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밤, 잠들기가 어려운 밤…

막둥이아침등교길에서이젠,

이곳을떠나는사람들의이삿짐을나르는차들이자주눈에보인다.

골목과골목길이손뼉치듯이만나는곳이라,

1톤트럭두서너대가고작이다.

내년이면본격적으로재개발지역내의모든사람들이

동시다발로움직일테고,

당근전세대란은불보듯뻔한현실이다.

그전에,보증금작은우리네같은사람들은

어떡하든,시간이돈이다생각하니,

마음도괜시리바쁘고,그렇다.

막둥이학교수업마치면늘전화한다.

혼자가도되니,학교로오지말라면서,

그래도녀석이걸어오는모습보고싶어먼발치에서서

카메라를들고줌으로당겼다,놓았다하며열심히찾아본다.

기분이별로인지,웃지도않고걸어오던녀석이,

멀리서도뚱한에미모습이눈에들어오는지

막판에들어서야웃음을보인다.

애들아니면무슨힘이솟을꼬…

5월중순내내동판교임대아파트입주자신청서를받아선

7월로본격적으로입주를시작하고,대부분빈집이생길터인데..

벌써부터,걱정이다.

우리보단,막내동생네집이걱정스럽다.

맞벌이라저녁내까지집을비우는데…

재개발지역내빈집이생기면좀도둑이들끓고,

양심없는고물상들은

사람이살건말건상관없이,

돈되는물건부터챙기려들려고하고

사람이산다는표시를내어도막무가내..

대문부터떼어서가져간단다.에고고..

처음이사왔을때,김장김치담아놓았던김치통도누군가훔쳐가버리고,

양파며,우산이며,신발까지…

애들,특히큰아이티셔츠까지옥상위에널어둔것까지몽땅쓸어간적도있었다.

기막히고코막히는일들이아무렇지않게생긴다.

평소에도그런데…

재개발이본격적으로들어서면어쩌나싶은것이,

식은땀까지흐른다.

어찌되었든,우리부터터를마련하고,

범준이를안전하게보호할수있도록가급적빠른시간내에옮겨야겠다.

마음을먹으니시간은어쩜그리빨리도지나가는지..

아이들셋모두,현재의학교에서전학은생각지도않는다.

힘들어도버스를두어번갈아타도좋으니,

학교는그냥다니고싶단다.

특히나중학생인두아이는질질짠다.사내녀석들이ㅋ

…..

저녁간단하게먹고집을나섰다.

캄캄한밤중에조용한골목길을온가족이걸어다녀보았다.

무슨말이필요할까,

엄한사람들이야,비좁고복잡한골목길이뭐가좋을까만싶지만서도

사람냄새가베어있는그곳엔고향만큼이나정이담뿍들은곳이라

쉬이정떼기가힘이든다.

비가내린다.비소리가구슬프다.

좋은것도같고,슬픈것도같고,

니맘도내맘같은가싶은것이…

잠들기가어려울것같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5월 18일 at 12:19 오전

    진아님.
    빨리마땅한집이구해져야할텐데…..

    힘내시기바랍니다.   

  2. ariel

    2010년 5월 18일 at 2:04 오후

    김진아님..진짜빨리마땅한집이나와야하는데
    집걱정이제일큰걱정인데..

    아무도움도못되고..그냥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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