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숙제? 아님 내 숙제?

두녀석이말다툼을조금씩하더니만,잠시후사내녀석들이라고참…

육탄전을시작한다.ㅎ

감기약에헤롱헤롱..

안그래도신경날카로워진남편이늦은출근하기전,드디어폭발을하였다.

화나면무섭다.^^

녀석들이제일로두려워하는필기숙제를남겨놓고,

퇴근후에검사할것임을주지시켰다.

아주오래된고사성어집을꺼내어선노란색스티커를잔뜩이곳저곳에다붙여놓는다.

큰녀석도한숨,작은녀석도한숨이새어나온다.

작은녀석은형에게덥볐다는것으로혼이났고,

큰녀석은좀더참지못하였음을지적당하였다.

막둥이와범준인조용히숨죽이고있었다.ㅎㅎㅎ

오후다섯시출근시간에맞추어서집을나선남편이핸드폰으로다시한번약속확인을한다.

땀을뻘뻘흘린다.두녀석모두..

한자보고쓰는것도어렵지만,워낙오래된책이라서글자크기가매우작다.ㅋ

….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한줄알고서도고치지않으면이것을잘못이라고말하는뜻이다.

논어의위령공편에다음과같이기록되어있다.

>공자께서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고치지않는것,이것을잘못이라고말한다."

완전무결한이상적인인간이라는성인적경지에있는사람들은별개로하고사람은누구나말과행실에있어서

잘못을저지르기쉽다.다시말하면잘못을저지르지않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문제는잘못을저지르느냐

않느냐가아니라오히려저지른잘못에대하여어떻게대처하느냐하는것이다.

요컨대성인이아닌이상인간이잘못을저지르는일은피할수가없다.문제는그것이잘못인줄을알았으면

선뜻잘못을고쳐야하고,같은잘못을두번다시저지르지말아야한다는것이다.

-구유밀복유검(口有蜜腹有劍)

겉으로는친밀한채하면서속으로는몹시음흉하며해치려는생각을품고있음을비유한말이다.

구밀복검이다.

>이임보는환관에게뇌물을바치고당헌종의총애하는왕비에게접근하여출세의실마리를잡은사람이다.

그는처음부터전형적인궁중정치가였던것이다.

개원22년에부재상을24년동안이나지냈으면천보11년에재상이되어죽을때까지19년동안은항상현종의

측근에서인사권을손안에쥐고국정을마음대로하다가마침내당나라를한때위기에몰아넣었던안록산의

난리를불러들이게하였다.

이임보는질투심이강한사나이로서자기보다나은사람을보면그가자기의지위를위협하는것이아닌가하고

두려워하여조정에서추방해버리는것이였다.그것도자기의권위를어깨에걸친강인한수법으로는절대로

하지않았다.충성스러운얼굴로현종에게천거하여올려놓은뒤에떨어뜨리는수법을사용했던것이다.

사람들이그를보고[입에는꿀이있고,배에는칼이있다]라고했다.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이재앙을불러들이는문이된다는뜻으로누구나잘알고있는말이다.

당나라빙도의설시에다음과같은것이있다.

입은곧재앙의문이요,혀는곧몸을자르는칼이다.

입을닫고혀를깊이감추면,가는곳마다몸이편안하다.

빙도는당나라말기에태어나당나라가망한뒤에도진나라와거란과한나라의여러왕조에벼슬한사람으로

73세까지장수했다.

-도청도설(道聽塗說)

길에서듣고는길에서얘기한다는뜻으로서깊이생각하거나실천하는일없이경솔한행동을말한다.

사실무근한풍문을곧바로받아들인다는뜻으로도사용한다.

이말은논어의양화편에있는공자의말에기인되고있다.

원래사람이선한말을들으면그것을마음속에간직하여깊이생각하고다시그것을몸소실천함으로써

자기의것으로삼아야한다.그런데길거리에서들은말을깊이생각해보지도않고실천도하지않고서

무책임하게사람들에게말한다는것은덕을버리는치사라고평해도별수가없는것이다.

더구나다른사람의나쁜말을듣고서함부로떠들어대는것은덕을버리는처사가되는것이다.

순자의권학편에도같은뜻의말이있다.

"소인의학문은귀로들어와바로입으로빠지며조금도마음에머무르지않는다.입과귀사이는약4치

이정도의거리를지날뿐으로써어찌7척장신을훌륭한것으로만들수가있겠는가.옛날학문을하는

사람은자기를연마하기위해노력했으나지금사람은배운것을곧남에게알리려할뿐자기것으로

하겠다는생각이없다.군자의학문은자기자신을아름답게하는데반해소인들의학문은인간을

못쓰게만들어버린다."

-방약무인(傍若無人)

옆에사람이없는것같다는뜻으로써언행이나행동을버릇없이한다는말이다.

사마천의사기중의자객열전에등장하는전국시대말기의형가는위나라사람으로칼을좋아하고

글을좋아했으며또한술을좋아했다.

연나라로간그는개잡는사람들과거리에서술을마시고,또축의명수인고점리와사귀었는데

술에취하면고점리는축을연주하고형가는노래로화답하여즐겼다.

이윽고그들을부등껴안고울기까지했는데마치가까이에사람이없는것처럼하였다하여

여기에서방약무인이란말이나온것이다.

-부중지어(釜中之魚)

삶아지는것도모르고솥안에서헤엄치고있는물고기를가리키는말이다.

-사이비자(似而非者)

겉으로보기에는옳은것같으면서도실제로는아주다른것을가리키는말이다.

맹자진심편하에있는맹자와만장과의문답이다.

맹자의제자인만장이물었다.

"공자의말씀에’우리문을지나고우리방으로들어가지않건만나의유감으로생각지않는것은오직향원

뿐이나향원은덕의적이니라’라고했는데향원이란어떤인물인가요?"

향원즉일향속에서근직한선비라고불리는자는훌륭한사람같이여겨지는데어째서공자가그것을

공격하는지의문을가졌던것이다.맹자가대답했다.

"광자를악평해서’행실과말이일치되지않는주제에옛사람옛사람하고어째서그렇게뽐내느냐’고하고,

또’자기하나만의행실에만조심을하고남의일에대해서는조금도상관을하지않는가,이세상에태어난

이상이세상일을하면좋은데’하고견자를나무라며속세에아첨하는것이향원이라는것이다."

공자는이렇게도말하고있다.

"사이비한자를미워한다.가라지는잡초이나벼의모와비슷해서한층방해가된다.말을잘하는자를

미워하는것은정의를혼란케하기때문이다.정나라음악을미워하는것은그것이아악과비슷해서

올바른음악을혼란시키기때문이다.똑같이향원을미워하는것은덕을어지럽히기때문이다.

군자란도덕의근본이치를반복해실천할따름이다.세상에아첨하는법은없다.올바른길을행하면

민중들도따라온다.그렇게되면세상의사악도없어질것이다."

-치인설몽(痴人說夢)

어리석은사람의꿈이야기같다는말로써종잡을수없이아무렇게나지껄이는것을가리키는말이다.

당나라때서역의고승인승가가지금의안휘성근처를여행하고있을때였다.

[당신성은무엇何이오?"]

[내성은무엇何이라하오.]

[어느나라사람何國人이오?]

[어느나라사람何國人입니다.]

뒤에당나라의문인이옹이승가의비문을썼을때그는승가가농담으로받아넘긴말인줄도모르고

비문을[대사의성은하何씨고하국사람何國人이었다라고했다한다.

혜홍은이옹에대해다음과같은평을했다.

[어리석은사람에게꿈을이야기한것이다.결국이옹은꿈을참인줄로믿고말았으니

정말로어리석은자가아닐수없다.]

….다섯장씩을써야하니,아마도내일아침이면괜시리징징거릴것이다.

그래도지금당장은무슨말인지몰라도,어느순간아빠가내어준숙제속에서

세상을살아가는데에있어도움이되는생각한점쯤은떠오르지않을까싶다.

어느것하나버릴것없는좋은책은시간이흘러가도,세상이아무리우주로향하는시기라하여도

사람이살아있는이상은결코변하지않는것이있기마련이다.

새록새록..

아이들보다요즘복잡함에서절절하게단순한해답이나왔다.

남편이아마도애들보단내게보내는어떤메세지가아니었나ㅎㅎㅎ

2 Comments

  1. 참나무.

    2010년 6월 27일 at 3:41 오전

    저도잘모르는사자성어
    한번더익혀야겠습니다

    제아이들은만화로된천자문도읽고있데요…

    참대단하신…!!!   

  2. ᅟᅟᅟᅟElliot

    2010년 6월 27일 at 12:08 오후

    음고민되시겠어요…..
    고사성어공부를좀더시키려면아이들이좀더싸워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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