까지하고서누웠다.

잠들락말락하는녀석이,엄마는늙으면그렇게늙지마..그런다.

이쁘게늙어야된다고하면서잠이든다.

병원에서나와220번버스를타고집으로돌아오는중,

버스안에서할머니두분이요란하게말싸움을한다.

한사람은빨리비켜주지않는다고하면서싸가지없는뇬이라고그러고..

이제정거장에서내리기위해서일어서는한사람은세상에배워먹지못한늙은이라고한다.

막둥이가그모습을보면서고개를절레절레한다.

날보고이쁘게늙으라는것도..그런모습을보아서이다.

새근새근숨소리가조금씩안정을찾아간다.

열이떨어졌다.그래도안심하지말자..

오늘저녁도..잠은나중에한꺼번에몰아자야겠다.

ㅎㅎㅎ

3 Comments

  1. 참나무.

    2010년 5월 10일 at 9:44 오후

    ………..

    밀린글다읽고나갑니다만…

    …………

       

  2. 비비아나

    2010년 5월 10일 at 10:15 오후

    ㅎㅎㅎ
    아들들은세상에서엄마가제일이쁘다고하던데요.
    애들기르면서가장부족한게잠한번실컷자보는것이었지요.
    다크고나면백배로갚아줄겁니다.
    그러나고생하면서도즐거운때.그때가지금도그립습니다.   

  3.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6 오후

    이쁘게늙기가사실참어려워요.
    나이들면고집들만세어지고,그래서서로잘났다고별것아닌걸로
    다투기도잘하고그러지요.ㅎㅎ

    빨리나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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