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막둥이..

"엄마,있쟎아요.."

"내가칼국수사러가게에갔을때요,돈이모자라서큰형아가집으로간사이에요"

"내가소세지가먹고싶어서,계산대위에다가소세지를올려놨거든요"

"근데요,어떤아주머니께서요.나보고요,아토피가있는데소세지가좋지않다고그러셨어요."

"그래서요,제가요.네~하고대답하고감사합니다.그랬더니요.아주머니께서기특하다고그러셨어요."

-아토피가있다고지적받았고,기분은나쁘거나그러지않았니?

"기분나쁘거나그러진않구요.그건요,그아주머니께서내가아토피가있는것을보시곤

제게안좋다고알려주신거니까요.그리고내가무얼먹어도되는지,안되는지는모르시고그냥

염려가되어서하신말씀인걸요..그래서오히려좋았어요.히!"

-우리진웅이정말기특하구나~!!

*^^*

…토요일저녁부터열이오르기시작하더니밤새끙끙~~정말소리내면서앓았다.

감기가대단했다.ㅎ

입맛도잃어버린것같고,목이말라마시는물까지쓰게느껴졌다.

남편도걱정이되어선안절부절..

애들은엄마웃으라고"아큰일이네엄마가아프면아들이배고픈데"ㅎㅎㅎ

그렇게속없는듯한말로엄마를웃기게만든다.덕분에정말웃었고,힘도났다.

반찬도만들기운도없고,흥도나질않았다.

그래서백숙으로점심,저녁을해결하기로하였다.

점심땐닭두마리에마늘잔뜩넣어서푹푹고아선싱싱한파를송송썰어서먹었고,

저녁땐닭죽보단,닭칼국수로모두가만장일치…

오늘하루는남편도아이들도모두가내가원하는대로심부름도해주고,청소까지모두맡아주었다.

아버진내가아프다고하면신경이날카로워지는것을아시니,아예아이들에게도잔소리안하기로하셨다.ㅎ

간만에아주평온한저녁식사를한것이다.

점심때먹고남았던국물엔이젠녹아버린마늘이닭의살과구별이안될정도로잘고아져있었다.

밀가루를치대서칼국수를만들어먹는것이야좋겠지만,몸아프니것도귀챦아졌다.

막둥이랑큰녀석이심부름을하겠노라고하면서짧은거리에도모자에바지까지신경을쓴다.

만들어진칼국수를사본지오래되어서가격이얼만지도모르고그냥애들손에쥐어보낸돈이3천원.

근데500원이모자랐나보다.

가게아주머니께서내일갖다주어도된다고,그냥가져가라하셨다지만,

고지식한우리아이들은절대다음에가통하질않으니ㅎㅎㅎ

결국은막둥이는가게에남기고큰녀석만모자른500원을가지러집으로왔다.

그사이에아마도소세지하나먹고싶었던막둥이가어지간히만지작거렸나보다.

다녀와서는아토피와소세지,그리고아주머니이야기까지줄줄이이어져나온다.

기분이괜찮았는지,그아주머니..그아주머니하면서신이나서말을한다.

그러면서소세지가정말자신에게안좋은것이냐며확인을한다.

그래서대부분의아토피가있는사람들에겐소세지가좋지않을수도있지만,

너에겐괜찮노라고걱정하지말라알려주었다.

"그래도,엄마.참고마운아주머니세요.그죠!그리구요저보구요기특하다구그러셨는데요,

왜기특하다고했을까요?"

이미답이나왔지만우리막둥이는모른다.ㅎㅎ

그래서더욱기특하다.

닭칼국수를맛있게먹고있는막둥이를바라보면서..

왜자신이기특하다는칭찬을받았는지궁금해하는녀석의모습이참예쁘다.

^^

3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6월 27일 at 10:36 오후

    진웅이정말기특하고예뻐요.
    남의말의진심을헤아릴줄아는그모습이얼마나기특한데요.

    진아님.
    감기웬만해요?   

  2. 물처럼

    2010년 6월 27일 at 10:52 오후

    새로운주일이시작되는월룔,
    김진아님의감기가똑,
    떨어져나가는날이되길!   

  3. 샘물

    2010년 6월 28일 at 1:44 오후

    눈에보이듯이,손에잡힐듯이따스한집안이야기를써주셨네요.

    감기로몸이불편한것은시간이가면해결될것이지만이만한사랑이가정에쌓이기는
    오랜시간을정성으로살아온덕이겠지요.축하드리고싶어집니다.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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