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녀석은 엄마 눈에만 보이는게 아닌가 보다. ㅎ

잘아물지를않는다.

왜그리더딘지모르겠다고의사선생님까지답답해하신다.

여름캠프를못가게된것이어쩌면다행인지도모르겠다.

고막이그렇게속썩이는데,여름더위에물이닿은부분이곪게되면..아이구나아득하다.

이비인후과를가야하는데,

날씨가장난이아니게덥다.

거실온도가처음으로32도가되었다.

애들도놀라고,나역시도놀란다.작년더위에도이렇게까지올라가진않았었다.

에어컨을틀자고해도,안된다고한마디로끊어버린다.

할아버지도안계시고,아빠도퇴근을안하셨으니집에남은사람은시원한물로샤워하고

선풍기와부채로참아내라이른다.툴툴거려도더이상의떼를쓰지않는아이들..

하루에몇번의샤워에도덥긴덥다.

아이들데리고버스를탔다.

버스안이냉방이다.애들이신이났다.시원해서내리지말고한바퀴를돌자고한다.ㅎㅎ

운전기사분도웃으신다.담배피우고싶어도더워서안피운다그러시면서ㅋ

중앙시장에내려횡단보도앞에섰다.

어깨부분이구십도로꺽어진보기에도연세가꽤들어보이시는데..

곱게분화장한얼굴과귀걸이며목걸이며반지의악세사리가보통이아니셨다.

모자까지입으신조끼색깔과맞추셨다.샌달도요즘유행하는것까지신으시다..

근데,옆구리에끼고계신폐지가눈에보인다.

한눈에보아도무거워보이고,다른한손에들리운비닐가방에도신문이잔뜩들어가있다.

햇빛이쏟아지는횡단보도앞,

할머님께서내시선을느끼셨는지,아닌지갑자기뒤를돌아보신다.

이리저리둘러보시더니,

왼쪽편으로서있던큰아이옆으로다가오신다.

툭툭이어폰을끼고있던아이의손을건드리신다.

눈이동그래진녀석이대답을한다.

내쪽을돌아보는녀석의얼굴이약간은황당하다는표정이다.ㅎ

보아하니,할머님께서비닐가방을들어달라부탁하시는것같다.

그런일이라면절대그냥물러서지않는큰아이인데…

비닐가방의한쪽손잡이씩나눠들자하시는할머니에게그냥놓아두시라고한다.큰아이가..

어디까지옮겨드리면되냐고묻는다,기특한녀석..

오른편에서있던작은아이와막둥이는그런형아를바라보면서무슨생각을할지..

보고배우는것이참무섭다는것을언제나느끼게된다.

휠체어가움직이지않으면들어서라도옮기던아빠의모습,

길가에쓰러진사람을보면그냥가지못하고경찰관이나구급대원이올때까지지키던아빠의모습등..

아이들은그런아빠의모습을보고배운것이다.

그냥말이다….

횡단보도를건너가는데아무래도병원과는반대방향인것같아서두아이에게큰형아의병원으로

먼저올라가순서대로적는메모판에이름을올려놓고기다리라고이르고,

나는조용히큰아이와할머니의뒤를쫓아갔다.

중앙시장맞은편농협으로들어가시는할머니의뒤를아무말없이비닐가방을들고들어가는큰아이,

한참뒤에야녀석이나오는모습이보인다.

그러면서하는말이…

"엄마,할머니큰부자신가봐,거기직원들이모두일어나서인사하는데,깜놀랬지뭐야아.."

"내가몇살이냐고물어보시는데,대학생인줄아셨데,글쎄.."ㅎㅎㅎ

"그래서중학교2학년이라고했더니,잘먹어서그렇다고그러신다."ㅋ

"고맙다고,착한학생이라면서복들어오는녀석이다그러셨어.."

*^^*

아무래도내눈에만보이는내아이의착한마음이..

다른사람의눈에도보이는가보다.ㅎㅎ

5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23 오전

    그럼요.보는눈은거의같지요.
    중학교2학년이대학생으로보일만큼커다니아주좋아요.   

  2. ariel

    2010년 7월 20일 at 10:57 오전

    김진아님께서키우셔서착한것..

    아이는엄마품에서다배우니…^^   

  3. 김선경 보나

    2010년 7월 21일 at 1:19 오전

    복들어오는녀석!
    할머니께서덕담을넘어예언을해주셨군요!

    착한아이들…착한엄마…
    착한사람들…

       

  4. 소리울

    2010년 7월 21일 at 7:34 오전

    네,내아이라도그렇게좋은걸착한걸많이보셔야합니다.
    그리고그침없이칭찬을하셔야하고요.
    그러면꼭그렇게되는법이더군요.
    아들을가르치면서학부형들의다양한모습속에
    가장윗자리를차지하고성공하는학부형상이진아님같은분입니다.
    화이팅!
    진아님은인생의진수를살고계십니다.
    희망의등대가얼마남지않았습니다.   

  5. 2010년 7월 22일 at 12:40 오전

    착해요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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